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미술 시간에 그렸던 밤 하늘은
언제나 검은색, 하나뿐이었다.
나는 점점 세상에 물들어 가면서
조금씩 세상의 색을 배워갔다.
그렇게 지금의 내가 떠올리는 밤 하늘은
검은색, 보라색, 남색 등 수많은 색들로 이루어 지게 되었다.
단편적인 색으로만 이뤄진 줄 알았던 세상은
수백 만 가지의 색들로 채워져 있었고
내가 알고 있는 것들만이 전부인 줄 알았던 머릿속은
극히 일부의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여전히 세상에 물들어 가고 있고
세상의 것들을 배워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