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쉽고 재밌고 기발한 디자인 '알레산드로 멘디니 전'

글 입력 2015.10.18 15:1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멘디니 전 포스터 (2015.09.27).jpg
 

DDP에서 열리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전시를 다녀왔다.
아직 얼마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전시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300원짜리 오디오를 차고 하나씩 차근차근 관람했다.


아래는 내가 인상깊게 봤던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다.


KakaoTalk_20151018_142053370.jpg

저 위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이렇게 가장 단순하고 기능적인 '의자'의 형태를 만들어 놓고,
태우는 퍼포먼스를 여러번 했다고 한다. 단순하고 기능적인 것이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지고 군림한다는 사실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그의 디자이너로써의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랑 굉장히 흥미로웠다.


KakaoTalk_20151018_142052658.jpg

푸르스타의자
그의 대표작이다. 고전가구에다가 점묘로 새롭게 작품을 만들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꼭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것을 손질만 해도 가치 있을 수 있다는 걸 표현한 것이다.
기능성이나 신상만 좋아하는 행태를 비판한 작품이다.


KakaoTalk_20151018_142051394.jpg

깜빠넬로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손자의 방을 지키는 수호물인 캔들라이트를 만들었다.
머리에 손을 대면 소리와 빛이 나온다.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이다.
작고 동글한 장난감같은 것들은 그 음악과 빛을 통해서
쓰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손자를 위해 이런 수호 캔들을 만든 알레사드로와
또 이 캔들을 밤마다 켜봤을 손자를 생각하니 감동스럽고 또 귀여운 마음이 들었다.


KakaoTalk_20151018_142048261.jpg

안나G
기지개켜는 모습을 보고 디자인했다는 얘기가 있다.
필립스의 기념품이었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져 더 생산했다고 한다.
와인오프너인데 기지개를 켜면 와인이 똑 하고 따지는 모습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디자인의 힘을 느꼈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니까
작품 또한 큰 성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건에 인격을 부여하니 작품이 훨씬 더 잘 와닿는 듯 했다.


KakaoTalk_20151018_141945985.jpg

그로닝거뮤지엄
이 건물은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다른 디자이너들이 각 부분을 맡아
자신의 개성을 발휘한 미술관이다. 그는 가운데 건물을 디자인했고
양 옆은 다른 디자이너가 했다. 다른 스타일이 들어가다 보니
굉장히 느낌이 다르고 여러가직 개성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표현 방법이 훨씬 더 혁신적이었고,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특성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KakaoTalk_20151018_141952036.jpg

100 메이크업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세계적인 화가, 건축가, 디자이너, 뮤지션 등
100명의 작가들에게 이 이집트 유물에 하나씩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의뢰했다.
그리고 이 100개의 그림을 딱 100세트만 한정 생산했는데
바로 완판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개성있는 작가들의 그림을 한 번에 살 수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각각의 그림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었고 전부 집에 가져가서 보고싶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아주 폭 넓은 장르에 자신의 디자인을 흡수시켰다.
물건의 기능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 위에 재미와 감동 또 실험 등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까지 전달하는 모습이 마치 예술가를 보는 느낌이었다.


KakaoTalk_20151018_141957694.jpg


이번 전시는 그가 직접 기획을 맡았다. 그래서 전시를 보는 내내
작품이나 배치, 섹션 구분들에서 그를 많이 느끼려고 노력했다.
또 마침 내가 갔을 때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사인회가 있던 시간대여서
이렇게 그의 얼굴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조금 늦게 도착해 줄을 서지는 못했다ㅠㅠ)


KakaoTalk_20151018_141954307.jpg
 

전시장 앞에도 이렇게 영상에 나타는 그의 작품들을
몸으로 부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 또한 그가 기획한 부분이겠지!?

그의 쉽고 재밌으면서도 감동적인 여러 작품들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고
나도 저렇게 창의적이고 아이디어 넘치는 사고를 가지면
얼마나 삶이 더욱 행복해질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ㅎㅎ 

그는 천재같다!




편집팀_정건희님.jpg
 

[정건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