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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도서
[Review] 윤곽 [도서]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의 상실 혹은 단절
챕터를 하나씩 넘길 때마다 자꾸만 책표지를 확인했다. ‘레이첼 커스크 장편소설’이라 되어있는데, 이상하게 그냥 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단편소설을 엮은 느낌이었다. 소설 속 화자는 영국의 소설가이다. 그녀는 여름 동안 글쓰기 강좌를 위해 아테네로 가게 된다. 그리고 사흘 동안 만난 사람들, 비행기 옆자리 남자를 비롯해 동료, 편집자, 그리스 작가, 그리고
by
김승윤 에디터
2020.09.2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무지개 시리즈-파랑' 푸른빛 여섯 가지 노래들 [음악]
우울, 청량, 상실, 회복, 조용, 냉정과 함께하는 음악들.
파랑 파랑 또한 초록처럼 자연의 색이다. 하늘과 물의 색인 파랑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차가운 계열의 색의 대표주자인 파랑은 이성적이고 냉정하고 냉담한 얼음장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반면에 파랑의 색감이 뇌 구조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여 조용하고 차분한 면도 지니고 있다. 하늘의 색인 파랑은 하늘과 연
by
이지윤 에디터
2020.09.0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직 당신을 펼쳐볼 수가 없습니다 [사람]
갑작스러운 상실이 시간마저 비수로 만드는 때에
당신의 메시지에 읽히지 못할 답장을 보내며 어느 날,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이 걸려 온 전화는 한순간에 나의 세상을 뒤집어놓았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때로 목도하게 되는 진실은 현실감마저 없앨 정도로 잔혹하곤 하다. 내가 뛰는지 구르는지, 울상인지 허옇게 질린 얼굴인지 모르는 채로 당신이 마지막으로 숨을 뱉었을 곳으로 달려갔다. 한순간에, 이
by
이규원 에디터
2020.08.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법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7 [영화]
어쩌면 산다는 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셋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복원할 순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비슷하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니?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7 감독 : 케네스 로너건 배우 : 케이시 애플렉, 미셸 윌리엄스, 루카스 헤지스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는 어느 날 형인 ‘조’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맨체스터로 향한다. 하지만 리가 도착하기도 전에 조는 결국 숨을 거두고, 리는 형의 아들이자, 자신의 조카인 ‘패트
by
이중민 에디터
2020.06.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조용히 무언가를 삼키듯, 별을 쫓는 아이 [영화]
영화 별을 쫓는 아이는 상실과 그리움을 견디는 것이 인간에게는 저주이자 축복이라고 말한다.
영화 별을 쫓는 아이는 아가르타라는 저승과 같은 세계에 가게 된 아스나의 이야기이다. 아스나는 슌을 잊지 못해 지상을 떠나 아가르타에 가지만 그곳에서 자신이 맺었던 지상에서의 관계들을 떠올리게 된다. 같이 아가르타에 가게 된 모리사키 선생님이 자신의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아스나를 희생시키려 할 때 슌의 동생 신의 도움으로 아스나는 무사히 살아서 지상으로
by
김수연 에디터
2020.06.11
리뷰
공연
[REVIEW] 오래도록 영원할 희망의 찬가 - 프랑스 로맨틱 음악의 향연 [공연]
프랑스 로맨틱 음악, 존재 안에 살아 숨쉬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다.
위로와 희망이 절실한 요즘,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과 연대감을 확인한다. 솔로 영상은 물론이거니와 오케스트라 같은 대규모 공연까지 문화와 국적을 초월한 다양한 언택트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음악에서 비롯된 감정의 공유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대의 소중함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음악이 없다면 인생은 잘못
by
김지아 에디터
2020.06.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예술가의 상실,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 [도서]
상실에 대한 예술가의 태도, 하루하루 상실해나가는 우리들과 닮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은 상실과 예술가가 지향하는 근원에 대해 주목하게 한다. 음악가 생트 콜롱브 씨가 아내와 큰딸을 잃은 것, 큰딸 마들렌이 사랑을 잃은 것으로 상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소설은 상실의 깊이를 남김없이 드러내면서 근원에 대한 예술가의 성찰을 곁들여 상실과 근원, 이 두 가지의 정신적 사유의 소재들이 충돌하게 하고 사유로
by
김수연 에디터
2020.05.21
리뷰
도서
[Review] 상실의 바다에서 돛을 펴다 - 어드리프트 [도서]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반드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덤벙거리는 성격이 아니어도 종종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가 몸을 다치곤 한다. 큰 상처는 아니고, 문턱에 발가락을 부딪친다거나 어디에 머리를 박는다거나. 큰 고통을 동반하는 질병이 아닌 이상 일상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아픔은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다. 책에 베인 손가락을 감싸고, 문턱에 부딪힌 발가락을 부여잡고, 살살 아파져 오는 배를 어루만지는 식으로. 잠시
by
박윤혜 에디터
2020.05.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신 없는 자의 기도 [문학]
본 적 없는 사랑을 그리워하는 이 마음들은, 어떻게 해야 좋은가.
릴케가 그의 시, <가을날>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을까?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게끔 되는 것일까? 이런 쓸쓸한 질문을 지금 하는 까닭이란, 오직 내가 그렇게 불안스레 헤매는 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표류라는 추상적 감각은 참 오래됐고, 나는 아직도 마침내 안길 곳을 찾고 있
by
서상덕 에디터
2020.04.12
칼럼/에세이
에세이
[베개와 천장 사이] 02. 영원이란 필연적 실패, 그리고 상실
영원에 대한 기대와 상실감
[베개와 천장 사이] 02. 영원이란 필연적 실패, 그리고 상실 대학가마다 학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술집들이 몇 군데가 있을 것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 근처에도 이곳을 모른다면 학교 학생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술집이 몇 군데가 있다. 그런 가게들은 대부분 20년 이상을 운영해온 가게들이다. 많은 이들이 학교를 거쳐가는 동안에도 변하지 않
by
이지현 에디터
2020.04.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 러브리스, 2019 [영화]
사랑이 사라진 시대. 그들의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러브리스 Loveless, 2019 감독 :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배우 : 마리아나 스피바크, 알렉세이 로진 제냐와 보리스는 이혼을 준비 중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희망은 분노와 좌절로 바뀐 지 오래다. 이미 두 사람은 각자의 연인을 만나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들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아직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 알로샤는 걸림돌에 불
by
이중민 에디터
2020.04.04
오피니언
도서/문학
아프지 않은 어른은 없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2020, 음악 차트를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제목들의 노래들이 많이 보인다.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백지영의 “다시는 사랑하지 않고, 이별에 아파하기 싫어” 등. 기존의 노래 제목들과는 다르게 길고 솔직하다. 마치, 아티스트가 청자들에게 쓴 편지 한 줄을
by
장미경 에디터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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