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죽음 앞에 서다: 다시보는 연극, 이강백의 < 심청 >

글 입력 2017.02.23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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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심청> by. 이강백 극/ 이수인 연출

출 연 

  송흥진ㅣ 정새별 ㅣ 이두성 ㅣ 박창순 ㅣ 이길 ㅣ 신안진 ㅣ 윤대홍 ㅣ 김승언 ㅣ 강명환 ㅣ 김재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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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었다. 연극 <심청>. 작년에 이 작품을 보고, 작품 속의 선주와 간난의 죽음을 보고, 서늘한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불가마 속에서 팔팔 끓는 생에 데인듯 가슴을 쉬이 식히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심청'이라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효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죽음 앞에 선 자가 느낄만한 혼란스럽고 진솔한 고백이 주가 되지만 마냥 무거운 분위기로만 다가오진 않던 극이었다. 물론 생과 사라는 한끝 차이의 기로에 선 자들의 위태로움, 기묘하고 두렵지만 '죽음'도 삶이므로 이를 깊이 응시해야 한다는 묵직한 메세지가 확확 피부로 전달되기 때문에 압도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입체적인 성격의 인물설정과 훌륭한 연기력, 극중 분위기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매력적인 코러스로 인해 역동적이고 때로는 경쾌하게까지 다가오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작년에 큰 사랑을 받아 올해 다시 두산아트센터에 오르게 된 <심청>. 좋은 작품들만 올리기로 유명한 무대에 내가 좋아했던 작품이 오른다니 덩달아 흐뭇하고 기쁘다. 한번 본 내용이지만 관람하는 날 좌석에 착석하는 순간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할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2017년 제 4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3개 부문(연기상 선주역 송흥진 배우, 스태프상 움직임지도 이두성, 음악감독 박소연)이나 수상했다고 하니 이번 앙코르 공연도 아마 나처럼 기대를 품고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군더더기 없고 명료하지만 깊고 짙은 이강백의 언어. 그리고 생동감 넘치고 시적인 떼아뜨르 봄날 극단의 연출! 연극이 끝나고 모든 조명이 꺼져 눈 앞이 캄캄해지고 나서 더 큰 여운과 메세지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심청>.  나는 작년보다 얼마나 더 이 작품에 다가설 수 있을지. 한껏 기대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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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nopsis >

일평생 9척 상선으로 중국과 무역을 해온 선주는 해마다 어린 처녀들을 제물로 바쳐왔다. 어느덧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나이가 된 선주. 마지막 제물이 될 간난을 겉보리 스무 가마에 사왔지만 그녀는 절대로 바다에 빠져 죽지 않겠다고 버틴다. 지극정성 간난을 보좌하지만 소용없는 일. 설상가상, 세 아들은 간난을 설득하는 자식에게 선주자리를 맡기라 한다. 간난이 가엾어진 선주는 결국, 그녀를 도망시킬 궁리를 하는데…



<크리에이티브팀>

극단 떼아뜨르 봄날ㅣ 드라마터그 우수진 | 움직임지도 이두성 | 무대 정 영 | 조명 성미림 | 의상 김동영 | 소품 박현이 | 분장 김근영 | 음악감독 박소연 | 음향 엄태훈 | 트레이너 이한나 | 사진 김두영 | 동영상 강경호 | 그래픽 김우연 | 무대감독 최소현 | 조연출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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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ㅇ 공연기간 : 2017. 3. 3(금)~ 3. 19(일) 
평일 8시 / 토 3시, 7시 / 일3시 (월 쉼) 
ㅇ 공연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ㅇ 러닝타임 : 110분 
ㅇ 제작 : 극단 떼아뜨르 봄날 
ㅇ 기획 : 두산아트센터, K아트플래닛
ㅇ 후원 : 두산아트센터 
ㅇ 관람연령 : 만13세 이상 
ㅇ 티    켓 : 전석 30,000원 
(중고등학생 50%, 만24세 미만 청년 30%)
ㅇ 예매 : 인터파크티켓 1544-1555
  대학로티켓닷컴 1599-7838
ㅇ 문의 : 02-742-7563 
 k_artplanet@naver.com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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