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모습으로 무장한 우리에게
'내가 상처받는 이유'

흐드러지게 핀 꽃 한 다발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표지 사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책 제목인 내가 상처받는 이유와 이 사진은 무얼 말하고 싶던 걸까? 상처라는 이름에 가려진 진정한 나의 모습인가? 아님 사람들에게는 예쁜 모습으로 보이지만 진짜 내 모습은 보여줄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책을 읽어보니 두 질문 모두 맞는 것 같았다. 무언가의 뒤에 가려진 나의 모습, 나를 그대로 드러낼 수 없는 것은 어찌됐든 '상처'가 이유일 것이기 때문이다. 홍지영 작가는 나도 모르는 곳에 숨겨진 나의 상처, 나도 모르게 포장하고 있었던 나의 겉모습을 거둬내주는 글을 썼다.
상처는 그 사람이 준 것이 아니라
내가 상처의 의미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저자는 '상처'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주체 역시 자기 자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물론 상처를 벗어 던질 수 있는 것은 나의 몫이지만 내가 굳이 어떤 말을 상처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아도 그렇게 내 마음에 새겨지는 것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 경험에 빗대어 보았을 때, 아마 대화를 하면서 상처를 사서 입으려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나도 무척이나 예민한 편이기에 늘 상대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상처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일부러 상처 받으려고 내뱉은 말은 내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
참 억울한 일이다. 시시때때로 상처받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살아가면 소심한 사람같고 사람들을 피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정면돌파하다 보면 만신창이가 되어버리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마음과 감정상태를 잘 다루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 책들이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
'내가 상처 받는 이유'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읽어봄직한 도서였다. 어쨌거나 결국 '상처'를 극복하는 주체는 '나'이므로 그러기 위해서는 상처도 내 마음도 다르게 보려고 노력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와 '상처'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걱정과 불안, 시간 그리고 늘 바쁜 몸


시간이 지나서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것 같지만 나는 내 능력을 제대로 알게 되었던 소중한 4개월로 생각된다. 여러 가지 일들을 다 잘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한 나의 욕심이었으며, 선택한 일들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도 깨달았다. 물론 누군가는 나에게 그걸 이제야 깨닫냐고 다그칠 수 도 있지만 이제라도 깨달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 능력을 정확히 안 것이 한계를 느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좀 더 정확하게 알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정말 걱정은 줄어든다. 왜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택하는 일들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쫓김, 걱정, 불안 그리고 자책은 나에게 상처로 다가올 수 도 있었지만 '나'라는 존재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게끔 만들어주었다.
#외로움의 두 얼굴

요즘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해주는 말이다. 당장 외로워서 외로움 때문에 시작하는 연애는 쉽게 끝난다. 이 끝맺음이 나에게만 쉬우면 다행인데, 이 쉬운 끝맺음은 누군가에게는 큰 실연의 상처로 남게 된다. 그래서 늘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은 신중을 기해야하고 그것을 함께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연애를 시작한다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행복한 순간에도 외롭다. 왜그럴까? 외로움, 행복함, 슬픔 등 모든 감정의 기준이 내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의 기준은 내가 정하는 것이다. 시리도록 외로운 감정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은 환경도 그 누구의 부재도 아니다. 바로 내가 나를 외롭게 만든다. 그리고 외로운 것은 나쁜게 아니다. 항상 누구와 함께여야하며 누군가와 함께일때만 행복하다면 그 얼마나 피곤한 인생인가? 외로운 시간도 있어야 누군가와 함께일 때 진정한 행복도 가치있게 느낄 수 있다.
#상처를 아름답게 드러내는 법

사실 책을 읽기 전 가장 기대했던 것은 '예술치료'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자가 예술치료에 대해 깊게 공부를 하셨다길래 책에도 '예술치료'의 사례나 예술 장르에 따라 상처를 다루는 법 같은 내용이 담겨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중간 중간 예술에 대해 언급한 이야기들은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아마 사진의 내용이 표지 사진을 설명해줄 수 있는 가장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예술을 접할 때 자신을 가리고 막고 있었던 것들을 모두 거둬낼 수 있다.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춤으로 연기로 그림으로 노래로 연주로 나올 수 있다. 그게 바로 나의 표현이며 예술이다. 즉, 예술을 통해서 나를 끄집어낼 수 도 있지만 내가 표현하는 진정한 나의 모습이 모두 예술이 될 수도 있다. 그게 바로 진정한 예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나'를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심지어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본래의 나보다 더 멋지게 표현할 수단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나'를 표현하자. 이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상처받지 않는 인간은 없다. 상처 받은 나도 내 모습이다. 그 모습 그대로 표현하고 내가 받아들일 때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내가 상처받는 이유'는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도서정보
저 자 : 홍 지 영
규 격 : 신국판 변형(152×225)
쪽 수 : 224쪽
출간일 : 2017년 5월 30일
정 가 : 13,000원
ISBN : 979-11-85973-26-5(03190)
출판사 :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
문 의 : 김현태 (070-8699-8765 / 010-8763-8765 /
규 격 : 신국판 변형(152×225)
쪽 수 : 224쪽
출간일 : 2017년 5월 30일
정 가 : 13,000원
ISBN : 979-11-85973-26-5(03190)
출판사 :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
문 의 : 김현태 (070-8699-8765 / 010-8763-87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