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티엘아이 아트센터.

글 입력 2017.03.19 19:2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ef64a9590973488201d0ca6284bc2210_tRCp6mZeSytuMhPTAnA5.jpg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피아노 리사이틀을 가졌다.


어떤 리사이틀에던지간에 피아니스트가 어떤 작품을 연주하는지는 그 리사이틀의 색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만큼 이번 리사이틀에서 슈베르트에 무게를 실었다는 점, 두개의 소나타를 연주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악보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주리뷰를 쓸것인지, 당일 느꼈던 상념이나 연주회 분위기 같은 관념적인 것들에 의한 리뷰를 쓸것인지, 아니면 연주자의 퍼포먼스 자체를 중점으로 리뷰를 쓸것인지 생각했다가, 악보관점에서 바라보는, 즉 작곡가와 연주자의 음악적 해석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program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6번 작품 82
Prokofiev Piano Sonata No.6, Op.82

슈베르트
즉흥곡 3번 작품 142 Bb 장조 D.935
Schubert  Impromptu Op.142, No.3 in Bb Major, D.935

Intermission)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 c단조 작품 D.935
Schubert Piano Sonata No. 19 in c minor, D. 958






- Prokofiev Piano Sonata No.6, Op.82

세르게이 세르게예비치 프로코피예프는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로서 20세기 현대음악 작곡가 중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일단 그의 출신인 러시아 작곡가 특유의 민속적인 리듬이나 화성등이 그의 음악의 독특함과 개성을 드러내주는 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그와 더불어 러시아 대표적인 클래식 작곡가로 불리우는 쇼스타코비치 또한 러시아 민속 특유의 리듬감과 화성등을 사용하여 전쟁중 음악으로 그의 사상을 드러내곤 하였다.

이번 연주에서 선우예권의 프로코피에프는 좀더 독하고 날카롭게 묘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평소 그의 연주가 워낙 명철하고 깔끔한 타건의 연주를 선호하고 있긴 하지만 프로코피에프에서는 조금 밋밋하지 않았나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나타 전개부-발전부-재현부에 이르는 전체적인 밸런스는 상당히 훌륭했던 연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20160906_2604552_1473060645_99_20160905184905.jpg
 

-Schubert  Impromptu Op.142, No.3 in Bb Major, D.935
-Schubert Piano Sonata No. 19 in c minor, D. 958

필자가 가장 즐겨듣는 소나타는 단연 베토벤소나타와 슈베르트 소나타이다. 작곡가 슈베르트는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 이상으로 여리고 섬세하지만 한없이 여리고 투명하지만은 않았던 작곡가임을 몸소 보여주는 음악이 슈베르트의 소나타일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즉흥적인 상념과 멜로디를 가감없이 보여주며 그의 작곡적 이상과 판타지를 마음껏 펼칠수 있었던 즉흥곡3번에서는 각각의 작품들은 소나타의 복잡한 구조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전개해 나가는 단선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즉흥곡의 세번째 곡은 연극 ‘로자문데’를 위해 자신이 쓴 반주 음악에서 차용한 주제를 다양하게 변주했으며, 이는 슈베르트가 가장 좋아하는 선율이었다.

그렇다면 선우예권이 생각하는 슈베르트는 어땠을까 예상해본다. 앞서보여줬던 프로코피에프와는 다르게 슈베르트와 더 잘 맞는 음색을 가진것 같았다. 슈베르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내 나름의 비교대안으로 두 가지로 나뉘어보자면, 작곡가의 시대적 배경에 의해 고전과 낭만을 잇는 작곡적 흐름에 기반하여 좀더 고전스럽게 해석할 것인가 혹은 좀더 낭만스럽게 해석할것인가, 아니라면 온전히 낭만중에서도 중기에서 후반으로 가는 과도기적 해석으로 할 것인지 낭만 초기의 아기자기함과 우아함을 살릴것인지에 중점을 두는 듯 하다. 이 이야기로 미루어보아 선우예권의 슈베르트는 낭만 중기와 후기의 피아니즘을 살리는 것으로 해석을 두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아티큘레이션과 악상을 과감히 사용하기도 하였고 본인의 감정을 피아노에 그대로 실어 루바토(rubato)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등의 모션을 취했던 것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20170224102504883.jpg
 

선우예권은 오는 4월,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교향악축제에서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맺을 예정이며 그가 연주하게 될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Op.30(S. Rachmaninov ㅣ Piano Concerto No.3 in d minor, Op.30)이다. 4월의 교향악축제에서 또 다른 러시아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와 함께 만나게 될 그의 피아노 연주를 기대해본다.


[박유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