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와이 슌지의 모든 것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5.2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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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가장 최신작인 립반윙클의 신부까지 일본 사회를 이야기하는, 그가 지닌 세계관과 아름답고 감각적인 영상미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본의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였다. 영화계에 입문하기 전, 뮤직비디오나 TV시나리오 감독으로 먼저 활동을 하였고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각본, 음악, 영상, 디자인 분야에서도 활약을 하고 있다. 그의 예술적 감각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 되고 있다.





# 화이트 슌지 or 블랙 슌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 세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바로 ‘화이트 슌지’와 ‘블랙 슌지’이다. 화이트 슌지에 속하는 영화들은 첫사랑, 청춘, 우정 등 아름답고 밝은 감정을 다룬 작품이다.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가 화이트 슌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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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화이트 슌지의 영화인 ‘러브레터’는 이와이 슌지의 데뷔작이자 히트작이며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한 남자의 죽음 이후 시차를 두고 남자와 사랑을 했던 두 여자의 편지를 통해 첫사랑의 비밀을 알게되는 이야기이다. 하얀 설원의 배경이 인상적이고 “오겡끼데스까”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긴 영화이다. 학창시절에 한번쯤 있었을 법한 첫사랑의 풋풋함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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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야기>


 다음은 이 또한 첫사랑의 설렘이 느껴지는 영화‘4월 이야기’이다. 대학교를 갓 입학한 여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첫사랑의 두근거리는 설렘의 감정과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서의 시작의 설렘을 그렸다.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장면이 참 인상 깊었다. 이와이 슌지 영화의 소녀 감성이 담긴 예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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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와 앨리스>


  마지막으로 소녀들의 사랑과 성장을 담은 ‘하나와 앨리스’이다. 이 작품도 이와이 슌지 영화 중 풋풋한 소녀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화이다.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갈등하고 성장을 이룩하는 사랑스러운 청춘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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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슈슈의 모든 것>


 블랙 슌지의 영화로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릴리 슈슈’를 동경하는 위태로운 청소년들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청소년기의 불안한 심리 상태와 이지메, 원조교제 등 청소년 문제들을 다루었고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씁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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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의 가장 최신작인 ‘립반윙클의 신부’는 SNS가 전부인 여자가 ‘립반윙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인물과 친구가 되어 진짜 세상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로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주제로 다뤄 이와이 슌지만의 개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영화는 화이트와 블랙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나나미는 극 중 초반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다 결국에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되었으나 점점 행복의 의미를 찾게 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블랙슌지의 성향에서 화이트 슌지의 성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으로 다가갔기 때문에 두 가지의 색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미

  이와이 슌지 영화들의 장점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아름다운 영상미이다. 화이트 슌지의 영화들은 따뜻한 분위기와 특성에 어울리는 색감을 입혀서 영화를 한 층 더 감각적이고 보는 관객으로부터 아름다운 잔상이 남도록 한다. 톤이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하였다. 블랙 슌지의 영화들은 전체적으로 칙칙하거나 어두운 색감으로 표현하여 인물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맞게 색 보정을 하였다. 위태롭고 불안한 청소년들의 심리를 색으로 표현을 한 것이다.



#풍경미

  이와이 슌지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영화 속 배경지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다는 것이다. 4월 이야기와 하나와 앨리스의 벚꽃이 휘날리는 장면, 러브레터의 하얀 설원,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드넓은 녹원 등 영화의 영상미를 부각시키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아냄으로써 영화의 영상미를 극대화 시켰다.



#연출

 4월 이야기의 경우 영화의 첫 부분에 여주인공의 시선인 1인칭 시점의 쇼트로 인물이 앞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느낄 불안하기도 하면서 설레는 감정을 관객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을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경우에는 청소년기의 혼란스러운 심리 상태와 어두운 단면을 많은 편집을 거치치 않고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의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그대로 전해준다. 이러한 연출법으로 보아 이와이 슌지는 영화 속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관객 또한 느낄 수 있는 방법의 연출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이 슌지의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의 영화는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양 극단의 성향을 감각적으로 그려내기 때문에 그의 영화에 매료되는 것 같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 감성을 표현하는 반면 지독히 어둡고 우울하며 불편한 감성 또한 표현해내는 그의 영화들은 다음 작품을 항상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이와이 슌지의 영상은 주제나 인물의 감정에 맞게 이미지화를 감각적으로 그려낸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에 어울리는 배경을 아름답게 표현하면서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활용을 한다. 그리고 그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소녀 감성은 나의 어렸을 적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여 계속해서 여운을 남긴다.

 그의 영화는 한 번 보고 끝인 영화가 아니다. 계속 몇 번이고 곱씹어보게 되고 다시 봐도 새롭다. 가끔씩 그의 영화가 보고 싶을 때 문득 꺼내보게 되는, 나의 추억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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