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웃을 수 밖에 없는 거짓말 "라이어 2탄: 그 후 20년"

글 입력 2016.12.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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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2탄: 그 후 20년>
웃을 수 밖에 없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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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이 시작 되자마자 제일 눈에 띠었던 것은 무대 세트였습니다. 무대의 반은 메리와 딸 비키가 살고 있는 집을, 나머지 반은 바바라와 아들 케빈이 사는 집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무대를 반으로 갈라 한 무대에서 두 집안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출은 신선하고 돋보였습니다. 그 가운데 놓여 있는 소파는 이 두 집을 연결시켜주는데, 메리와 바바라가 서로 얼굴만 돌리면 보일 듯 같은 소파에 등을 맞대고 앉아있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존의 이중생활이 들키게 될까 더욱 가슴 졸이며 스토리에 빠져들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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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연극의 최고의 묘미는 바로 거짓말입니다. 두 집 살림을 하는 존의 이중생활이 들킬 위기에 처하자 존와 그의 친구 스탠리는 필사적으로, 또는 처절하게 존의 와이프 메리와 바바라, 자녀 비키와 케빈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번 시작한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이중생활을 하는 존의 거짓말은 분명 나쁜 것임이 틀림없지만, 언어유희와 여러 웃음 코드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짓말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고 웃을 수밖에 없고, 존의 거짓말과 이중생활이 들키지 않도록 그를 응원하는 마음이 들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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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묘미는 바로 반전입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거짓말은 결국 덜미가 잡히고, 존의 이중생활은 들켜버립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짓말이 점점 커질수록 연극은 흥분의 절정을 이루다가 거짓말이 드러나는 순간 그 절정의 흥분은 한 순간에 착 가라앉습니다. 적막 속에 스물스물 흘러나오는 묘한 긴장감. 자포자기 심정으로 말하는 “당신들 모두 사랑해.”라는 존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도 긴장감에서 벗어나 연극의 끝을 기다리게 됩니다. 모두가 방심하고 있는 이 때 드러나는 더 큰 대반전! 이 대반전을 통해 연극은 관객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웃을 수밖에 없는 거짓말. 요즘 유행하는 말로 ‘웃프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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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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