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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서사를 경청하는 태도
최인수의 물질의 서사를 감상하며 자신의 서사에도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갤러리로 올라가는 계단은 세월을 오랫동안 품었는지 나뭇결을 지르밟는 소리가 퍼졌다. 청각을 활짝 열고 전시장 문을 밀었다. 작가 최인수의 <물질의 서사 Narrative of Matter>라는 전시 주제는 꽤나 신선했다. 물체 이전 단계인 물질에게서 서사를 찾는다는 건 깊고 복잡하게 파고들었거나, 혹은 불필요한 건 덜어내고 본질을 위해 절제했다는 것이다.
by
배수민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나의 '성스러운 장소' 방문기 [문화 전반]
이태원 힌두교 사원 '베다문화사원'에 가다
한국에는 2곳의 힌두교 사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태원에 있는 “하리 크리슈나” 라는 힌두교 사원이다. 베다 문화 사원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한국에 거주하는 힌두교 신자들의 정기적인 모임 장소이자 힌두교라는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교리를 소개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태원 해방촌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교적 소규모의 공동체이다. 힌두
by
박주연 에디터
2023.06.1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강(強) 대 강(強) 여성들 - 사이렌: 불의 섬 [드라마/예능]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그동안 없었던 여성 예능이 나타났다. 그간 미디어에서 재현되던 수동적이고 온순한 여성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되려 여성으로서는 ‘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여성들의 모습이 보인다. 승부욕이 넘치고, 이기고자 하는 욕망을 감추지 않으며, 치열하게 몸과 머리를 써서 상대의 기지를 빼앗고자 한다. 다른 팀과는 격렬히 부딪히면서도 팀원들과 동맹 팀과는 끈끈하게
by
정은지 에디터
2023.06.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자랑스러운 영수증
이 일기는 런던에서부터 시작되어..
2022.12.12. 오후 5시 26분 오늘은 눈이 잘 쌓이지 않는 런던에서,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다. 오래된 보일러는 하필 오늘! 수명을 다했고, 며칠 동안 물을 끓여서 씻어야 했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그래, 물이라도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모든 냄비를 가져다가 물을 끓이는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가끔
by
심은혜 에디터
2023.06.14
리뷰
공연
[Review] 운명을 거슬러, 나만의 스웨그(Swag)를 찾아서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독자적인 스웨그를 갖추게 된 뮤지컬
이상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스웨그(swag)와 뮤지컬, 그리고 조선. 각각 다른 차원에 있을 것만 같은 이 세 가지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한 편의 작품으로 탄생한 걸까. 국내 창작뮤지컬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낯선 것들의 조합이라는 것만으로 관객을 설득하기는 어려워진 요즘, 삼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신선함 이상의 무언
by
김소원 에디터
2023.06.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깊은 수렁에 드리운 한 줄기 햇살처럼 [영화]
영화 <말 없는 소녀>
* 본 글은 영화 ‘말 없는 소녀’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코오트는 ‘말 없는 소녀’다. 남들에 비해 눈에 띄게 말수가 적다. 아버지인 댄의 입을 빌리자면 어디서나 이방인처럼 겉도는 존재다. 집은 아이가 편안함을 느껴야 마땅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코오트는 집에서도 침묵을 유지하며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by
박지연 에디터
2023.06.13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불편한 식사 자리가 즐거운 이유 [음식]
저랑 밥 먹으러 가실래요?
식사 자리는 생각보다 많은 이해 관계를 필요로 한다. 쩝쩝 소리를 내며 밥을 먹는 사람, 젓가락질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 혀가 먼저 마중 나와 음식을 반기는 사람 등.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인식하게 되는 순간 어쩐지 외면할 수 없는 요소들은 당신과 나의 식사 자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다. 그런 불편함을 느끼게 된
by
박수진 에디터
2023.06.12
리뷰
공연
[Review] 미련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삶, 연극 '우주먼지' - 제1회 정:지 연출가전 페스티벌
연극 ‘우주먼지’는 자기긍정의 삶은 자기부정을 인정할 때 완성됨을,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기약 없이도 아름다운 방황임을 말한다.
시놉시스 누구나처럼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소녀는 문득 자신을 둥둥 떠다니는 우주먼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한 노숙자를 만나게 되는데, 노숙자는 스스로를 불필요한 먼지라 여기는 소녀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위로를 건넨다. 과연 소녀는 삶에 대한 정답을 찾고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
by
유수현 에디터
2023.06.12
리뷰
도서
[Review] 눈이 즐거운 썰 보따리 한 가득! - 예썰의 전당 [도서]
스토리가 미술에 미치는 영향
수백 년 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려진 그림, 지어진 음악, 세워진 건축물 앞에서 알 수 없는 감동과 벅차오름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예술 작품에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해지는 작가의 생애와 시대가 깃들어 있기 때문 아닐까? KBS 화제의 교양 프로그램 [예썰의 전당]은 미술사학자 양정무 교수, 정치학자 김지윤 박사, 피아니스트 조은아 교수, 역
by
임주은 에디터
2023.06.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흘러가는 시대 이전의 타임캡슐
스트리밍 말고 다운로드하던 시절의 플레이리스트
5월 말에는 독일에서 버스를 타고 프랑스까지 갔다. 스무 시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환승을 두 번 하며, 스위스를 지나, 이탈리아를 지나. 독일에서 생활하며 쓰는 유심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그대로 쓸 수 있었는데, 스위스는 유럽 연합 회원국이 아니어서인지 로밍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다. 버스가 스위스 땅을 달리는 동안은 전화도 문자도, 데이터도 사용할
by
김지수 에디터
2023.06.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고도와 굴뚝,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완전한 변형 -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 [공연]
기다림의 숭고함
1. 고도와 굴뚝,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완전한 변형 부조리극은 인간의 실존이나 어떤 존재 가치를 높은 곳에서 찾지 않는다. 한때 인간의 지성과 이성은 ‘신적인’ 자리에 놓였지만, 인류의 오랜 역사와 지식의 발전은 그것들이 얼마나 순진한 집단망상이었는지를 알게 하였다. 베게트는 남프랑스에서 전쟁으로부터 피신해있을 때 이 작품을 썼다. 무의미한 말장난이나 시
by
이승주 에디터
2023.06.08
리뷰
전시
[Review] 회화부터 패션까지, 트민남 라울 뒤피
화풍의 경계를 허물고 자신만의 예술을 했던 자유로운 대중예술가
라울 뒤피를 만나러 '더 현대 서울'로 향했다. 더 현대 서울은 가장 핫한 팝업이 입점하고 패션, 전시, 엔터테인먼트 등 트렌드를 이끄는 콘텐츠로 가득한 곳이다. 그렇다면 MZ들의 성지라 불리는 이 공간에 라울 뒤피의 작품이 왜 전시된 것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울 뒤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은 퐁피두센터(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다. 그리고 이 퐁
by
이소희 에디터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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