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전곡 연주회 I

글 입력 2016.11.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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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스 트리오 포스터.jpg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를 통해 지난 주 목요일, 예술의전당에서 <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전곡 연주회>의 첫번째 무대에 다녀왔다. 근래에 시간이 바빠서 리뷰를 뒤늦게 작성하지만, 공연일로부터 시간이 좀 지난 지금까지도 그 날의 무대가 선명할 정도로 아주 풍성한 자리였다.





 
 Program

Brahms, Horn Trio in Eb Major, Op. 40
(Hn. 이석준)

Intermission

Brahms, Piano Trio No. 1 in B Major, Op. 8
(revised version 1889)






먼저 연주된 곡은 브람스의 호른 3중주였다. 실내악에서도 호른을 포함한 작품은 개인적으로 생소하게 다가왔다. 1악장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먼저 부드럽게 시작한 뒤에 중후하면서도 우아하게 호른 소리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안단테라서 천천히 흘러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곡이 이어졌다. 느리고 아름답게 이어지던 1악장에서 스케르초로 변화할 때에는 그 속도감과 리듬감이 엄청났다. 더군다나 1악장의 분위기와 상반되는 당찬 기상이 느껴졌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과 피아니스트 주희성의 호흡이 돋보였다.

그 분위기에서 다시 한 번, 겨울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아다지오로 곡이 발전되어갔다. 추운 가을, 겨울이 되면 유독 브람스가 생각나는 것이 설명되는 악장이다. 이어서 마지막 4악장에서는 2악장의 선율이 발전된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빠르고 씩씩하게 시작된 4악장은 웅장한 호른의 소리와 피아노, 바이올린의 리듬감 있는 연주가 어우러지며 힘차게 마무리되었다.



인터미션 후에는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이 연주되었다. 브람스 최초의 실내악이자 가장 서정적인 이 작품. 장대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그리고 뒤이어 서정적인 첼로 선율이 시작되는 1악장 도입부부터 몰입이 됐다. 아름답고 우아한 정열이 느껴지는 1악장에 뒤이어 2악장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다.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을 생각하면 2악장 도입부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말이다. 대조적인 매력이 상반적으로 드러나는 2악장은 마치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피아니스트 주희성, 첼리스트 이강호가 악기로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뒤이어 서정적인 3악장이 이어졌다.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엄숙한 느낌이 있어 여리면서도 동시에 단단함이 느껴지는 3악장. 이번 토너스 트리오의 연주에서는 새삼 3악장의 매력이 여실히 느껴졌다. 첼리스트 이강호와 피아니스트 주희성의 내공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마지막 4악장은 1악장에서 들었던 주제 선율이 다시금 등장했고 이 주제가 발전되어가며 작품이 아주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앵콜 무대를 시작하기에 앞서, 첼리스트 이강호가 무대 앞에 나서 앵콜곡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요즘에 공연장에서 앵콜곡을 수기로 공지하는 경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앵콜곡을 직접 이야기했다. 바로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1번의 3악장이었다. 고상하고 우아하다. 둥글둥글한 피아노의 선율과 함께 바이올린, 첼로의 사운드가 얽혀드는데 정말 그 짧은 시간동안 숨막히게 몰입했다. 아주 여리고 여리게 앵콜이 마무리지어지자마자, 객석에서 탄식같은 소리가 쏟아졌다. 그 짧은 시간동안 정말 엄청나게 몰입할 수밖에 없게끔 멘델스존의 매력을 아주 여유롭게 보여주었다.



토너스 트리오의 브람스 전곡 연주회 첫 무대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브람스 음악의 낭만과 서정성이 여실히 느껴지는 무대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첼리스트 이강호, 피아니스트 주희성 그리고 객원 호르니스트 이석준 모두 이미 오랜 세월 음악과 함께 해 왔으니 그 내공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미스도 있었지만 그 다음 선율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갔던 것 같다.

빨리 다음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전곡 시리즈로 이후에 다시금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 이번 브람스 전곡 시리즈는 피아노 3중주만으로 이루어져 안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브람스 피아노 4중주 Op.25를 토너스 트리오와 객원 비올리스트의 무대로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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