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간을 되돌리다 - 플립 [영화]

글 입력 2018.03.0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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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나 입춘에 들어선 요즘. 따뜻해지는 날씨에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마음도 괜스레 들뜬다. 벚꽃이 날리는 진정한 봄이 오면 주위에서는 너도나도 사랑 이야기로 꽃을 피우겠지. 

다른 계절보다 사랑을 더 많이 떠올리는 계절은 봄이 아닐까 싶다. 사람마다 사랑 이야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오늘은 어린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이불을 걷어찰 내용도 있을 것이고 어른이 돼서도 잊히지 않는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사랑 이야기도 한번 꺼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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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은 주인공들의 사랑을 통해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중간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7살, 줄리(매들린 캐롤)의 봄은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가 이사 온 날부터 시작된다. 선선한 바람, 따뜻한 햇살. 그를 만난 그녀의 미소는 봄처럼 생기 있고 따뜻했다. 하지만 브라이스에게는 원치 않는 봄이었다. 그날 이후 이웃사촌이 된 둘은 6번의 사계절을 지나면서 더욱더 성장하고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투박한 데님 팬츠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항상 당당하고 활발한 줄리. 그런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는 브라이스. 그러나 브라이스는 무의식적으로 줄리에게 향하는 시선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더 여성스럽고 가을 냄새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그녀의 변화에 낯설어하면서도 그녀의 냄새에 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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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에게만은 항상 다정한 줄리였지만 계란 사건으로 인해 그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고 만다. 그 사건 이후 자신이 줄리에게 계속 눈이 가고 괜스레 짜증이 나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된다. 그의 마음은 이제 그녀를 따라 가을로 바뀌고 있었지만, 그녀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다른 계절을 보내고 있는 둘의 마음이 맞을 리는 없었고 더욱더 어긋나기만 한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진실 된 사과를 보내지만, 그녀의 마음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고 한동안 그렇게 각자의 계절을 보내게 된다.

다시 돌아온 봄, 마당에 나무 한 그루를 같이 심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앞으로 남은 무수한 사계절의 시간을 그들은 나무와 함께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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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부정하던 그는 계절이 지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살아가면서 시간이 알려주는 깨달음도 있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첫사랑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와 그녀는 이 사랑을 토대로 또 다른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플립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로 되돌아가 그들의 사랑이 재생된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자신의 과거로 재생 버튼을 누르고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마주할 것이다. 첫사랑은 항상 과거다. 누구에게나 돌아가야 느낄 수 있는 사랑이니까. 지나간 사랑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사랑임을 알게 된다. 우리는 오늘도 과거로 보내지는 사랑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과거의 사랑을 꺼내 그것도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백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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