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울경제 창간 55주년 자선음악회 - 제 6회 아름다운 우리노래

글 입력 2015.09.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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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초에 대장체 기자단에서 평창패럴림픽데이 선포식을 취재한 이후
5개월만에 광화문광장에 다녀왔다.
우러러 바라보게 되는 회사들과 교보문고 사이에 여러 사람들이 걸어다니기 충분할만큼
넓은 길이 일자로 쭉 뻗어 있으니 광장 중앙에 서서 빌딩 숲을 바라보면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기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마다 광화문에 위치한 회사로 출퇴근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피곤한 곳으로 여겨지겠지만
나처럼 문화생활을 즐기러 온 사람에게는 정말 매일매일 오고 싶은 곳이다.
혜화역보다 한적하고 문화행사도 자주 열리니 나는 이 곳을 감히 문화생활의 요람지라고 부르고 싶다.
 
지난주 월요일이였던 9월 7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자선음악회로 열린 <제6회 아름다운 우리노래>를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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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 날은 내가 맡고 있는 모든 일들을 해결해야 했고,
새롭게 시작해보려는 일의 면접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동중에도 노트북을 켜서 자료들을 분류하느라 눈코틀새 없이 바빴다.
갑자기 면접관님께서 전화로 열심히 하려는 의지와 태도는 훌륭하지만
타지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가면서 일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받아주기 어렵다고 말씀하셔서
10분가량 버스에서 전화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다음날에 다시 전화로 얘기를 하기로 한 상태라서 속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트인사이트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이번에 초대받은 음악회가 자선음악회였기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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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블아트오페라단은 특별히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서울경제신문과 함께
다양한 계층과 이웃들을 초대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프로그램북에 실린 김숙영 연출가의 말을 빌리면,
기업 협찬을 통해 초대되는 일반 관객과 협찬사 대표,
단체 관람을 하는 우리가곡 사랑회의 예술동아리, 각계 지도층과 경찰가족,
변호사협회 회원, 무학 노인대학 재학생들이 객석을 채웠다고 한다.
초대석에는 나경원 의원님이 대표하고 있는
한국 스페셜 올림픽 소속 지적,자폐성 장애우들과 가족 여러분,
홍정우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청소년 입시학원인 TFK 소속 가족들,
보름동산의 청소년들, 독거노인 분들과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이 초대되었다.
 
프로그램북의 노블아트오페라단 신선섭 단장의 말에 의하면,
<아름다운 우리노래>는 2009년부터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자선음악회로
2011년,2012년에는 복권기금 우수공연으로 선정되어
지방문화 예술 회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우수공연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지방 클래식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음악회가 오랜만인지라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동안
어떻게 감상해야 좋은지 골똘히 생각하게 되었다.
성악과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어질때면 분명 많이 들어본
우리가곡과 민요인데 성악으로 듣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좌석에 붙어있는 모니터에 띄워진 가사들을 따라 읽느라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이대로 계속 자리에 앉아있다간 머릿속이 흐리멍텅해질까 팔을 꼬집으면서 음악회를 감상했다.
나와 같은 음악회 입문자들을 위해서 최선용 지휘자는 1부와 2부 중간중간에 마이크를 들고
객석을 바라보면서 앞서서 연주한 곡과 뒤에 이어질 곡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이제 공연의 어느 지점까지 왔는지 알려주면서 공연이 재밌는지 분위기 파악을 수시로 했다.
소프라노 김영미와 친분이 두터워서 스스럼 없이 농담도 잘 던지고,
얼어붙어있는 50-60대 관중들을 아재개그로 편안하게 다가왔다.
 
  내게 "소통"이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어이다.
그래서 이 단어를 사용할 때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최선용 지휘자님은 오늘 처음 봤어도 오랫동안 보아온 사람처럼 정겹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어서
소통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
뒷줄에 계신 어머님들은 지휘자의 말 한마디,한마디에 까르르 웃으시면서
맞장구 치시고 아는 노래가 나오면 모니터를 보시곤
흥얼흥얼 노랫가락을 뽑으시는게 코러스처럼 느껴져서 공연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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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와 조PD가 불러서 유명해진 "친구여"를 새롭게 편곡하여
소프라노 강민성과 테너 김동원이 부른 곡과
유리구슬들이 경사진 비탈길을 굴러가는듯한 하프소리로 도입부가 진행된 곡을
꼭 다시 한번 더 들어보고 싶다.
마지막에 앵콜곡으로 연주해주신 두가지 곡들도
우리가 많이 들어본 익숙한 멜로디의 곡들을 연주해주셔서
듣는 내내 귀가 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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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는 고고하고 엘레강스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라서 많이 부담스러울줄 알았는데
2,3곡의 연주가 끝날때마다 지휘자님이 직접 청중들에게 안부인사를 건네주시고
재미있게 진행해주셔서 대중들을 많이 배려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아름다운 우리노래>를 시작으로 음악회에 자주 찾아가려면
클래식음악이랑 얼른 친해져야겠다!
무디 방송 듣고 클래식 음악으로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하면서
나도 교양있는 문화인으로 거듭나야지ㅋㅋㅋㅋㅋ
 
 
 

▼ 문화·예술은 소통이다 ▼
아트인사이트 배너 캡쳐.jpg
 
 
 
[김여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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