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의 심장 소리를 듣다 - 도서 '영화의 심장소리'

글 입력 2016.09.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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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영혼에게 들려주는
'영화의 심장 소리'


표지 시안 1.jpg



 이 책은 작가님이 오랜 기간 영화를 본 뒤 그에 대해 적은 글들을 한데 묶은 책입니다. 저는 줄곧 어떤 영화를 한 편 보기 전, 혹은 보고 난 후 그 영화에 대한 평론만을 읽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볼 예정이 없었던, 그리고 잘 알지 못했던 영화들에 관한 글을 읽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한 번 봐야겠다 싶어서 따로 기록해둔 영화들도 제법 되었습니다. 그 많은 영화들을 언제 다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의무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점들이 많았지만 반면 딱 한 가지의 단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영화들에 대한 글을 읽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도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그 나름대로의 사유를 합니다. 작가가 그리는 세계를 자신의 머릿속에서도 그려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궁금증은 배가 되었습니다. 역시,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을 한 번 보고 난 후에 다시 책을 읽는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님은 시인인 동시에 심리상담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쓴 글이 조금은 더 따뜻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인과 심리상담가 모두 그런 자질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는 작가를 '타인의 심장 소리를 듣는 자'라고 칭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이 멋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이해하지 않고서 온전한 글을 쓰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작가님은 영화를 시청하면서 그 심장소리를 듣고 독자들에게 그것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단순히 영화만을 나눈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이 묻어 있는 삶을 나누었다는 말이 내내 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다음부터는 좋은 영화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봐야겠습니다.


'작가는 타인의 심장 소리를 듣는 자다.'


저는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영화들 중 '달콤한 인생, 달콤한 노년'이라는 카테고리의 영화 'UP'을 다시 시청했습니다. 최근 부쩍 나이드는 삶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떠올랐습니다. 책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봐야겠습니다. 작가님은 영화를 보고 난 후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과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크나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노후대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육체적으로 늙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건강도 함께 수반이 되어야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테니까요. 마음만은 늙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현재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또한 자만하지 않는다면 목표한 바를 잘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앞으로는 영화를 한 편 보고 난 후 작가님처럼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작심삼일로 그칠지도 모르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저도 좋은 책 한 권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중요한 것은 마음만은 늙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야.' 


[박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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