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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창의성이라는 이름의 굴레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창의성이라는 말을 믿고 싶었던 시대는 끝나고, 이제는 그 말을 의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남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진짜 창의적인 태도일지도 모른다.
현대사회에서 '창의성'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어느 직무든, 어떤 나이든, 우리는 끊임없이 창의적일 것을 요구받는다. 창의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창의성이라는 말,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과연 그렇게 단순한 것일까. 프랭클린은 그 질문을 낯설게 되묻는다. 제목에서부터 시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이 느껴졌다.
by
오금미 에디터
2025.07.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리하여 역사가 남긴 것 [도서/문학]
<선인교 나린 물이~>는 삼봉 정도전이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을 돌이키며 지은 시조이다.
선인교(仙人橋) 나린 물이 자하동(紫霞洞)에 흐르르니 반천년(半千年) 왕업(王業)이 물소리뿐이로다 아희야 고국흥망(故國興亡)을 무러 무엇하리요 <선인교 나린 물이~>는 삼봉 정도전이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을 돌이키며 지은 시조이다. 망국인 고려를 회고하였다는 점에서 그 시상은 고려의 충신으로 알려진 길재나 원천석의 시조와 유사하나, 주제적인 측면에서는 사뭇
by
김동연 에디터
2025.07.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물과 바람의 서사시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생태주의로 읽다.
* 본 글은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디스토피아인가? 거대 산업 문명이 붕괴하고 천 년 후 독을 가진 균류가 장악했다. 그들은 썩은 바다 ‘부해(腐海)’라 불리는 숲을 이루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위와 같은 인터타이틀(intertitle)로 시작한다. 문명의 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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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에디터
2025.07.05
리뷰
PRESS
[PRESS] 미스터리 장르의 경계를 걷는 이야기들 - 도서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품집'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혹은 장르의 외곽에서 그것이 어떻게 흔들리고 재구성되는지를 살펴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충분한 만족을 줄 것이다.
미스터리란 산발적으로 흩어진 단서들을 쫓아가며 독자 스스로가 결말에 도달하도록 유도하는 서사적 게임이다. 작가는 이야기 곳곳에 섬세한 장치와 복선을 심어두고, 독자는 그 퍼즐 조각을 해석해 반전의 쾌감을 맛본다. 이 게임의 기본 규칙은 대개 세 가지다. 매력적인 수수께끼, 공정한 단서, 그리고 납득 가능한 해결. 독자는 이 규칙 아래에서야 ‘속았다’는 감
by
이승주 에디터
2025.07.05
리뷰
도서
[리뷰] 그림자를 덧입히고 꿰매어 덧붙이는 일, 소설 '벌집과 꿀' [도서]
폴 윤의 <벌집과 꿀>을 읽고
완수되지 못한 성장 서사 성장 서사라는 것은 흔히 인물이 떠나온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귀환의 구조를 갖는다. 집을 떠난 순간, 인물은 유년기의 미성숙한 자신의 상징적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이전의 자신이 죽어야만, 그 모든 모험을 겪고 돌아온 자신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성장이란 다시 말해, 이전의 자신이 죽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 『벌집과 꿀』에
by
박하은 에디터
2025.07.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은 창의력과 감수성 [공연]
브로드웨이 'Maybe Happy Ending(어쩌면 해피엔딩)'
얼마 전 미국 토니 어워즈에서 한국 뮤지컬 Maybe Happy Ending(어쩌면 해피엔딩)이 6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Best Musical(최우수 작품상)’, ‘Best Book of a Musical(최우수 극본상)’, ‘Best Original Score Written for the Theatre(최우수 오리지널 작곡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을
by
이소영 에디터
2025.07.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25, 혁오로 돌아보기 [문화 전반]
스물다섯의 내게 주는 올해의 생일 선물
혁오의 [20]을 들으며 20살의 마음을 짐작하던 18살의 나는 어느새 정말 스물이 되어 있었다. 대학교 때문에 상경을 앞두고 딱 예습한 만큼 불안했다. 기숙사에서 표류하던 고등학생 때처럼 한 번 더 ‘I Have No Hometown’이 되겠구나. 이번엔 서울인데 또 얼마나 ‘Lonely’하려나. 그곳에는 새로운 인연이 널려 있을 건데, 만나보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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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정 에디터
2025.07.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현대판 잠자는 숲속의 공주 - 나 여기 있어요(I’m Still Here) [도서/문학]
혼수 상태의 엘자, 그를 관찰하며 감정이 생긴 티보, 비언어적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 본 글에는 책 『나 여기 있어요(I’m Still Here)』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혼수상태에서 피어난 감각의 사랑 [“내 영혼이 완전히 스러지기 직전,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나는 고개를 돌리고 두 눈을 뜨고 싶다.”] - 엘자 이 말은 혼수상태에 빠진 엘자의 외침이다. 목소리로는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지만, 그녀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by
김소연 에디터
2025.07.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물 만난 물고기 [창의성의 비밀 (2)] [도서/문학]
선이와 이찬혁
해야와 선이 물 만난 물고기에게 흔히 기대되는 덕목이 있다. 그토록 바라던 물을 만나 넘실넘실 춤을 추는 것. 그동안 숨구멍을 조이던 손길을 벗어나 유영하듯 헤엄치는 것.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그린 물고기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2019년 출간된 그의 소설책 '물 만난 물고기'에서는 예술가로서의 가치관을 좇는 선이와,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뮤즈 해야의 모습
by
김서현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AI와 예술, 창의성에 대한 믿음과 그 종말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창의성이라는 현상이 존재한다고 믿게 된 과정
현대 AI를 발전시킨 가장 주요한 화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 나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건 바로 예술”이라는 믿음이라 단언한다. 예술은 감수성이 존재하지 않는 인공지능이 결단코 만들어낼 수 없는 창의력의 영역이라 받아들여졌지만, 오히려 이에 대해 과하게 맹신했기 때문일까. AI는 인간의 창작물을 학습하여 말 그대로 요청하는 창작물을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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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지 에디터
2025.07.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물방울 [미술/전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물방울, 김창열이 만든 투명한 경계 위에서 우리는 진짜 감각을 마주한다.
뮤지컬, 전시, 연주회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친구 중에 드라마광인 친구와 만나면 항상 서로를 신기해한다. 어떻게 저러지? 어떻게 이러지? 그 친구와 서로의 취미가 너무나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나는 문득, 내가 무엇을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뮤지컬, 전시나 연주회는 모두 ‘직접’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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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창의적이라는 오해 [창의성의 비밀 (1)]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우리는 어느새 창의성을 깊이 오해하고 있었다.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인상은 무척 가변적이다. 시대를 풍미한 천재를 추켜세우기 위해 활용되기도 하는 반면, 일상에서 최소한의 변화를 꾀해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경험에도 쉬이 붙여진다. 설령 그것이 아주 작은 문제일지라도 말이다. 이를테면 욕실 벽에 난 구멍을 테이프 등의 일상용품으로 감쪽같이 막은 사례도 경우에 따라 창의성이 발현된 예시로
by
김서현 에디터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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