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소설을 보다, 이태준 편 '복덕방'

소설을 보다, 이태준 편
글 입력 2017.11.1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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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태준


작가 이태준은 1904년 생으로, 자신이 보아왔던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시대상을 몸소 겪으며 수많은 글을 써내었다. 당시 활동했던 작가들은 정치적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동시대인들을 계몽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고, 조금 뒤로 물러나 관찰자적 시선을 작품에 녹여내기도 했다. 이태준 작가는 작품 속에 계몽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독자들을 일깨우는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묘사에서 느껴지는 한탄의 정서가 살며시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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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며 복덕방에 신세를 지고 있는 노인 안 초시는 큰 돈을 벌 궁리를 하고 있다. 그의 딸이자 무용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경화는 이런 아버지에게 매우 인색하기만 하고 이기적인 태도를 보인다. 어느 날, 복덕방 주인 서 참의의 친구 박 영감이 안 초시에게 좋은 부동산 정보를 알려준다. 그러나 이는 사기극이었음이 곧 드러나고 안 초시는 절망감과 딸의 박대에 음독자살을 하고 만다. 경화는 아버지가 죽은 뒤에도 슬퍼하기는커녕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기에 바쁘다. 그 뒤로 씁쓸해 하는 두 노인 서 참의와 박 영감의 모습이 비친다.
 
   
 
View Point 1. 장소성이 부재하는 복덕방


복덕방은 동네 사람들이 늘 모이는 곳이었다.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근황을 전해 들으며 전통적인 대화 공간이자 소통 공간으로서 역할했다.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할 생각이 없는 힘없는 노인의 모습과 그를 박대하는 인색한 딸에게 못 이긴 안 초시가 갈 곳은 복덕방뿐이었다. 그러나 안 초시의 비극도 복덕방으로부터 비롯되어, 무기력감과 막연한 희망을 품었던 그의 자살이 더욱 안타깝게 와닿는다. 복덕방은 이 지점에서 장소성을 잃고 만다. 사람들이 모이는 북적한 공간이 아닌 개인의 비극, 더 나아가 사회의 비극이 자리하는 곳으로 독자와 관객들에게 기억되는 것이다.
 
 
 
View Point 2. 문학과 연극의 상호매체성


이태준의 소설은 앞서 말했듯 뚜렷한 사회 비판이나 계몽의 서사, 문체로 두드러지게 표현되지는 않는다. 그의 작품에서 이보다 더 드러나는 것은 사상적인 내용보다도 세련되고 간결한 ‘문장’이다. 텍스트로 작품을 읽다보면 이 문장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냄을 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극을 보는 것은 시각 외에도 많은 감각들이 필요해서 청각, 촉각으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데에 많은 기대가 된다.
  
문학과 연극의 상호매체성은 이미 여러 미디어 형태와 장르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하나의 텍스트가 문학과 연극으로 형태를 달리하는 것은 더 이상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역할을 잃어버린 곳, <복덕방>을 연극으로 만나는 것이 기대되는 이유는 좀 더 특별하다. 현대와 견주어도 공감이 많이 되는 인물들, 간결하고 세련된 문장의 표현기법이 배우와 대사로 바뀌어 관객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소설을 보다 - 이태준 편
- 복덕방 -

일자
2017.11.20(월) ~ 12.16(토)

*
매주 일요일 휴연

시간
월~금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2시

장소 : 공간222

티켓가격
청소년 3,000원
성인 5,000원

주최/주관
극단 목수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 70분

문의
극단 목수
02-2039-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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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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