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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자기혐오의 바다에서, 연극 '플리백'
당신의 상처가 나의 위로가 되는 이상한 이야기
내 인스타그램 릴스는 외국 콘텐츠가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 플리백의 유머 장면은 꽤 단골이다. 연필 머리가 된 언니를 프렌치 스타일이라며 어떻게든 북돋으려던 주인공, 페미니스트로 가득 찬 연설장에서 완벽한 몸매를 위해 목숨을 날릴 수 있다며 손을 들던 둘. 스토리를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연극 플리백이 막연히 웃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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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6.08.09
리뷰
도서
[리뷰] 죽음과 삶의 바람을 가르는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책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리뷰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는 프랑스 문학의 대가 조르주 베르나노스가 남긴 최후의 작품으로, 원본에 가깝게 옮긴 판본을 새로이 번역한 책이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 책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사실 어려워 헤맨 것에 가깝다. 그러나 종교를 가진 사람도 그랬으리라 생각하는데, 비단 교회의 성서를 알지 못함이 아니라 베르나노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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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6.05.13
리뷰
도서
[리뷰] 안과 밖을 뒤집어 헤집는 모든 '굴욕'
웨인 케스텐바움의 <굴욕>
'굴욕'이라는 단어가 아우르는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약자가 겪는 모욕과 폭력의 역사부터 밤이면 이불을 발로 차게 만드는 학교의 수치스러운 사건, 이미 모든 걸 대중에게 보여준 스타가 억지로 내놓은 사생활. 경우와 정도를 막론하고 굴욕의 모습이 너무나 다양해서, 굴욕이 마치 인생의 무게를 더하는 추이자 삶 자체를 뜻하는 것만 같다. 웨인 케스텐바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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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6.04.28
리뷰
도서
[리뷰] 무엇이든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리뷰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아주 많이 심심했다. 타지에서 시작된 사회생활은 같이 어울릴 친구가 없어 혼자 놀기 일쑤였고, 책과 영화를 더 가까이 접하게 되었더니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이든 이야기든, 뭔가가 내 머릿속에 잔뜩 들어와 생각과 감정을 휘젓고 있는데 조용히 가라앉도록 내버려둬야 하는 게 싫었다고 해야 하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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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5.12.20
리뷰
영화
[리뷰] 그래도 사랑하시죠? -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남만큼 가까운 가족 이야기
내게 옴니버스 형식이 재미있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려준 것은 짐 자무쉬 감독의 1991년 작 <지상의 밤>이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서로 다른 국가의 한 택시 안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그 작품은 뭔가 '힙'해보이는 제목에 일어난 대단치 않은 선택이었으나 여운이 일주일을 갔다. 잠시나마 <시네마 천국>의 토토가 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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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5.12.14
리뷰
공연
[리뷰] 미움받을 용기, 사랑받을 자유 - 뮤지컬 '레드북'
이탈이 오답이 아님을
창작 뮤지컬 <레드북>이 2년 만에 관객을 맞이했다. "찐" 뮤지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고 들었던 터라, 아직은 문화 체험의 한 부분으로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나는 큰 호기심을 안고 극장으로 향했다. 줄거리만 보면 발칙하기 짝이 없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주연으로 옥주현 배우의 이름이 적혀있는 게 아닌가. 그녀를 진중한 모습으로만 알고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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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5.10.25
리뷰
공연
[Review] 여름의 끝자락에서,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를 다녀오다.
근래 들어 많은 콘서트와 페스티벌의 무대가 서울이 아닌 영종도로 옮겨가고 있다. 공항과 숙소가 바로 옆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일까?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국내 최정상 밴드와 이제 막 뜨기 시작하는 루키들, 그리고 코어 팬이 많은 일본밴드의 무대까지, 국내에서 주목받는 밴드들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는 다양한 무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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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5.09.21
리뷰
공연
[리뷰] 보이지 않는 이들을 보다, 연극 유령
잊혀진 이들을 위한 제의
삶을 표현하는 문장이 꽤 있다. 한바탕 봄에 꾼 꿈이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여행이라는 말이 있다. 극과 극이다. 덧없고 허망한 것이 되었다가 설렌 마음으로 발걸음을 떼는 길이 된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표현도 있다. 인생은 연극이라는 거다. 5월 30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 걸린 고선웅 연출의 <유령>은 백상예술상 백상연극상을 수상하며 일반대중에게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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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5.06.20
리뷰
도서
[Review] 내가 나를 구하는 이야기, 책 '기병과 마법사'
책 <기병과 마법사>를 리뷰하다
좋아하는 국내 작가로 언제나 배명훈 작가를 꼽는다. 그의 글에는 어떤 힘이 있다. 문장이 미려할 뿐 아니라, 예열 없이 독자를 곧장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러니까 몰입감이다. <기병과 마법사>는 그의 최신작으로, 기사(knight) 대신 우리 문화권에 맞게 기병이, 그리고 삶을 통제받는 여성이 마법사로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폭정으로 나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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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5.06.19
리뷰
도서
[Review] 아날로그적 삶의 즐거움, 책 '타샤의 집'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삶을 엿보다
["타샤에게 찾아가거나 통화할 때마다 그는 항상 뭔가 만드느라 분주하다. 한겨울에 전화를 하면, 타샤는 "장난감 부엉이를 만드는 중이었어요. 이렇게 말해도 될는지 모르지만, 정말 신이 나요"라고 말한다. 그럼 바쁘지 않을 때 통화하자고 말하면, 타샤는 "말도 안되는 소리. 난 언제나 이런저런 걸 만드는걸요"라고 대답한다."] - p.9 [손으로 만드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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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5.06.17
리뷰
공연
[Review] 홀로 가라앉으려는 결심으로, 공연 단심(單沈)
국립정동극장 <단심> 리뷰
언제부턴가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이 자주 보인다. 지금 시대에 맞는 정서와 가치관, 혹은 다른 가정하에 재탄생한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던 진부한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숨결을 불어넣는다. 국립정동극장에서 진행중인 공연 <단심>은 심청전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전을 완전히 현대식으로 탈바꿈했다던지, 심오함으로 관객을 난해의 바다에 몰아넣는 류의 재해석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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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5.05.16
오피니언
여행
[Opinion] 3월 하순 홍콩 여행기 [여행]
홍콩 3박4일 여행기
충동적인 여행은 소망보단 실리를 따진 판단이었다. 기념일을 보내기 위해 이것저것 콘텐츠를 따져보던 중 3월 하순 홍콩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비행기는 20만 원 이하(기내 수화물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호텔은 3박 4일 2인 기준 40만 원짜리 특가가 있었고, 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며, 비싼 물가 대신 낭만이 저렴해 도처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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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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