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전통이라는 단어가 가진 관성에 대하여 [문화전반]

전통은 주관적인 판단과 의미로서 정의될 수 없는 것입니다.
글 입력 2016.01.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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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전통이라는 단어가 가진 관성에 대하여 [문화전반]


전통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ㆍ관습ㆍ행동 따위의 양식’입니다. 

사전적 정의만 보았을 때 전통은 굉장히 넓고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전해 내려오는 것’을 두고 ‘전통’이라 칭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로부터의 연속성을 지녔을지라도 그것이 전통이라는 뜻은 아닌 것입니다. 

즉 전통은 주관적인 판단과 의미로서 정의될 수 없는 것입니다. 


1.jpg▲ 출처 ; wikitree.co.kr
 

그렇다면 전통과 현대의 구분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앞서 언급했듯 전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부터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선시대 혹은 고구려·백제·신라 시대를 전통으로 정의내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더 나아가 고조선 혹은 그 이전부터를 전통이라 여기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시대’로서 전통을 내리는 것에 반대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시대와는 무관하게 꾸준히 이어진 생활양식이나 문화 혹은 그 무엇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때문에 전통이라는 단어를 정의내릴 특별하고 명확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엄격히 표현하자면 기준이 ‘있어서는 안 될지도 모릅니다.’


4.jpg▲ 출처 : zum.com
 

이러한 시각에서 바라보자면 ‘전통’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대단히 관습적인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끊임없이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고 양분하려는 태도는 무의미하고 관습적인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전통이라는 테두리에 갇히는 것의 위험성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사회의 성원으로서 우리는 토착예술을 인정하고 그것을 계승·발전 시켜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일종의 사회적 책무인 셈입니다. 하지만 전통과 현대의 경계선을 더욱 선명히 하며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할수록 전통의 계승과 발전은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전통은 신격화하고 굳이 독립하여 별개로 다루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태도입니다. 
특히 예술에 있어 국악과 판소리, 봉산탈춤 등을 ‘전통’이라는 틀 안에 가두어 따로 바라보는 시선은 오히려 그것의 발전을 저해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합니다. 


3.jpg▲ 출처 : www.koreanculture.org
 

클래식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전설인 베를린 필하모닉은 오늘날 스타워즈와 벤허 등 유명 영화의 OST를 연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리랑 선율에 팝핀 댄스를 추는 비보이 그룹도 많습니다. 아눈 전통과 현대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예술을 있는 그대로 즐긴 결과일 것입니다. 
 

simon-rattle-berlin-philh-009.jpg▲ 출처 : www.theguardian.com
 

역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듯 현재 역시 지나온 과거의 산물입니다. 문화와 예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은 지금 우리의 생활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전통이라는 단어에 얽매여 과거의 역사에 매몰되지 않고,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관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5.jpg▲ 출처 : www.umanitoba.ca
 

[김성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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