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와비사비 라이프]

글 입력 2017.11.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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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사비란 일본어 와비와 사비가 합쳐진 말이다. 와비는 단순한 것, 덜 완벽한 것, 본질적인 것을 의미하고 사비는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인 오래된 것, 낡은 것을 뜻한다. 이 두 가지가 어떤 사물, 풍경, 예술 작품에 그윽하게 깃들어 있을 때 와비사비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누비던 저자는 이 와비사비가 미학적 개념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깨닫는다.

나의 경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날에는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쇼핑몰을 검색하거나 영화를 보는 단순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일정 기간 동안 무조건 끝내야 하는 일이나 반드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가만히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말을 가장 잘 보냈다고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일은 무려 5일이나 있지만, 주말은 짧은 이틀이라 바쁘게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매일 그러기에는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런 나에게 '와비사비 라이프'라는 책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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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사비 생활자, 한번 해볼까요?

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을 정하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2. 사소한 일은 그대로 흘러가게 두라.
3. 나에게 의미 있는 물건만 소유한다. 되도록 소유하지 않는다.
4. 부족해도 덜 완벽해도 그게 인생이라 믿는다.
5. 한 번에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한다.
6.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솔직해진다.
7. 다 잘될 거니 마음은 언제나 느긋하게.
8. 산책은 필수.
9. 겉치레보다 본질을 선택한다.
10. 물질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종로에 가보면 예스러움에 현대적인 것을 더한 가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옥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예쁜 카페로 변신시키거나, 옛날 목욕탕 같은 공간을 작품 전시로 활용하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모든 것을 건들지 않은 채로 그대로 영업하는 공간도 많다. 높고 큰 빌딩 사이에서 많은 날들을 보내다가 가끔 과거로 돌아갈만한 공간을 보게 되면 발걸음이 느려지고 '한번 구경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찬찬히 들여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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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와비사비스러운 삶이 무엇인지 찬찬히 짚어주는 글과 함께 와비사비 정서가 깃든 그들의 식탁과 집, 삶의 풍경이 250여 컷의 사진으로 담겨 있다. 거실 한쪽부터 오래된 의자, 나무, 심플한 꽃꽂이, 간소한 식탁 차림, 뒷마당, 들판까지 곳곳에서 와비사비다운 그윽한 멋을 느낄 수 있다.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저자의 글마저 와비사비스러워 마음이 평온해진다.
 
빠르고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상에 지치면 가끔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화려한 꽃들이나 나무들을 보러 아침 일찍 꽃 시장에 가거나, 넓은 바다를 보러 훌쩍 떠나보기도 하고,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며 최대한 마음에 안정을 주려고 노력한다. 뭐든 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빠져있기에는 내 인생이 훌쩍 흘러가버릴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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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줄리 포인터 애덤스

줄리 포인터 애덤스는 느린 삶의 기쁨을 미니멀한 사진과 글로 담아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KINFOLK>의 작가, 스타일리스트, 프로듀서로서 일해왔다. 전 세계 수많은 작은 모임을 직접 주관하고 모임에 초대받기도 하면서 각 나라 사람들에게서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지켜나가는 기본 원칙들을 발견했다. ‘욕심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살아간다’는 와비사비 정신대로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플로랄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남편 라이언과 없는 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

 
옮긴이: 박여진

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기업경영 컨설팅 사업을 하다가 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파주 번역인 작업실에서 번역가 겸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비비안 마이어: 셀프 포트레이트>, <어드밴스드 스타일>,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바람을 부르는 휘파람>,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혼자 걷는>,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비치스: 하늘에서 담은 해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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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사비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지극히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것을 보고 지극히 평범한 것에서 마법 같은 기적의 순간을 만들 것,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사색하며 정돈된 삶을 살 것, 바로 이것이 와비사비의 핵심이다. 정돈된 삶이란 물리적으로 정돈된 삶뿐만 아니라 정돈된 마음가짐을 뜻한다. -258쪽


목차
들어가며 _덜할 때 더해지는 삶
와비와 사비에 관하여
와비사비가 시작되는 곳
Chapter One_일본
Chapter Two_덴마크
Chapter Three_캘리포니아
Chapter Four_프랑스
Chapter Five_이탈리아
나오며_온전히 나답게
감사의 말


[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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