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희집단 The 광대가 만든 시대풍자극 용용죽겠지

글 입력 2016.12.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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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마천사입니다. 
이 꼬마천사는 연극공연을 참 좋아하는데요 ~
연극공연을 보다 보면 그 연극 한편에 
배우들의 숨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으면서도 
무언가 가슴으로 울리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특히 전통 마당놀이나 길거리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아주 가까이서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고 관객이 연극에 같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

지난 번에 보고 온 연희집단 The 광대가 만든 
용용죽겠지 공연을 보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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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집단 The 광대의 용용죽겠지 공연은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펼쳐졌어요 ~~ 
온 가족이 남산한옥마을도 구경하고 
요기조기 기웃기웃 하며 
해가 뉘엿뉘엿 지는 공연시간을 기다렸답니다.


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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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풍자극 용용죽겠지 공연은 
용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져 버린 현대인들에게 
물음을 던지는 듯한 공연이었습니다. ~~

연희집단 The 광대가 만든 용용죽겠지 
거의 마지막 공연을 보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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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집단 The 광대가 10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제가 The 광대를 알게 된 것은 
수원연극축제에서 홀림낚시를 보고 난 뒤였을 것입니다. 

어쩐지 익숙하고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보았다고 생각했던
배우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수원연극축제에 
꾸준히 참여하고 한편의 연극에서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연희집단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The 광대의 공연들은 많이 보진 않았지만
익살스럽고 유쾌하고 아이디어가 팡팡 신선하고 
그러면서도 광대만의 색갈이 있는 공연을 펼치는 것이
특징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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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림낚시에서 마치 무엇에 낚인 것마냥 
수직적인 구조 속에서 다음사람에게
자신의 화풀이를 하지만 맨 마지막 사람은 
누구에게 화풀이를 할까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풍자하는 그 연극 속에서 우리시대는 과연
어디로 가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었는데요 

연극의 특징을 보면 전통가락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소위 넥타이부대처럼 
양복스타일 옷차림으로도 전통을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그때도 했었답니다. 

2016년 올해도 역시나 황금거지라는 거리극으로 
수원을 찾아왔었더라구요 ~~ 
하지만 올해는 뭘 했는지 연극을 보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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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 본 용용죽겠지 공연 
이 공연은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약간 실망이었어요 
이 꼬마천사의 기대가 큰 탓이었겠지요 ㅠ.ㅠ

신비감이 떨어져 버린 용이라는 소재로 
달나라의 옥토끼 이야기와 엮어서 무언가 
특별한 뒷이야기를 기대했지만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스토리에서는 현실까지 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랍니다.

그런 실망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음악은 청아하고 
춤은 신비로웠으며 전통가락과 장단이 
어깨춤을 절로 나게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토끼 두 마리와 술꾼들 그리고 
용버들 용바위 용추폭포와 같은 자연물 속에 숨어
있는 용들이 나온답니다. 

음악에서 들려오는 왠지 모를 한스러움이 
한국전통음악 특유의 향기를 뿜으며
   잔잔하게 마음을 울렸고 
그런 울림 속에서도 가사는 해학적이고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는 소리였답니다. 

공연 중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조금 안타깝지만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콧소리를 섞어가며 하는 토끼들의 소리는 
그야말로 해학의 그 자체였답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분명 잃어버린 것은 있지만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모르고 술꾼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그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용을 쓴다고 말합니다. 

꿈과 환상이 사라지고 신이라고는 오로지 돈의 화신 밖에 
남지 않은 세상에서 정의도 믿음도 깨져버린 죽어버린 
세상!! 사람들은 환상 속에서 상상의 동물 용을 찾습니다. 

용은 신성함이었고 끝없는 에너지의 원천이었으며
어쩌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진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용이 사라져 버림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옛날 옛적에는..... 
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이야기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답니다.

태양 속 세발 달린 까마귀(삼족오)도 키우고
달 속에는 옥 두꺼비도 키우고 계수나무도 키우고 옥토끼도 키우지요
숲 속에는 구미호도 키우고 오동나무 위에는 봉황을 키우고
환상의 동물들이 가득한 자연을 머리 속에 그리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환상 속에서 신비한 능력이 
진짜로 솟아날 것 같은 이야기들로 가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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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은 사라져 버린 그 용 이야기를 따라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였답니다. 

환상과 꿈이 가득했으며 그냥 지어낸 이야기요
그냥 붙여진 이름이었지만 그런 이야기와 이름이 
늘어갈 때마다 영혼을 살찌웠다는 설명이
덩더쿵이야기(장단)와 함께 얼마나 감미롭던지요 ~~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구성도 탄탄하고 
이야기도 풍부하고 그러면서도 재미와 해학 위트와 
배우들의 표정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살아있는 공연은 
공연을 보는 내내 설레게 했답니다. ~~

그리고 그냥 웃으면서 보았지만 
이 연극은 영웅에 대한 이야기도아니요 
사랑이야기도 아니고 계몽이야기도 아닌 
그야말로 씁쓸한 이야기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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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어수선하고 왜 우리는 이렇게 밖에 
살수 없는 것인지 한탄스러울 때도 있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The 광대처럼
허허허 웃어버리고 옛 이야기속에서 
잠시 힐링하고 온듯한 느낌으로 보고 왔습니다. 

그냥 허상으로 현실을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쓸데없는 옛이야기들이 영혼을 살찌우고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젖과 같은 귀한 이야기라는 것과
이제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옛이야기를 
다시금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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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꼬마천사가 본 연희집단 The 광대의 
용용죽겠지 공연 후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창단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20년 100년 우리가락과 옛이야기를 
엮어서 만든 현실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The 광대의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김효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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