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누구의 꽃밭 [공연]

글 입력 2018.01.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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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의 시기에 생겨난, 전쟁을 모티브로한 소설 등 예술 작품이 많다. 예술이란 것 중 가장 큰 역할이 인간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한낱 자신의 목숨과 공포, 유혹 앞에 먼지 같은 존재이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다 그렇겠지만 이들과 인간은 이성이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모든 것들이 얽히고설키다 맞물려 극단으로 치닫는 결과가 전쟁이며 그 속에서 개개인들은 죽음과 삶 앞에 극단으로 치닫는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이성을 이용해 여러 탈을 쓸 수 있다. 가끔은 협력을 맺기도 배신을 하기도 한다. 이에 가장 이용하기 좋은 수단은 죽음이다.

 다행히도 나는 아직 전쟁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21세기에서의 전쟁은 테러가 가장 유사하겠다. 언제나 테러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시대에서 살아가는데 이 절박한 것을 언제든 피부로 느껴보고 싶었다. 평화로 접어들고 있지만 언제든 전쟁의 국면에 들어설 수 있는 휴전 국가에서 살아가면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지만 만약을 대비한 예습일 수도 있겠다. 이와 더불어 지금으로부터 한 시대 전에 누군가는 이 땅에서 직접 피부로 겪었을 일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많은 감정들을 느껴보고 싶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잠들었네
그리하여 우리들은 잠들었네
너는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잠
나는 흩어지는 연기의 잠
 
한 세기가 끝날 무렵에도
너는 코스모스의 잠
나는 연기의 잠
 
그동안에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뭐라 뭐라 하는
 
그러나 우리 두 사람에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잠과
흩어지는 연기의 잠뿐이었네


최승자, 「그리하여 우리들은 잠들었네」
『쓸쓸해서 머나먼』 2010,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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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찌르는 것은 칼이 아니다, 너다.
나를 뚫는 것은 총알이 아니라,
방아쇠를 당긴 너다.
너는 나를 버릴 것인가?

-Synopsis-

 전쟁 중인 대한민국, 외딴 곳 어느 집에 한 남자와 그의 마누라와 그의 정부가 꽃밭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던 밤, 누군가 이 집을 찾아들고, 인물들 사이에는 나쁜 희망이 음튼다. 꽃밭에는 열마가 무르익고, 바깥의 전쟁과 함께 이들의 전쟁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이 연극은 재단법인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의 유망예술지원 뉴스테이지(NEWStage)에 선정되었다. < 뉴스테이지 > 사업은 새로운 예술 흐름을 선도하는 연극인을 발굴하여 창작 역량 강화와 작품 개발 및 공연발표를 단계적이고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신진예술 지원사업으로, 특히 김정, 이연주, 김수정, 구자혜 등 뉴스테이지 출신의 활발한 현장 활동을 통해 연극계 차세대 대표주자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뉴스테이지 출신들의 대내외 성과들이 주목할 만하다."라며, "최초예술지원 등 재단의 지원사업이 다각화되고 있어 더욱 많은 젊은 예술인들이 안정적 창작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뉴스테이지의 두 번째 작품은 차세대 연출가와 극작가의 만남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설유진 연출의 < 누구의 꽃밭 > (2018.1.12~20)이다. 설유진 연출가는 현재 주변의 상징과 은유를 찾아,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극단 907의 대표이다. 페미니스트 작가모임 '호랑이 기운'에 속해있는 이오진 작가는 2009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AYAF 5기 출신으로 창작산실 홀해의 레퍼토리 선정 등 주목받는 신예 연출가 설유진과 극작가 이오지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현장의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작, 연출 작업을 위조로 활동한 설유진의 첫 극작가와의 콜라보 작업으로 그만의 탁월한 작품 해석 방식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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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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