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어색한 두 모녀의 이야기_나는 꽃이 싫다
글 입력 2015.12.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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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_ 김춘수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연극 <나는 꽃이 싫다>는 제목부터 의아함에 눈길을 사로 잡는다.세상에 꽃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고 말할 정도인데 왜 이 연극은 제목부터 나는 꽃이 싫다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일까?이 연극은 두 모녀를 주인공으로 한다. 모녀라는 단어를 들으면 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애뜻하고 정이 넘치는 서로 사랑하는 그런 관계이다. 그러나 이 연극은 그런 부모자식 간의 정이 있는 모녀 관계가 아니다. 30년간 서로를 보지 못해 공유할 추억도 공유할 마음도 없는 그런 관계이다. 공감대가 없던 이 둘이 재회를 통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관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기본 정보장르 > 연극일시> 2015/12/22 ~ 2016/03/13장소> 씨어터 송출연> 지영란, 김화영, 송인성, 이혜진관람등급> 만 9세이상관람시간> 80분줄거리스물여섯.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던 엄마가 30년 만에 처음 딸을 만난다. 떨어져 살아왔던 세월만큼 서로의 삶의 간극을 느끼는 두 사람. 마음과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오해를 쌓는다. 각자 삶의 방식에 대한 어긋난 이해 속에서 간직해왔던 서로를 향한 환상과 기대는 무너지고, 엄마와 딸은 갈등한다. 저녁식사를 앞둔 1시간의 짧은 만남. 공유한 삶과 추억이 부재한 엄마와 딸은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나눌 진정한 엄마와 딸이 될 수 있을까...[이윤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