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양고운 바이올린 리사이틀

글 입력 2017.05.16 22:3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양고운 리사이틀 포스터.jpg
 

예술의 전당에 처음 갔던건 2012년이었다. 러시아 발레 내한 공연이었는데, 청소년 대상 현장 할인 판매 티켓으로 2층 앞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에 봤던 기억이 난다. 발레를 보고 느낀 그 감정과, 예술의 전당이라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 때문에 압도당했던 기억도 난다. 무튼, 그 이후로 예술의 전당은 내게 매번 설렘을 주는 곳이다. ‘오늘의 공연은 어떨까?’라고 기대하는 마음 자체가 주는 그 설렘.
 
이번 대선 날에도 그렇게 ‘설렘’을 안고 갔다. ‘클알못(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어서 피아노든, 바이올린이든, 기술이 어떻니 감정선이 어떻니를 떠나서 직관적으로 ‘좋았다!’ ‘별로였다’ 등의 평가밖에 못 내리는 나이지만, 그럼에도 매번 클래식 공연들은 나에게 설레임과 기대와, 편안함을 선사했었기 때문에..! 그리고,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설레임도 있었던 것 같다.



 
<양고운 바이올린 리사이틀> 연주곡
 
1. 베토벤 소나타 제1번 (Beethoven-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1. Op.12.No.1 in D Major)
2. 슈베르트 론도 브릴란테 (Suhubert-Rondo Brillante in b minor D. 895)
3. 스트라빈스키 듀오 콘체르탄테 (Stravinsky- Duo Concertante)
4. 비에냐프스키 파우스트 판타지 (Wieniawski- Fantasie brillante on themes from Gounod's Faust Op.20)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이다. 베토벤과 슈베르트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스트라빈스키와 비에냐프스키는 처음 듣는 음악가였다. 그리고 곡들도 다 생소했다. 같이 갔던 친구는 예전에 바이올린도 연주했던 친구이고, 대학에서 교양으로 음악 감상 수업을 들어 이런 저런 예술 사조들을 아는 터라, 남부터미널 역에서 걸어오는 내내 친구의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유튜브로 찾아보면서 ‘예습’을 하며 갔다.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 도착하자,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로비가 한산하다 싶었는데, 여기 다 모여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둘러 티켓을 받고, IBK 챔버홀로 들어가 티켓에 적힌 좌석에 착석했다. 시간을 딱 맞춰 도착하느라 이런 저런 사진을 못찍었으나, 사이드 블록인 A블럭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보였다! 만족스러웠다.
 
불이 꺼지고, 장내가 고요해지자 양고운 바이올리니스트와 니노 구레비치 피아노 연주자가 등장했다. 박수갈채가 터지고, 박수소리가 잦아들자 베토벤 소나타 1번으로 리사이틀이 시작되었다.
 
에습했던 것이 무색해지게, 참 생소했다. 사실 오는 길에 한 번 들은 거로 곡을 ‘잘 이해’할 거라는 기대는 부질없긴하지만 말이다. 또, 친구가 오는 길에 각 곡의 시대상에 대해 대충 설명해준 것도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예술은 보고 ‘이해’하고 ‘분석’하려드는 것 보다는 먼저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게 먼저기에. 그렇게 사고를 멈추고 귀를 기울이니 80분이 빠르게 지나갔다. 마지막 앙코르 곡인 슈베르트의 보리수를 마지막으로 리사이틀은 그렇게 끝이 났다.
 
생애 첫 바이올린 리사이틀. 바이올린의 독주와, 그에 어우러지는 피아노 연주는 참으로 인상깊었고 ‘황금 연휴’를 마무리하기에 충분했다.
 
 
웹플라이어.jpg
 
 
[김민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