[Opinion] 두려운 세상 속 나는 나를 응원한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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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H1-KEY) 1st mini album 'Rose Blossom')
사랑 노래와 이별 노래의 반복이었던 예전 가요계와는 다르게 요즘은 남녀노소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리듬과 가사를 가진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이토록 다채로운 음악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그런 와중에 귀에 쏙 틀어박힌 한 아이돌의 노래가 나타났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제목으로 한번 집중, 심금을 울리는 가사로 두 번 집중, 펑키하고 리드미컬한 코드 라인에 세 번 집중을 하게 만든 곡, 바로 '하이키(H1-KEY)'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라는 노래를 통해 걸그룹 하이키(H1-KEY)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올해 1월 초에 발매된 이들의 앨범은 외적인 건강함을 표현했던 이전과 다르게 보다 내적인 건강함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번 앨범의 가치는 '공감'에 있음을 강조하며 차갑고 어려운 세상 속 꿈과 희망을 품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한 줄기의 위로와 응원이 되고 싶다고 말하였다. 이 앨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잘 나타난 곡이 바로 타이틀 곡인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하이키(H1-KEY)가 이번 앨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함축적으로 잘 표현된 곡이다. 차갑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상 속에서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을 장미에 비유했으며, 결코 꺾이거나 시들지 않고 아름답게 활짝 피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앨범 소개 中)
거친 세상 속 희망을 품은 우리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내가 원해서 여기서 나왔냐고
원망해 봐도 안 달라져 하나도
지나고 돌아보면
앞만 보던 내가 보여
그때그때 잘 견뎌냈다고
생각 안 해 그냥 날 믿었다고
건물은 차가운 세상, 그 속에 피어난 장미는 그럼에도 뿌리를 내리고 새 잎을 틔운 희망과 용기 그리고 꿈.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의 결과가 항상 옳고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결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으면 좌절하고 스스로를 의심하며 때로는 타인을 탓하기도 하였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세상이 나를 의심하고 등을 돌렸을 때 결국 나를 일으킬 수 있는 건 '나'이다.
전공을 바꾸어 전혀 생각도 못 한 분야로 진로를 설정하겠다는 말을 했을 때에도 바쁜 일정 속에서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에도 세상은 고개를 저었지만 나는 나를 지지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의 나를 살린 건 수많은 '나'였다는 글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과거를 살았던 '나'를 지지하고, 오늘을 살고 있는 '나'를 응원하며, 내일을 살아갈 '나'를 신뢰한다. 거친 세상 속 우뚝이 서서 살아가는 나는 높은 건물 속 아름답게 꽃을 피워내는 저 장미를 닮았으리.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작은 장미의 꿈과 희망으로 결국 차가운 세상은 굴복하고 이 도시에 내가 물들고 향기가 퍼져 모두가 웃을 것이라는 가사는 희망적이다 못해 제3자에게 위로받는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뾰족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일상을 악착같이 버텨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시대에게 나도 공감의 손길을 내밀며, 각자의 시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잘하고 있다고 잘 해낼 거라고 말이다.
[안영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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