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누구나 거짓말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하나, 연극 '진홍빛 소녀'

글 입력 2016.04.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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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릴 적부터 미스터리와 추리, 수사를 좋아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어지는 비밀통로를 찾겠다면서 돌아다니다가 어머니께 혼난 적도 있죠(믿지는 않으셨지만 사실 다른 집으로 나오는 길을 찾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탐정 역시 로망을 갖고 있습니다. 탐정은 때로는 독심술이나 마치 신처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판사처럼 누가 잘못을 했는지 알아낼 수 있는 '능력자'니까요. 막상 저는 덜렁거리는 편이라 탐정들처럼 예리하고 논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나름 추리물만 꾸준히 봤다고 '촉'이 생겨서 트릭은 몰라도 범인은 누구겠다 하면 맞출 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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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쿠도 신이치),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아가사 크리스티, 에드가 앨런 포,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이렇게 너무나 다양한 작가들과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다양한 작품들 덕분에 저는 덕후 혹은 마니아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작품을 보다보면 인생에서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좋은 문장들이 있는데 그 중 두 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선 <명탐정 코난>에서는 "진실은 언제나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가능한 것들을 제외하면, 믿을 수 없는 것이라도 그것이 진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말은 코난이 존경하는 탐정 셜록 홈즈가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이 남게 된다고 말한 것의  변용구입니다. 두번째  문구는 "Everybody lies."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의 사이 좋은 관계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미국드라마 <닥터 하우스>에서 나온 명대사입니다. 누구나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고,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한다는 걸 그 문구를 생각하면서 종종 떠오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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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서두가 길었죠? 진실은 언제나 하나라는 말과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말이 떠오른 건, 곧 만나게 될  2인극 연극 <진홍빛 소녀>덕분입니다. 

  주인공은 이 혁과 은진입니다. 이 둘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과 한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둘은 고아원 출신이며 17년전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꽤 큼지막한 고아원 방화사건의 숨겨진 범인들입니다. 그러나 혁은 사건 이후 입양이 되어서 좋은 아내를 만나고 교수로서 커리어를 쌓은 성공한 사람인 반면 은진은 그렇지 않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영화 <쏘우>에서처럼 어느 날 갑자기 은진은 혁을 찾아와서 잔인한 게임을 시작합니다. 자신이 온 이유를 제한시간안에 맞추지 못하면 혁의 아이는 죽게 된다는 겁니다. 자신도 또다른 범죄를 저지를만큼 은진이 격하게 혁을 찾아와 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당사자인 혁은 또 어떤 숨겨진 과거의 모습을 털어놓을지, 그리고 같은 고아원 출신에 범죄를 저지른 그들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래서 진홍빛 소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가 공연에서 답을 찾아야 할 질문들이 될 것입니다.

  혁이 은진의 '잔인한 게임'보다 더 잔인한 진실의 소유자는 아닐까 흥미진진하게 기대하고 있다면  제가 더 이상한 걸까요?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게 어쩔 수 없이 끌리는 면이 있다고 하듯이 저 역시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 나쁜 진실에 더 끌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작품을 아직 보지 않은 시점에서는 저는 제가 늘 마음에 두고 있는 두 문구를 염두에 두고 공연을 보려고 합니다. 혁과 은진 중 누구라도 거짓말을 할 수 있고 그들의 진실이 잔인할 수도 있지만 기분좋고 마음 따뜻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어떻게 전개될 지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의 해답을 찾고 싶으시다면,

  연극 <진홍빛 소녀>를 혜화역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평일 오후 8시(월요일 공연 없음), 토요일 3시 및 7시, 일요일 4시에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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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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