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코믹을 담은 시대를 앞선 오페라 [공연]

글 입력 2017.07.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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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 된 <코지 판 투테> '여자는 다 그래' 라는 제목의 오페라는 내가 보았던 심오하고 비극적인 이야기가 담긴 오페라들과 달리 굉장히 코믹하고 풍자스러운 극이었으며, 당대 시대를 앞선 오페라였다.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공연에서 나오는 연주와 노래 그리고 이야기는 천재성과 독특한 감성을 지닌 모차르트의 톡톡 튀는 감성과 유쾌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간호사 자매, 언니 피오딜리지와 동생 도라벨라, 언니의 연인 굴리엘모, 동생의 연인 페란도. 이 둘은 군인이며 서로 군인동기인 친구사이이다. 그리고 자매의 하녀 데스피나, 군인 장교 돈 알폰소 이렇게 총 6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극의 주요 내용은 굴리엘모와 페란도가 그들의 연인 피오딜리지와 도라벨라를 자랑하며, 자신의 연인은 다른 여자들과 달리 정절을 지키는 사랑을 하는 여인들이며 굳게 믿고 있으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를 본 돈 알폰소는 그 말에 코 웃음을 치면서 그들도 똑같은 여자라며 굴리엘모와 페란도를 자극하고 결국 이들은 거금을 걸고 내기를 하게 된다.

내기의 내용은 이러하다. 굴리엘모와 페란도가 파병으로 갑작스레 떠나는 것으로 하고 그 도중에 이들이 다른 남자로 분장하여, 피오딜리지의 연인 굴리엘모는 도라벨라에게 그리고 동생 도라벨라의 연인 페란도는 피오딜리지에게 접근하여 각자의 애인을 바꿔치기 해서 꼬심에 넘어오게 하는 것이다. 자매가 넘어오면 돈 알폰소가 돈을 갖고, 여자들이 정절을 끝 까지 지킨다면 굴리엘모와 페란도가 내기에서 이기는것이다. 이 과정에서 하녀 데스피나가 매수되어 자매가 남자들에게 반할 수 있도록 알폰소를 돕고 데스피나는 극중 감초적인 코믹한 캐릭터로 공연에서 매력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이 내기를 전제로 하여 극의 대부분의 내용은 분장한 남자들이 연인을 바꾸어 자매들을 꼬셔내는 내기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야기의 말미에는 그들의 구애 끝에 결국 자매가 넘어가게되고 이로써 남자들은 분노와 배신감에 사로잡히지만 결국 이도 사랑의 한 과정이며 역경을 함께 이겨낸것으로 여겨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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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판  투테>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재밌게 관람이 가능헀다. 오페라보다는 내가 익숙하게 느끼는 뮤지컬 공연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재밌었고 대중성 강한 오페라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굉장히 인상깊었던 것은 기존에 많이 보았던 아리아와 같은 독창이 아닌 여럿이 함께 부르며 각자의 심정과 노래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하모니를 이루는 중창으로써 극의 대부분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노래에 대한 감탄으로 순간 순간 감동을 자아냈다.

극중 인물중에서 이야기를 주인공 자매와 군인들등 보다도  시선을 끌고 인상적인 캐릭터는 하녀 데스피나였다. 톡톡튀면서 코믹하고 귀여운 이 캐릭터가 없었다면 극이 매우 심심했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시선을 강탈하는 조연은 기존에 주연에 의존하여 극을 이끄는 구조의 오페라에서 벗어나 현대적 구조를 닮은 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야기가 어떤 시점에서는 얼토당토하지 않다고 생각이되지만 그 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너무 자연스럽게 전개가 되는 마법이 모차르트 음악과 노래 그리고 오페라의 장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보고 그 시대상을 짐작해 볼수도 있었다. 여성이 희롱의 대상과 남성들의 풋내기거리가  되었을 여성들의 당연 시 되던 삶과 그 시대의 여성을 바라보던 남성들의 시각들등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었다.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지만 그런 사회상은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는 생각은 왠지 마음이 짠해왔다.

그 당시 시대가 보수적이었고 대중적인 오페라들이 아리아를 기반으로한 심오한 오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이면서 부도덕 할수 있는 부분을 코믹하고 가벼운 극으로 풀어내고 또한 중창으로 대중성까지 생각하여 오페라를 시연해냈음에 다시한번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시대를 앞서나간 예술가라는 생각에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서경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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