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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랑스러운 이름들
내 이름들은 소중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0규리님” 얼마 전, 오랜만에 나의 옛날 이름에 누군가가 대답하는 모습을 봤다. 아직 나를 규리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도 옛 이름을 들으니 매우 반가웠다. 이렇게 나의 옛 이름에 내가 아닌 타인이 응하는 모습을 볼 때가 종종 있었다. 그때마다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개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어색함, 신기함, 아쉬움이 느껴졌고, 세월이 좀 흐른
by
강득라 에디터
2023.05.2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어쩐지 조금 여유로운 사람이 좋다 [사람]
사과 한 조각의 친절
무엇 하나 손해보지 않으려 기를 쓰는 사람보단 어쩐지 조금 넉넉한 사람이 좋다. 누군가에게 흔쾌히 나눠줄 만한 여유로운 품을 가진 사람이 좋다. 의도치 않은 누군가의 실수를 한 번쯤 눈감아주고, 넘어진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좋다. 팍팍하고 살기 힘든 세상은 삶을 한층 더 각박하게 만든다. 당장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하
by
박주연 에디터
2023.05.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 하재영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도서/문학]
하재영,『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를 읽고,
'어머니'는 어디에 누군가가 당신에게 “엄마”라고 말했을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당신은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 ‘엄마’, ‘어머니’는 어디에 있었고 어디에 있는가. 나는 말하고 싶다. 어머니, 엄마는 어디에나 있었지만, 어디에도 없었다고. 누군가가 자애로운 어머니를, 엄격한 어머니를 떠올릴 때, 어딘가에서는 ‘맘충’과 ‘느검’을 연상한다. 그들은
by
박하은 에디터
2023.05.19
리뷰
도서
[Review]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 나의 뉴욕 수업
어느 곳에서든 '머무른다' 보다 '산다'에 더 가까워지고 싶다.
저자는 서문에서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바로 '괴테처럼 살겠다 결심하고 뉴욕으로 떠나 호퍼처럼 산 이야기'이다. 뉴욕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37살에 바이마르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에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 철학자, 정치가, 과학자이기도 한 괴테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자신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한 이탈
by
안지영 에디터
2023.05.1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숨 참고 Love dive : 현대인의 '사랑'에 관하여 [사람]
‘사랑’ 앞에서는 우리 모두 ‘보통’이 되니까.
‘썸’이 있기 전, ‘자유연애’가 있었다. 중매로 짝을 맺던 시절 연애는 결혼을 조건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썸’이라는, 연애인 듯 연애 아닌, 정의되지 않는 형태의 사랑이 더 흔한 세상이다. ‘자유연애’라는 말은, 전통적 공동체에서 벗어난 개인이 오롯이 자기 마음의 동기에 의해서만 ‘사랑’을 한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과거 드라마나
by
민지연 에디터
2023.05.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첫 입사, 첫 퇴사
뜨겁고 눈부셨지만 가장 아팠던 시간
퇴사를 했다. 첫 직장에서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두번째 봄까지 맞이했다. 지난 1년이 몹시 지치고 힘들었음에도 그곳에서의 다음 1년을 꿈꾸던 때도 있었는데. 나는 나의 선택으로 익숙한 일, 친숙한 공간, 경제적 안정을 뒤로 하고 다시 ‘취준생’의 타이틀을 달았다. 평생 직장이 옛말이 된 대퇴사의 시대. 내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이 퇴사하는 모습
by
이채원 에디터
2023.05.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퇴사와 맞바꾼 소중한 시간
퇴사하고 찾은 소중한 시간
2023년 생일 축하를 받는 자리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회사 구조조정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단다. 얼마 안 있으면 일 년 차고 연차를 채우고 안 채우고는 중요한 문제이기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했다. 원래 술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고기를 먹다 맥주 한 병을 들이키고 한순간에 분위기는 얼음판이 되어 있었다. 퇴사 문제는 중요했다. 내가 우리집 가장이니까
by
최아정 에디터
2023.05.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행지의 영화관
영화라는 매체의 경험은, 그 영화 상영 시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작은 도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가, 4월 말에는 3박4일 일정으로 베를린엘 잠깐 다녀왔다. 별 계획 없이 생각나는 대로 움직여서 그런가, 마지막 날에는 시간이 붕 떠버렸다. 원래 시간이 뜨면 뭘 하더라. 내가 지금 독일이라는 걸 신경 쓰지 않고 평소의 내가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 봤다. 대부분 카페에 갈 테지만, 안타깝게도 어둑어둑해
by
김지수 에디터
2023.05.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어렵고 큰 효도
효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하고, 잊지 말자.
카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엄마” 소리에 나도 모르게 소리가 들린 쪽에 눈길이 갔다. 연륜이 느껴지는 목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 같은 말투 때문이었다. 시선 끝에는 중년 부부와 노부부가 내 옆 테이블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중년여성이었다. 그 말투는 아빠를 부를 때 그리고 대화 내내 여전했다. 그녀는 부모의 이야기를
by
강득라 에디터
2023.05.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그리운 것을 마주하는 방법
살면서 문득 느껴지는 그리움을 마주하는 자세를 연구 중이다
옛 친구들과 오랜만에 연락이 닿으면 항상 나오는 이야깃거리는 과거의 에피소드다. 지금은 미화된 옛날의 추억들을 하나 둘씩 꺼내고 나면, 어느새 우린 꿈을 꾸던 여고생으로 돌아가 소녀의 마음이 되곤 하는 것이다. 그렇게 어린 시절의 우리가 되어 한바탕 웃고 나면, 기분 좋은 꿈에서 깬 것 마냥 현실로 돌아와 다시 지친 얼굴을 한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친구
by
윤지원 에디터
2023.05.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기장 [2편] 단순해지는 연습
단순해지자.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꽃밭을 거닐 듯이 경쾌한 걸음으로 하루를 살아야지.
1. 단순해지자 단순한 삶에 대해서 종종 생각했다. 너무 복잡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은,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 자꾸만 속으로 되뇌었다. 단순해지자고. 그건 황정은 소설에 나오는 어느 한 남자가 중얼거리는 말이기도 한데 그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그 단편소설에 따르면 사람들에게는 패턴이 있다.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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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2023.05.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 세계가 막을 내릴 때 나는 그런 얼굴을 했다
몸만 큰 어른이 넘어지는 과정, 프란시스 하
청춘을 다루는 영화를 보면 자꾸 몸을 비비 꼬게 된다. 너절한 모습의 청춘을 가감 없이 보여줘서 공감성 수치 탓에 얼굴이 달아올라 보았고, 턱도 없이 아름답기만 한 성공을 그린 스크린 아래서 콧방귀를 뀌어본 적 있다면, 이 뒤틀리는 감각을 무어라 짚어낼 수 있을지 알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라 이름 붙이면 좋을까. 실패를 다룬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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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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