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음이 따듯해지는 전시, 헤몽페네 Amor ; 사랑展

글 입력 2017.03.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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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몽페네의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인들에게 따듯한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전시도 다른 문화예술 장르와 다르지 않게 작품으로서 관람객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감동과 더불어 재치까지 겸비한 헤몽페네의 작품은 조금 특별하다. 전시장에서 나오는 순간까지 관람객에게 웃음을 주며 마음의 위안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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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들어갔을 때, 컨테이너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전시관과 체험관을 구성해 놓았다. 석고 방향제들 때문인지 전시관에 입장하기 전부터 좋은 향가 가득해 기분이 좋아지는 ‘디아트갤러리 TAG’였다. 용산전쟁기념관의 분위기를 젊게 바꾸기에 적합한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주로 학생들의 체험학습, 가족 나들이로 많이 찾았던 전쟁기념관. 이제는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도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헤몽페네의 작품은 ‘연인’을 주제로 하였지만, 관람의 대상은 연인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 작품 하나하나에 적혀진 한 줄의 글들이 재치가 있어 그림과 함께 보는 재미가 있다. 페네의 전시는 ‘그림 보러 간다’와는 사뭇 다르다. 작품을 보고 관람객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하는 전시도 흥미롭지만, 페네는 더불어 글로써 관람객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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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작품 속 남자주인공은 ‘시인’인데, 페네가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의 글솜씨도 뛰어난 것 같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두 이야기하기에는 이 밤이 너무 짧군요!’, ‘오…. 달링! 나는 당신이 이렇게 큰사랑을 내게 주고 있는 줄 꿈에도 몰랐네요…’ 등 작품을 보며 달콤한 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문장들은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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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을 하트 상자로 표현한 그림들을 보며 상대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보여주고, 확인시켜주는 상황이 아름다워 보였다. 페네는 그림을 통해 소박한 사랑을 따듯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결혼정보업체가 있을 정도로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여러 조건에 대한 기준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사랑’ 가득한 페네의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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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네의 작품은 너무나 좋았지만, 작품을 관람하며 전시의 흐름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각 파트마다 큰 주제가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부족한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전시를 관람한 후 한 작품, 작품은 생각나지만 페네의 전체적인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았다. 또한, 2층 전시장에 드라마 <도깨비> OST가 나왔는데, 음향소리가 너무 크고 페네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음악이라고 생각되었다. 오히려 관람을 방해하는 요소여서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페네의 감성에 함께 빠져있던 가족들, 연인들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작품 속 감정들을 모두 공감하는 듯 했고, 그들의 사랑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따듯한 감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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