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유산진흥원] 관청이란 무엇일까?

글 입력 2017.02.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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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일을 하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그들을 공무원이라고 부르지요. 이런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곳을 관청이라고 합니다. 관청이란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바로 동사무소, 구청, 시청 같은 곳 즉, 공무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조선시대에도 관청이 있었어요. 조선의 관청은 도읍(수도)인 한양에 중앙 관청과 경기도를 비롯한 8도에 지방 관청이 있었습니다. 중앙 관청 중에서 궁궐 안에 있는 것을 궐내각사, 궁궐 바깥에 있는 것을 궐외각사라고 했습니다. 오늘 견학하게 될 곳은 바로 궁궐 바깥에 있던 관청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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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가 하는 일



조선 행정의 중심 - 육조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 대로를 육조거리라고 하였습니다. 육조거리는 조선시대 의정부와 6조를 비롯한 주요 관청들이 들어서 있던 거리로 법궁인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에서 현재의 광화문 사거리까지 조성된 대로를 말합니다. 국왕이 거처하던 궁궐과 더불어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중요 관청들로 국가를 상징하는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넓은 대로 좌,우에 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하여 세종문화회관, 주한미국대사관, KT본사 건물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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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육조거리 동쪽 편에는 의정부를 비롯하여 이조, 한성부, 호조, 국가원로를 위한 공간인 기로소가 들어서 있었고, 서쪽 편에는 예조를 중심으로 중추부, 사헌부 외에 주요 정책을 집행하는 병조, 형조, 공조를 비롯한 크고 작은 관청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육조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국가 행정의 중심 기관들이 계속 들어서 있었으며 지금도 조선시대와 마찬가지로 광화문 사거리의 교보빌딩 맞은편 상업시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 또는 공공기관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의정부는 조선시대 최고의 행정기관으로 지금의 국무총리실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관청입니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 있어 이들의 합의로 국가정책을 의결하였고 그 아래에 육조를 두었습니다. 이조는 중앙의 인사행정기구로 오늘날 행정안전부에 해당하는 관청입니다. 문관의 인사, 국가의 공훈에 관한 사무, 관리의 근무성적평가 등을 담당하였습니다. 의정부가 있었던 자리에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오랜 기간 동안 정부대변인 역할을 했던 공보처, 문화부 등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이조가 있었던 자리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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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 청사


한성부는 오늘날의 서울특별시청에 해당하는 관청으로서 한양에 거주하는 백성들을 보살피고 도시 시설의 설치, 운영을 총괄하는 곳으로 한양의 행정 및 사법을 관장하였습니다. 호조는 인구 및 재정관계 업무를 총괄하던 기관으로 오늘날의 기획재정부에 해당합니다. 호구의 관리, 각종조세의 수취, 식량과 재화의 관리 등 국가의 재정과 경제에 관한 일을 담당하였습니다. 한성부와 호조가 자리 잡고 있던 자리에는 현재 국가통신망의 중추를 담당하는 KT 본사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답니다. 기로소는 연로한 고위 문신들의 친목 및 예우를 위해 설치한 관청입니다. 문관으로 정2품 이상의 실직을 지내고 70세 넘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로소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관청들이 밀집해 있던 자리에는 지금은 교보빌딩이 들어서 있습니다.

예조는 의례, 교육 관계를 업무를 총괄하던 기관으로 오늘날의 문화, 교육, 외교부 정도에 해당합니다. 국가적인 의례와 음악, 제사의 시행, 학교와 과거의 운영, 외교 업무등을 담당하였습니다. 예조는 종묘제례를 비롯하여 국가적인 행사를 주관하는 관청으로 행사연습을 위한 공간으로 넓은 마당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 정부종합청사가 있었던 자리에는 원래 예조가 있었으나 구한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국방을 강화하기 위해여 예조가 있었던 자리에 무반을 상징하면서 군사업무를 총괄하던 오늘날 합참본부에 해당하는 삼군부 청사를 세웠습니다. 이때 예조는 한성부가 있던 자리로 옮기고 한성부는 경히궁 동쪽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중추부는 문무 당상관이면서 소임이 없는 이들에게 명예직을 주어 대우하던 관청 이였습니다. 본래 이 관청은 조선초기까지만 해도 최고의 군사기구였으나 뒤에는 고위 관료들을 예우하는 기관으로 변하였습니다. 사헌부는 언론 및 감찰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오늘날 감사원과 유사한 관청입니다. 국왕에 대해 간언하고 관원들을 감찰하는 기능을 갖고 있었으며 백성들의 억울함을 들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병조는 군사관계 업무를 총괄하던 기관으로 오늘날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관청입니다. 무관의 인사를 비롯하여 국방과 군사의 제반 사항 및 봉수, 역참등을 담당 하였습니다 형조는 법률, 사법관계 업무를 총괄하던 기관으로 오늘날 법무부에 해당하는 관청으로 범죄의 조사 및 처벌, 소송, 노비의 관리등을 담당하였습니다. 공조는 국토의 관리나 공사, 공예 관계 업무를 총괄하던 기관으로 오늘날 국토해양부에 해당되며 산림의 관리, 치수, 건축, 토목 그리고 수공예 등을 담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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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국왕은 사직과 종묘의 제사, 왕릉으로의 행차, 군대의 사열, 사냥등의 일이 있을 때에 궁궐 밖으로 행차하였습니다. 국왕의 출궁 행렬은 위엄과 권위를 갖추어 이루어졌습니다. 백성들에게는 임금의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지요, 또한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격쟁의 기회로도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국왕이 행렬에 참가하는 관료와 군사는 약 560여명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이후 고종 초년까지 경복궁이 비어있는 기간에도 육조거리는 한양의 대표적인 관청가로 관원들이 등청하고 퇴청하는 길이요, 예궐하고 퇴궐하는 길이였습니다. 이 거리는 임금의 명령이 나가고 백성들의 소원이 들어오는 통로로 임금과 백성이 만나는 접점이요, 백성들의 여론이 모이고 퍼지는 분주한 광장 이였습니다.


조선
업무
현재 비교 관청
의정부
최고의결기관
국무총리실
한성부
한양 도시시설
설치, 행정, 사법 관장
서울특별시청
이조
문관의 인사, 공훈, 관리
근무성적 등
행정안정부
호조
인구, 재정, 호구
조세, 식량, 재화 관리
기획재정부
예조
의례, 교육, 제례
국가행사, 학교, 과거, 외교
문화, 교육, 외교부
병조
국방군사 제반사항
봉수, 역참
국방부
형조
법률사법관, 범죄조사
처벌, 소송, 노비관리 등
법무부
공조
국토관리, 공사, 공예
산림, 치수, 토목, 수공예
국토부
사헌부
감찰, 신문고
국왕간언 등
감사원
중추부
고위관료 예우 기관
 
기로소
연로한 고위 문신들의
친목 및 예우
 





[한국문화유산진흥원]
역사를 사랑하는 공무원
정기수 엮음





[한국문화유산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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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공감, 재미'의 머리글자를 딴 '소공재'는 우리 문화유산을 통해 소통하며 공감을 나눔으로써 재미를 추구하는 사단법인 한국문화유산진흥원의 산하 봉사단체입니다.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애호사항을 고취하고 회원 간의 친목과 이해를 증진시키며 문화유산 진흥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공익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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