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치토, 아주대의 열정 속 아기 횃불 #2. 학과별 치토

치토의 성장 일지, 학과별 치토!
글 입력 2023.03.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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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토를 입학홍보대사의 마스코트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당시 나에게 전화를 주었던 친구는 아주대학교 입학홍보대사의 회장을 맡고 있었고, 입학홍보대사 모두 치토를 굉장히 귀여워하고 있었다. 나는 치토가 입학홍보대사의 마스코트로 활용되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치토가 제작된지 약 1년이 지난 2021년도의 일이다. 그렇게 치토는 1년의 기다림 끝에 재탄생의 기회를 얻었다.


치토는 기존의 디자인에서 가이아의 의견을 받아 리뉴얼되었다. 볼 터치는 보다 부드러운 브러시로 처리되었고, 눈썹은 순한 인상의 눈썹으로 바뀌었다. 입학홍보대사는 나의 기존의 치토 스토리에 디테일과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2021년 2월 17일과 18일, [WANTED CHITO]라는 수배전단지 콘셉트로 치토의 존재를 불어넣으며 사전 예고를 하고 마침내 2021년 2월 19일 치토는 공식적으로 학우들의 앞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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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로부터 약 1년 뒤, 입학처로부터 연락이 왔다. 많은 사랑을 받은 끝에 전 아주대학교 총장님까지 치토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며 총장님께서 치토를 직접 언급해 주셨다는 것이다.

 

기쁜 마음을 애써 숨기며 침착하게 입학처와 치토의 활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치토에 대해서 그 어떤 욕심도 없었다. 저작권을 넘기라면 넘길 생각이 있었고, 리뉴얼하라면 리뉴얼할 생각이 있었다. 치토가 보다 많이 학우들께 사용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입학처는 친절하게도 최대한 나의 의견을 들어주려 노력하며 내가 생각하는 저작권, 활용, 2차 가공 등에 대해 성심성의껏 물어보아 주었다.

 

나는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치토를 잘 부탁드립니다." 진실되고 확고한 한마디만을 내뱉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것이 4년이다. 그 4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아주 차근차근, 오랜 시간 동안 치토는 성장해왔다. 입학생들뿐만이 아닌 재학생들과 유학생들이 열정이 치토와 함께했다. 그렇다면 치토는 어떻게 아주대학교 학우들의 곁을 지켜왔을까?


 

 

아주대학교 학과별 치토


 

치토를 만들고 입학홍보대사와 함께 가장 처음 진행한 것은 학과별 치토를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아주대학교에는 2023년에 신설된 학과를 제외한다면 총 38개의 학과가 있었다. 적은 수가 아닌 학과는 사실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렵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다. 이는 입시생은 물론이고 재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각 학과를 대표할 수 있는 특징을 담은 치토를 디자인하여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다른 학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 학과별 치토의 첫 번째 목표였다.


두 번째 목표는, 재학생들에게 치토를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몇 달에 거쳐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학우들에게 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코트가 없던 아주대학교의 재학생들에게 치토가 낯설 수 있는 시기였다. 그렇다면, 재학생들이 가장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학과와 치토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보다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


세 번째 목표는, 치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입학홍보대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몇 개의 치토 그림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캐릭터인 덕분에 치토의 그림은 턱없이 부족했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는 그냥 '그림'으로 존재하는 치토가 실제로 재학생들이 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나, 학우들이 배우는 학과와 관련된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치토도 이런 활동을 하는구나', '이런 실험을 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캐릭터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아직 그 그림이 적다는 것은 단순히 그림이 부족하다는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캐릭터의 생명력은 그 캐릭터의 입체감에서 불어넣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구도나 옷을 입고 있는 그림을 그리며 여러 방면에서의 치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 또한 내가 속해있는 학과가 아닌 이상 다른 학과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일주일에 하나의 단과대를 그리기로 계획되어 있었기에 나는 일주일에 약 다섯 개의 학과를 치토에 녹여내야 했다. 내가 인문대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인문대학교는 비교적 수월하게 그림을 그렸으나, 그 외에는 확실하게 어려움을 느꼈다. 학교에 재학하며 밤에 그림을 그려야 하기에 꽤나 시간이 촉박했고, 그 와중에서 나 혼자 다른 학과에서 하는 일들을 조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참을 머리를 싸매며 다른 학과의 특징들을 고민하던 어느 날 새벽, 나는 문득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왜 혼자 고민하고 있는 거지? 거기에 속한 학우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되는 일 아닌가?


그래, 내가 인문대학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처럼 다른 학과 학우들도 당연히 그들의 학과와 단과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였다.

 

이를 깨닫는 순간 나는 주변 다른 학과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돌리기 시작했다. 학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주로 무엇을 배우는지 설명해달라. 친절하게도 친구들은 모두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었다. 실험복은 주로 어떻게 생긴 것을 입냐는 질문에 자신의 실험복을 사진 찍어 보내준 친구도 있었다. 오히려, 먼저 '우리 학과는 언제 나오냐'라고 물어보며 애정 어린 재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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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정 속에서 학과별 치토를 그리던 시간은 단순히 치토를 그린 시간이 아니었다. 다양한 학과의 학우들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학과에 대한 소개를 듣기도 하고, 그들의 학과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기도 하며, 때로는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기도 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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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학과별 치토를 제작하며 어려운 점도 있었다. 특히 어려운 것은 미디어 학과와 문화콘텐츠 학과의 차이점이었다. 아주대학교는 문화콘텐츠 학과와 미디어 학과가 함께 있다. 해당 학과에 소속되어 있다면 그 차이점이 굉장히 명확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헷갈리는 것이 당연했다. '두 학과의 차이점이 뭐야?'라고 물을 때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차이점과 같아'라고 대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학과가 하는 일이 굉장히 밀접해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문화콘텐츠 학과는 기획을 한다. 그리고 그 기획을 위해 디자인을 하고, 영상을 촬영하고, 피피티를 만든다. 미디어 학과는 제작을 한다. 그리고 그 제작을 위해 디자인을 하고, 영상을 촬영하고, 피피티를 만든다. 미디어 학과와 문화콘텐츠 학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에는 '코딩'도 있었으나, 코딩은 이미 소프트웨어 학과를 디자인하며 사용했다.


미디어학과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도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나는 결국 무리수를 두기로 했다. 치토를 아예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그래, 미디어 학과는 게임을 제작하니까 치토가 그 게임에 들어가자, 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 흐름이 그 사이 존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자 그대로 제정신은 아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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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탄생한 미디어학과 치토. 닌텐도 게임 마리오를 패러디했다.

 

 

결과적으로, 이 그림은 결국 반려당했다.

 

'다른 디자인과 너무 이질감이 든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입학홍보대사 앞에서 나는 그 어떠한 다른 말도 없이 바로 '네...' 대답하고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마감일은 다가왔고, 미디어 학과 치토와 와 문화콘텐츠 학과 치토에는 큰 차이점이 없게 되어버렸다. 학과별 치토를 디자인하며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많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 학과별 치토를 그린 덕분에 2023년 모집요강 내지에 학과를 소개하며 각 학과별 치토가 함께 활용되었다. 치토는 이미 2022년 모집요강에서 표지와 내지를 장식하며 예비 아주대생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입시 선생님들께 소개가 되었지만 이는 다음에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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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모집요강 속 학과 소개 페이지, 치토가 함께 있다.

 

 

하나 확실한 것은 모집요강은 입시생들에게 학교를 각인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수단 중 하나다. 나 또한 고등학교 입시생 시절, 교실 뒤에 꽂혀있었던 모집요강들을 수도 없이 봤다. 특히 아주대학교 모집요강은 정말 닳을 정도로 보며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공부했던 기억이 아직 머릿속에서 깊이 남아있다. 대학교를 향한 설렘과 미지를 향한 불안감이 가득하던 시절이다. 요동치는 심장 속에서 부푼 마음으로 모집요강을 열었을 입시생들에게, 귀여운 치토가 반갑게 그들을 맞이하여 아주대학교를 향한 그들의 기대감을 더욱 키웠기를 바란다.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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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BOOO
    • 이렇게나 자세한 스토리와 비하인드가 있었다니!! 아주대 재학생인 저도 잘 몰랐습니다. 매우 흥미로워요:)

      치토의 탄생기와 활용기까지 한 편 한 편, 너무 재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치토와 아주대의 재미있는 이야기들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ㅎㅎ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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