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자유없는 자유부인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6.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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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평범한 주부 오선영(김정림 분)은 양품점에 나가 일하겠다고 한다. 대학교수인 남편(박암 분)은 마지못해 승낙한다. 선영은 다음날부터 양품점에 나가 일하기로 하고 집으로 나선 선영은 우연히 옆집청년 신춘호(이민 분)를 만난다. 선영은 춘호에게 흥미를 느끼고 춤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다.

  한편, 장교수는 타이피스트 박은미(양미희 분)를 만난다. 은미는 장교수에게 회사 사원들의 한글교습을 맡아줄 것을 부탁하고, 장교수는 기꺼이 승낙한다. 선영은 서비스가 좋아 무역상인 백광진 사장(주선태 분)을 단골로 만든다. 백사장은 돈을 받고 물건을 떼어주는 일을 한다지만, 그에게 물건을 제대로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윤주는 백사장에게 속아 큰돈을 건네준다. 선영을 만난 윤주는 춤도 출 줄 모른다고 놀리고, 선영은 춤을 배우러 옆집청년 춘호를 찾는다. 장교수는 바깥일에 몰두해 집안에 신경을 쓰지 않는 부인이 못마땅하다. 한사장은 선영에게 관심을 보이고, 선영은 춘호와 댄스홀에 간다. 또한, 선영은 이제 한복 대신 양장을 입는다. 선영은 한사장에게 화교회 댄스파티에서 자신의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한편, 선영에게 빠진 남편에게 화가 난 한사장의 부인(고향미 분)은 장교수에게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 선영의 타락을 이른다. 백사장은 사기죄로 경찰에 붙잡히고, 윤주는 백사장과의 불륜 때문에 크게 망신을 당한 뒤, 화교회 댄스파티에서 약을 먹고 자살한다. 댄스파티에 가지 않고 호텔로 발걸음을 한 선영과 한사장은 호텔에서 아슬한 놀이에 빠지지만 한사장의 부인에게 발각되고, 낭패한 선영은 집으로 돌아가 남편과 아들에게 용서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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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없는 자유부인, 당시 여성상에 대하여..
 
자유부인은 195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이자 최고의 흥행작이며, 한국영화사상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영화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대학 교수 부인의 춤바람을 다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현대극 장르의 상업적 가능성을 처음 제시한 영화로도 영화사적 의미가 있다.

단순한 불륜의 드라마를 넘어 명품과 향락의 문화를 일찌감치 잡아낸 장면들이 놀랍다. 극 초반에 나오는 선영은 한국 전통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집안일하면서 육아를 한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부터 양품점에서 일하겠다고 한다. 양품점은 서양문명과 풍속의 중심점이었다. 선영은 양품점에서 일하면서 점점 변한다. 영화에서 마치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더니 나쁜물 들었다'라는 뉘앙스로 선영의 사회생활을 부정적으로 그려낸다. 선영과 그의 남편 둘다 외도를 저지르지만, 그녀의 외도만 불륜, 사회악, 있어서는 안될 일로 그려지지만, 남편의 외도는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랑쯤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선영이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았을 때 선영은 남편에게 눈을 흘기며 귀여운 질투정도의 비난에서 그쳤지만, 그녀의 외도사실이 탄로났을 때는 집에서 쫓겨나고 남편앞에 무릎꿇고 눈물흘려야 했다. 이  영화는 멜로의 전형적인 스토리구조를 따라간다. 여성들의 욕망을 드러내고, 그 욕망에 대한 처벌을 내린다. 선영은 집안의 '어머니', ;아내'라는 역할을 벗어나 사회속에서 '여성'으로써 욕망을 느꼈고, 이에 대한 벌로 남편앞에서 잘못을 빌어야 했다. 그녀는 다시 전통적인 '어머니', 와 '아내'로 돌아갈 것을 다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여성의 욕망을 억압하고 가정에만 묶어놓으려 했던 당시 시대상들이 잘 나타난다.

영화를 보면서 '처벌'에 의미를 두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영화 내에 발현되는 여성의 '욕망'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리고 그 '처벌'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두가지 가치와 시선의 충돌이 영화 상영내에 계속될 것이다. 

 

[안은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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