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이 겨울, 여름 파도처럼
흘려 보낼 건 적당히 흘려 보내고 무심하게 또 다시 돌아오는 파도처럼.
겨울이지만 특별한 여름을 보냈다.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 여름인데 굳이 여름 나라까지 날아갔다. 3주 내내 시드니에 있었으니 꽤 긴 시간이다. 가서 뭘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녔지만 바다를 자주 찾았다. 바다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바다 수영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겁을 먹고 있는 걸 알아챘는지 파도가 나를
by 신유빈 에디터 2023.02.13
-
[Review] 지금과 다를 것 없는 군상에 대해 - 이백십일 [공연]
한 가지에 구애받아 괴롭지 않도록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마음>만 접해보아서 그랬을까. 특유의 고요함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필담은 많지만 육성으로 나누는 대화는 적은 듯한 고요함이랄까. 일본의 ‘이백십일’은 입춘으로부터 210일째 되는 날을 의미한다. 한 해 동안 꾸려온 농사가 막바지에 흐트러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날이라고 한다. 이백십일이니 산을 올라야 한다는 게이의 말이 그제서야 어
by 이주연 에디터 2023.02.13
-
[Review] 베토벤의 음악에는 그의 생애가 녹아 있다 - 클래식 디깅 클럽
공연장을 나오며 베토벤과 클래식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했다.
‘디깅’이란 ‘발굴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최근에는 무언가를 깊게 파고드는 행위를 일컫기도 한다. 그렇다면음악가들은 베토벤의 어떤 음악과 삶을 디깅해 이번 무대를 꾸몄을까. 음악가들의 음악가로 여겨지는 베토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클래식과 그리 친하지 못한 나는 베토벤의삶을 깊게 공부해 본 적은 없었다. 유명한 만큼, 귀에 익숙한 음악을 감
by 최유정 에디터 2023.02.13
-
[Review] 베토벤과 가까워지는 90분 - 클래식 디깅 클럽 베토벤
베토벤과 베토벤을 잠시라도 이해하는 90분
디깅(Digging), 어떤 것을 깊숙이 판다는 뜻이다. 모르는 것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알고 있는 것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쉽게 풀어 말하면 덕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베토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베토벤의 작품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클래식 디깅 클럽에서는 베토벤의 음악을 풍요할 수 이해할 수 있도록, 베토벤의 해설이 프로그램 중간
by 이혜린 에디터 2023.02.13
-
[Opinion] 그래도 어쩌겠나, 산 사람은 살아야지. [사람]
어릴 적엔 이 말이 참 싫었다.
그래도 어쩌겠나, 산 사람은 살아야지. 어릴 적엔 이 말이 참 싫었다.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온점 찍힌 고인의 삶을 보며 한다는 말의 주어가 그가 아닌 나라는 점이 그랬다. 그를 그리워하는 것, 추억하는 것, 그를 위해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이야말로 산 자가 남은 생을 보내며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물론 이는 분명하다. 여덟 살 때 처음으로 죽음을
by 김민지 에디터 2023.02.12
-
[Review] 재즈 자유이용권 티켓을 얻었습니다. - 에멧 코헨 트리오 내한 공연
재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재즈를 좋아하게 된 이유
지난 2월 5일 용산 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에멧 코헨 트리오 첫 내한공연”이 열렸다. 티켓 부스에 붙여진 공연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셋리스트는 즉흥적으로 정해집니다.” 나는 잘 모르는 세계에 무턱대고 재즈처럼 즉흥적으로 들어갔다. 내가 아는 재즈는 영화 속 모습뿐이었다. 영화 <라라랜드>에서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에멧 코헨처럼 재즈 피아
by 강현아 에디터 2023.02.12
-
[Opinion] 영화, 사랑했던 나의 것들 [영화]
단지 사랑하기에 내 곁에 영원히 남는 것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왜 전부 영원할 수 없을까, 왜 결국에는 떠나갈까. 오랫동안 끌어안고 잤던 미키마우스 인형도, 첫 손주라며 나를 금이야 옥이야 해 주시던 할아버지도, 평생을 곁에 있을 것만 같던 친구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멀어지고 만다. 머리가 클수록 시간의 순리에 따라 변하는 환경을 받아들이며 물 흐르듯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세상에 영원한
by 김민지 에디터 2023.02.12
-
[오피니언] Smile! 힘들어도.......?
Smile 웃어요 Though your heart is aching 마음이 사무치게 아플지라도 Smile 웃어요 Even though it's breaking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지미 듀란테의 중후하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건네는 한마디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재즈 음악에 깃든 가사는 노래의 제목, “Smile”, 웃음을 권유한다. 웃다보면 희망이 생기
by 이지현 에디터 2023.02.12
-
[Opinion] ‘버닝(Burning)’, 그레이트 헝거의 처절한 몸부림 [영화]
자신의 욕망을 마주한 한 젊은이의 초상
“뭐냐면, 여기 귤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기에 귤이 없다는 걸 잊어먹으면 돼. 그게 다야. 중요한 건, 진짜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면, 입에 침이 나오고 진짜 맛있어.” 해미가 종수에게 보여주는 귤을 먹는 판토마임은 극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드러낸다. 바로 무엇이 진실이냐 하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단서들을 자의적으로 조합
by 윤채원 에디터 2023.02.12
-
[Opinion] 좀비 미학 고찰하기 [미술/전시]
좀비미학이란 개념 탐구하기
오늘은 “좀비 미학”이라는 단어를 설명하고자 한다. 좀비 미학에서 말하는 좀비는 신자유주의와 이에 기인한 현대인의 불안으로 해석되거나 기형적인 현대문명의 상징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처음 내가 좀비 미학이라는 단어를 접한 것은 무라카미 다카시가 전시를 진행한다는 기사에서였다. 부산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전시를 설명한다. “일본 대
by 이세연 에디터 2023.02.12
-
[오피니언] 시카고 : 반짝 스타의 탄생과 끝
금발의 미녀, 살인자, 한 발의 총성, 헤어진 남자친구, 목숨과 아이를 지키기 위한 선택. 기사 하나만 있어도 눈길을 끌만한 키워드가 무려 한번에 뭉쳤다. 이를 마다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대중은 언제나 이슈를 원한다. 자극적인 대본이 그려낸 흥미진진한 연극 무대의 관객이 되길 원한다. 영화 '시카고'의 주인공, '록시 하트'는 대중들이 순식간에 차려낸
by 이지현 에디터 2023.02.12
-
[Review] 돌고 돌아, 베토벤 - 클래식 디깅 클럽 베토벤
클래식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베토벤의 음악과 삶을 유연한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어려서부터 연말연시면 꼭 엄마 손에 이끌려 클래식 공연을 보러가곤 했다. 지루한 음악이 울려퍼지면 늘 2악장 중간 즈음부터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늘 고개를 떨구고 잠들어버리는 딸을 꿋꿋이 공연장에 데리고 다녔다. 그렇게 클래식 공연장에 끌려 다닌지 어언 20년, 클래식은 아직도 어렵지만 더 이상 생소하지는 않고, 언젠가부터는 흥미롭
by 최지원 에디터 2023.02.12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