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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어디에도 남지 못한 기록, 사라진 소녀들 [도서]
용감한 여성들의 서사
전쟁은 누구에게나 아픈 역사이다. 일으킨 입장이든 당한 입장이든 좋지 않은 이익과 손해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수많은 희생과 피해를 낳기 때문이다. 교과서에서 보는 것 같은 이 무미건조한 기술은 그러나 생생한 고통을 우리에게 전하지는 못한다. 짐작으로 힘들고 고생스러웠겠거니, 혹은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하며 우리는 다음 챕터의 역
by
차소연 에디터
2021.08.03
리뷰
도서
[리뷰] 소녀들은 사라졌으나 희망은 남았다 - 사라진 소녀들
사라진 소녀들은 희망을 남긴다.
* 소설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 소설과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연결 짓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출근을 서두르는 한 여성의 삶과, 바쁘면서도 어딘가 무기력한 듯한 뉴욕의 이미지를 가득히 담아내던 소설은 느닷없이 전쟁을 말한다.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에 갑자기 닥치는 전쟁처럼. 그제야 1946년이라는 소설의
by
최우영 에디터
2021.08.01
리뷰
도서
[Review] 여러분도 위인입니다 - 사라진 소녀들 [도서]
지금도 험지에서 사명감을 띠고 구슬땀을 흘리며 위태로이 일하고 있을 모든 분께 박수를
필자의 고등학교 친구가 문제집 표지마다 써놨던 문구를 아직도 기억한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생각해보면, 저 말이 속담치고는 무척 이루기 어려운 목표인 듯하다. 몇백 년, 몇천 년에 걸쳐 나의 이름이 전해지려면, 인류에게 불을 전해주었다던 프로메테우스급의 활약이 있어야 하니까. 한국사 교과서를 펴면 불후의 업적을 남기고 장렬히 산화한 수많은
by
박대현 에디터
2021.08.01
리뷰
도서
[리뷰] 사라진 소녀들 -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여성의 이름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왜 첫 만남에 ‘대뜸’ 상대의 이름을 물어볼까. 우리의 것도 아닌, 상대방 소유의 ‘이름’을 ‘말하라’고 하는 걸 왜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상대가 물어보지 않아도 친절하게 나의 것을 오픈한다. “저는 신재희입니다” ‘이름’이란 무엇일까. * 최근 ‘이름’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석 달 전
by
신재희 에디터
2021.07.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 본질은 부서지는 게 아니야 [도서/문학]
나무를 통해 보는 인간의 본질
어렸을 적에 자주 갔던 대나무 숲. 끝도 모르게 올라있는 대나무들은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그 푸르른 기운에 압도되어 우거진 숲속 난 혼자 우뚝 서 있었다. 그건 마치 대나무가 간직해온 역사의 무게에 짓눌려지는 기분. 그러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에 홀려 넋을 놓고 그 사이를 엿보았다.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의 책에서는 방랑에 대한 동경과 고향에 대한
by
박소희 에디터
2021.07.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성, 그리고 환상성의 작가들 박솔뫼·이유리 – '브로콜리 펀치' 다시읽기 [도서/문학]
하나의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읽고 싶은, 또 이 작품과 연관된 다른 작품들은 추천받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Opinion] 삶과 회복의 이야기 - 브로콜리 펀치 [도서/문학]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이유리 작가는 재미있고 엉뚱하고 판타지스럽다. 물론 환상적 소설 구조를 도입하는 시도는 최근 다른 작가들을 통해서도 시도되었고, 각 작가의 환상성은 서로 다른 지점을 점유하고 있고 서로 다른 종류의 환상성 덕분에 우리의 문학이 더욱 풍성해 지고 있다.
by
한승빈 에디터
2021.07.24
리뷰
PRESS
[PRESS] 행위자가 없는 시대에 박힌 니체의 독설 - 도서 '도덕의 계보'
행위만 둥둥 떠다니는 현대 사회에서 나는 가끔 니체가 부활한다면 고혈압으로 다시 죽진 않았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
우리는 선량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나친 부도, 가난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명령하는 것도, 복종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열정 대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대단한 만족감 대신 몇 걸음 떨어져 나만의 작은 동굴을 꾸미는 것에 몰두한다. 들끓는 욕구와 압도하려는 욕망, 강력하고 의기양양함은 행위의 주체를 잃어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그것들
by
손진주 에디터
2021.07.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하루키, Writing to reach you! [도서/문학]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되고 싶다. 취향과 삶의 이력들이 매력적으로 돋보이는 사람의 글은 흥미롭고 재밌다. 하루키의 글이 그러하다.
며칠 전, 잡지 취재를 위해 군자역에 있는 이자카야 식당에 갔다. 내가 담당한 콘텐츠도 아니었기 때문에 미식이나 즐겨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생선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곳이었는데 ‘바다는 깊고 물고기는 많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금태라는 생선을 아시는지. 나는 그곳에서 처음 먹었다. 연어도, 참치도, 숭어도 아닌데
by
지정현 에디터
2021.07.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지독한 삶의 밸런스게임 [도서/문학]
가장 나쁜 것과 가장 나쁜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지독한 밸런스 게임
#0 윤은 잔인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불행의 시작은 갑작스러운 사고였다. 그날 윤은 마트에서 일하고 있었다. 블랙데이 기간이라 손님이 몰려들어 일손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윤은 퇴근 시간이 넘어서까지 일을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아파트에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릴 동안에도 윤은 자신의 아이들이 얌전히 티브이를 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만취한 운전자
by
안균환 에디터
2021.07.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는 용서할래요 같은 도망자니까 [영화]
영화 <해피투게더>(1997)와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2000)
피하거나 쫓기어 달아남. 사전에 검색해 보면 나오는 ‘도망’의 정의다.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했던 경찰과 도둑 놀이에서 도둑 역할을 맡게 되면 나는 달아나야 한다는 사실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마음을 졸였다. 앞이 아닌 뒤를 습관적으로 돌아보며 도망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경험했고 당시 기분은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땡볕에서 땀 뻘뻘 흘리며 도망쳤던 그 중
by
박이빈 에디터
2021.07.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오래된 미래를 찾아서 - SF, 포스트휴먼, 오토피아 [도서/문학]
'왜 SF를 읽는가?'에 대한 새로운 대답
왜 SF를 읽는가 우리는 왜 SF 작품을 향유하는가? 이에 대해 책 『SF, 포스트휴먼, 유토피아』는 인간은 서로 다른 미래를 열망하면서도 각기 다른 미래상으로부터 불안을 느끼고, 미래를 다루는 SF 작품들을 보며 ‘미리 우리 안에 온 미래’와 ‘이미 우리 안에 온 미래’를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해당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SF 장르의
by
허지은 에디터
2021.07.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실 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 호밀밭의 파수꾼 [도서]
독자에게 선사하는 짜릿한 대리만족
전집은 으레 일정한 구성으로 출판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좀 특이하다. 표지에 추천사도, 책등에 작가의 사진도, 책날개에 작가의 이력도, 끝에 작품 해설도 일절 없다. 내지 제목 부분에, 그것도 70년 전 사진으로 글쓴이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따름이다. 출판사의 의도겠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작가의 요청이었다고 한다. 본인을 되도록 밝히지 않고
by
박대현 에디터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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