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처음 고전연극을 접하는 사람이 보기 좋은 연극 '안티고네' [공연]

죽었지만 살아 숨쉬는 안티고네
글 입력 2017.06.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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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안티고네, 3대 비극의 이야기의 오이디푸스왕 이야기의 후속이야기로 그의 딸 안티고네의 이야기이다. 오이디푸스왕 그리고 안티고네의 이야기는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공연 시작할때에 한번더 정리해주어 이야기 일련의 상황들을 읊어주어서 좋았다. 이야기에 대해 아무 정보없이 접하는 관람객에게는 매우 좋은 장치라고 생각되었다.

고전연극이라서 어려울 수 있을것 같아 사전정보를 미리 철저히 알고 갔었다. 그러나 연극은 처음 고전연극을 접하거나 안티고네 이야기를 모를 수 있는 사람에게도 정말 알기쉬운 친절한 설명과 친절한 인물소개, 더불어 웃음코드를 곳곳에 넣어 고전연극의 무거움을 좀 더 가볍게 대중 연극화 시켰다는 점이 높이 살만하다. 또한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기타와 배우의 허밍으로 배경음악을 연출해 낸 것은 예술적으로 느껴지고 아날로그스러우면서도 극에 잘 녹아들어서 좋게 느껴졌다. 내가 평소 알던 고전연극 보다는 고전연극을 많이 각색시켜 현대적으로 대중이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만든 퓨전고전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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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온왕의 역할을 맡은 배우와 그의 아내의 역할을 맡은 배우의 연기와 목소리 발성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크레온의 연기는 근엄함과 더불어 어리석은 모습을 잘 보였주었다. 역시 연륜이 있는 연기를 바탕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것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내의 역을 맡은 이춘희 배우분의 연기와 목소리 얼굴등등 매우 집중되었다. 비중이 큰 역은 아니지만 마치 씬 스틸러 처럼 주연같이 느껴지고 아우라가 느껴지는 조연이였다. 앞으로 연극배우 이춘희 배우님의 공연을 많이 찾게 될것 같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재미있었지만 아쉬움이 적은 공연은 아니었다. 일단 연극 공연시간이 짧은데, 이런 공연일수록 공연의 이야기구조의 치밀함이 커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곳곳에 웃음요소나 마지막에 갑자기 신탁을 읊는 예언자의 출연 그리고 그냥 말로 설명해 버리고 끝난 안티고네 아들의 죽음 등등 정작 중요하게 극대화되고 최고조의 감정선으로 이루어야 할 부분은 스킵해버린 느낌이라 너무 아쉬웠다. 예언자의 출연장면을 뺀다던지 웃음요소를 줄인다던지 해서, 정말 이야기 할것들이 많은 장면 요소들을 극대화 시켰다면 더욱 감동이 배가 되는 공연이 되었을 것같다.

짧은 연극이기에 이런 고전연극의 이야기를 담기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만 들었다. 웃음요소도 전체적인 흐름으로 본다면 고전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는 이야기의 시간과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안티고네 중심보다 너무 크레온중심의 시점으로 연극이 그려졌다는 것도 안타깝다. 마지막에 죽었지만 살아있는 안티고네와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비극적인 크레온의 삶의 결말을 말하는 것은 좋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크레온의 비중이 연극의 주가 된 점은 매우 아쉽다. 안티고네의 주인공으로써의 이야기를 기대를 품고 온 관객이라면 실망을 낳을 수 있을것 같다. 공연을 평하자면, 10점중에 6.8정도 되는 공연이었다. 전반적으로 재밌고 연기를 보는 재미가 배가되는 좋은 공연이었으나 극의 스토리와 같은 연출등이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그러나 기존의 고전연극에서 탈피하여 가볍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 공연화 스러운 연출을 시킨 점에서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안티고네' 아쉬움은 남는 공연이지만 주변지인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공연이다. 특히 마지막에 살고있지만 죽은것과 다름없는 삶은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죽은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아니면 정말 살아있다고 느끼는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주제였다. 설령 죽었더라도 마치살아 숨쉬고 있는 안티고네처럼 살아 숨쉬는 것을 느끼는 삶을 사는 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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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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