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문화생태계의 현재와 미래|출판저널·책문화생태계연구소

지금의 책문화는 어디쯤 와 있을까?
글 입력 2018.12.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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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화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독자·출판·도서관·서점의 공생과 공존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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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다. 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 책은 고상한 가치를 담고 있는 재화이고 독서는 장려되는 행동이라서? 특정한 이유 없이 그저 좋아서 읽거나 어릴 때부터 학습된 효과로 읽는 경우가 많다. 안 읽는 것보단 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도서 인구가 많지 않다지만, 1인 독서량이 감소 추세라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도서 구매와 독서는 자연스럽다.



1. 책을 산다


도서정가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소비자들이 우려한 건 책값이었다. 책이 비싸지면 책을 덜 사게 된다. 도서관에도 책이 덜 들어온다. 책값이 낮아지면 책은 더 많이 소비될까? 서점과 중간 유통상과 출판사는 각자에게 떨어지는 이익이 늘어나면 성장할까? 어느 쪽이든 책값은 하나의 요인이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되지 못한다.


최근에 책을 선물할 일이 있어 서점에 여러 차례 방문했다. 같은 대형 서점의 A 매장과 B 매장에 갔었는데 추천도서도 신간목록도 똑같았다. 다만 매장 내 비치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A에서 놓친 책을 B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만 존재했다. 대형서점의 점포 수 증가는 선택의 다양성과는 무관한 복제품의 증가에 가깝다.



"하지만 교보문고의 매장이
10개, 20개 된다 한들
교보 중심의 책 배치나
노출의 확장일 뿐이지
그 자체가 전체적인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76쪽


접근성이 떨어지더라도 책을 좋아한다면 어느 정도 행동력을 발휘하게 되고, 독립 책방이나 동네 책방을 찾게 된다. 물론 어디에 있고 어떤 성격인지 미리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하지만 대형서점이 아니라면 남은 건 작은 책방뿐이다.


책에서는 시민단체에서 회원제로 운영하는 서점인 '책방 이음'을 언급했다. 출자회원과 회비를 내는 회원, 그리고 마일리지 적립으로 서점을 이용하는 회원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성격이 묻어나는 책방이다. 시민단체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수익은 모두 시민단체로 가고 대표는 시민단체에서 월급을 받는 방식이다. 적자도 있었고 큰 흑자는 나지 않는다는 점,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책방 그 자체의 자립이 어려워 보인다는 걱정거리가 있지만 8년 동안 운영되고 있다니 하나의 대안으로 보인다.




2. 책을 고른다


책을 사려면 책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책을 어떻게 고를까? 베스트셀러 목록,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주변의 추천, 출판사 홍보, 목차와 책 소개, 혹은 서점에서 둘러보다가. SNS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출판사들은 저마다 SNS 계정을 만들어 신간 소식을 전하고 책의 한 구절이 담긴 이미지를 올린다. 최근 리디북스의 책 소개 콘텐츠 '책 끝을 접다'가 새로운 홍보 방법으로 떠올랐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일러스트 카드 형식으로 책의 내용 일부를 제작하여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책의 뒤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 구매를 유도한다. 마음에 든다면 즉시 리디에서 결제하여 책을 읽을 수 있다. 전자책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이다.



"독자들이 책이 없어서
못 사는 게 아니잖아요.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는지,
누군가가 그 니즈에 맞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어요."

-42쪽


이렇게 새롭고 색다른 '책 끝을 접다'에도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각자의 취향에 맞춰 책을 추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 구매자의 취향에 맞는 추천이라는 데서 지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진행했던 책 처방 프로그램이 떠올랐는데, 마침 책에서 책 처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사적인 서점'이 언급되었다. 1 대 1로 책을 골라주는 곳으로써 서점의 역할을 했었고 현재 시즌2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1 대 1 매칭 서비스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책들과 별 차이가 없는 대형서점의 추천도서에 책 고르기가 막막할 때,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 헤맬 때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



3. 책은 소비되어야 한다


주변에서 책 이야기하면 항상 나오는 주제가 있다. 하나는 전자책과 실물인 종이책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이고 다른 하나는 페이퍼백은 없고 비싼 양장이 기본인 점이다. 업계 의견을 찾아보면 아직 전자책의 소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윤이 적어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고, 페이퍼백은 박리다매용인데 국내 책 소비량이 페이퍼백 기본 수요량에 미치지 못해서 생산하지 못한다고 한다. 과거 한 출판사가 페이퍼백 라인을 따로 만들어 출간하다 적자로 접은 적이 있으니 맞는 말이겠다.


"책문화 생태계는 책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독자들 소비로 이어지는 차원을 넘어서는 개념"


"출판, 서점, 도서관 등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의 교육시스템, 정치 환경 등 책문화를 둘러싼 환경과도 연관"



앞서 이야기했듯 나는 가격을 해결책으로 보지 않는다. 이상적인 얘기겠지만 독서 문화가 확대되면 자연스레 소비가 증가하리라 믿는다. 지난달, 프랑스인 지인이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책 한 권을 부탁했다. 하지만 작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월간지라 발매 전에 예약을 해두지 않으면 살 수 없어서 결국 국내 해외 도서 주문을 이용했다. 그때 지인이 내게 한국 대형 서점의 시스템이 잘되어있는 편이라고 했다. 후에 서점에서 지인을 만났을 때, 책 이야기를 나누다 프랑스에서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 했다. 우리는 어떤 측면에서는 책을 사기 좋은 환경에 있다. 인터넷에서 책을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받을 수도 있다. 오늘 오전에 책을 사고 저녁에 받아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가 있어도 쓰는 사람만 쓰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올해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 아트인사이트의 문화 초대를 통해 책을 여러 권 신청했다. 이것까지 6권이니 두 달에 한 권 꼴인 셈이다. 요리책과 동화, 자기계발, 그리고 인문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신청했고 그와 별개로 내 취향의 책들을 여기저기서 구매해 읽었다. 나만 해도 아트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도서의 종류와 양이 다양해짐에 따라 독서량이 증가했다. 다른 문화생활 횟수가 줄어들긴 했으나 다른 것보다 책을 더 좋아하니 나에게는 확실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책 읽는 분위기는 더 보편적으로 변해야 한다. 일기 같은 에세이든, 만들어 내는 베스트셀러든 일단 손에 책이 있고 눈이 활자를 읽는 광경이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책문화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책문화생태계의현재와미래-표지평면.jpg
 

기획: 출판저널·책문화생태계연구소
분야: 인문
분량: 320쪽
판형: 140mm * 210mm
정가: 25,000원
출간일: 2018년 11월 11일
ISBN: 978-89-98204-54-9(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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