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잘츠부르크 솔리스텐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글 입력 2014.11.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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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앙상블로 이런 대단한 음악을 만들어 내다니 정말 놀랍다!"

 

 

 웅장함과 규모에 압도되는 오케스트라만이 어떤 굉장한 영감을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공연이다. 작지만 다부지게 소리를 내는 악기 하나하나와 각자 고유의 음색으로 모여 이뤄진 앙상블의 조화는 실로 놀라웠다. 작은 연주는 작은 감동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이 당연한 사실을 꽤나 확실하게 증명받은 기분에 왠지 모를 뿌듯함도 있는 공연이었다. 개인적으로 현악기가 타고 노는 줄의 소리를 편애하는 편이라 아무래도 내게는 바이올린이 끌어내는 줄 소리가 가장 깊고 크게 들렸다. 때문인지 바이올린을 축으로 다른 악기들은 도움 주고 있구나란 느낌 받을 만큼 가장 인상적인 소리는 아무래도 바이올린일 수밖에 없었다 내게는.

 

 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에서는 예전에는 모른채 지냈던 '플룻'의 새 매력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는 아마 먼 객석에 앉은 나에게 조차도 그 숨소리가 들릴절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하던 플루티스트의 열정이 가져온 결과라는 생각이다. 그 높은 객석에까지 가닿게 하는 작은 몸에서 터지는 숨소리가 준 인상은 되려 그녀가 연주했던 플룻이 빚은 음색보다도 더 유려하고 훌륭했다. 때문에 난 향 좋은 음식을 먹을 때 요리의 맛 보다도 요리사의 됨됨이와 가치관이 궁금하고, 좋은 연주를 들으면 소리를 내는 연주자의 뜻과 힘에 더 귀가 세워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번 연주를 통해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작은 오케스트라가 가져온 감동은 성대하고 화려한 합주와 견주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그것이었다. 되려 이 넓은 세계에서 그간 내가 찾지 못했던 작은 구석에서 살아숨쉬는 진실된 음악을 배달받은 느낌마저 들어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예술의 참 의미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진지한 공연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을 수 있을 기회까지 가져다준 이번 공연에는 무한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바. 진실한 음악을 위해 성실하게 모여 땀 흘려준 연주자들의 노고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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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name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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