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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2026년 3월 25일
3월 25일 강아지를 보낸 기억을 재구성했다
평소 연락을 거의 나누지 않는 오빠에게 “소식 들었냐?”하고 카톡이 왔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예상이 돼서 더 듣고 싶지 않았다. 밀려오는 불안감을 누르고 애써 침착하게 무슨 일 있냐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오빠는 엄마가 얘기 안 해줬냐고,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그게 올해 3월 25일이었다. 엄마한테 얘기 못 들었냐는 채팅을 보고 엄마가
by
장수정 에디터
2026.08.1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영화 따라 걷기 ‘영월’ 편: 라디오스타, 왕과 사는 남자 [여행]
<라디오스타>의 온기와 <왕과 사는 남자>의 애달픈 숨결이 머무는 곳
여러 문화예술 분야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애정하는 영화. 즐겨본 영화의 실제 촬영지를 국내외로 찾아 떠나는 여정은 내게 그 어떤 경험보다도 깊고 특별한 몰입감을 선물한다. 최근 영월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거센 흥행 열풍을 타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활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이곳은 사실 2006년 개봉해 가슴 깊이 묵직한 울림을 남긴 영화 <라디오스타>
by
최수경 에디터
2026.08.19
리뷰
도서
[Review] 한 인간 영웅이 간절하게 바라던 것은 – 오디세이아 [도서]
오디세이아가 오래도록 읽히는 이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야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에피소드를 하나 고르자면 그것은 바로 ‘트로이 전쟁’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기까지의 이야기, 10년간 이어진 전쟁과 트로이 목마로 인한 패배, 그리고 그리스의 장수들이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그들의 후손이 후에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는지까지. 이때 살아남은 트로이 왕가의 마지막 생존자 아이네
by
허희원 에디터
2026.08.19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부유
가끔은 머무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가끔은 머무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illust by EUNU] 파도와 함께 들이닥치는 건 때론 차가운 물살만은 아니었다. 위아래조차 구분 못 할 정도로 몰아치고 나면 질퍽이는 흙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그럴 때면 별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이미 같은 하늘 아래인 줄도 모르고. 밤낮 없이 내일로 헤엄쳤다. 심장이 다시 뛰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by
박가은 에디터
2026.08.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도서]
다른 이름을 붙이면 정말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오로라』의 ‘너’와 프리드리히의 <얼음바다>를 바라보며, 나와 분리된 또 다른 내가 가능성인지 도피인지, 그리고 결국 그 모든 선택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해본다.
최진영의 『오로라』에서 ‘너’는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제주에서 스스로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인다. 오로라. 지금까지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듯 만든 이름이다. 죄책감 대신 자유를, 진실 대신 거짓을 택하겠다는 다짐도 그 이름과 함께 시작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코니에서 죽은 새가 발견된다. 나는 이 장면에서 오래전의 나를 떠올렸다. 어릴 적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19
리뷰
도서
[리뷰] 오디세우스는 과연 진정한 영웅일까? - 책 '오디세이아'
2026년의 나는 오디세우스의 영웅적 자질에 꽂혔다.
2026년 8월, 가장 뜨거운 영화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영화 <오디세이>를 떠올릴 것이다.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인 데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 작품. 여기에 막대한 제작비와 쟁쟁한 배우들, 그리고 눈을 뗄 수 없는 미장센까지 더해지며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나는 영화 <오디세이>가 그리 궁금하지 않았다
by
김규리 에디터
2026.08.19
리뷰
도서
[Review] 삶을 긍정하기 위해, 다시 춤추는 법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통과 실패마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배우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름만으로도 먼저 긴장하게 만드는 책이다. ‘신의 죽음’, ‘초인간’, ‘영원회귀’ 같은 유명한 개념을 알고 펼쳐도 문장은 좀처럼 친절한 설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차라투스트라는 논증하기보다 노래하고, 질문하고, 비유하며 때로는 독자를 밀쳐낸다. 그래서 처음에는 철학을 이해하려 애썼지만, 읽을수록 이 책은 정답을
by
정충연 에디터
2026.08.19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무뎌짐을 경계 [사람]
글을 쓴다. 무엇에도 냉소하며 지나치지 않기 위해서.
길을 걷다가 빨간 꽃의 화단과 잘 어울리는 빨간 땡땡이 모자를 보았다. 무심코 사진을 찍다가 "이런 작은 우연에 카메라를 든 게 얼마 만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자니 곤란한 요즘이다. 썼던 소재를 오래전 말라비틀어진 막대사탕을 붙든 아이처럼 계속 핥는다. 아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난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는다. “애정으로 글을 쓴다”는 나름의
by
정영인 에디터
2026.08.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사랑, 서로를 인식한다는 것 [음악]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은 완벽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의 모습으로 사랑했던 순간을 담은 노래들이다.
“우리의 목표는 상대방의 세계로 넘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는 거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존중해야 한단 말이야.” 헤르만 헤세의 이 문장을 좋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세계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끝내 나와 다른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자주 ‘하나’라는 말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19
리뷰
도서
[Review]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자. 아니면 살지 말자.” 이것이 차라투스트라가 만난 진리였다.
늘 궁금했다.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던 니체의 책. 이 책을 어렸을 때도 한번 도전해 봤던 것 같은데 도저히 읽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엔 너무 많은 각주를 조금은 포기하고 읽었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최소 다섯 번은 읽어야겠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분명히 느꼈던 몇 가지 심상들이 있다. 작은 이해
by
박차론 에디터
2026.08.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영화]
다시 시작하라는 말 없이도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별일 없는 영화다’였다. 이이즈카는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일한다. 가족에게는 반년째 퇴사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출근해 손님을 응대하고, 집에 돌아오면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다. 본가에서 보내온 채소는 방에 그대로 남아 있고,
by
오가영 에디터
2026.08.19
리뷰
영화
[Review] 그 이야기는 누가 완성했나 - 파라노만 [영화]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그가 들려줄 이야기를 기다리는 대신 이미 알고 있는 결말만 반복해서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본 글은 애니메이션 <파라노만>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완성하는 데 익숙하다. 짧은 영상과 몇 줄의 게시물을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한다. 설명되지 않은 부분은 익숙한 유형과 이미지로 채우고, 한 번 완성한 이야기는 좀처럼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삶보다 타인이 붙인 이름으
by
오수민 에디터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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