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Review] 그리고 사랑을 보다, 꽃 그림에 담긴 에세이

"나는 오늘, 당신을 위해 울 준비가 되어 있다."
글 입력 2015.07.27 04:1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1742826_849509835137792_1755597823328484707_n.jpg
 
무더운 여름날 
버스와 지하철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그리고 사랑을 보다』
(시원한 주스도 같이 있다면 그 곳은 지상낙원!)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가 펴내고
정윤희 쓰고 김은기 그려낸 책으로

정윤희가 읽은 청춘의 문장과 
김은기의 꽃그림에 담긴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인생 이야기들이다.

여름꽃 이야기가 피어나는 이 계절에
이 책을 만나 사계절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
가장 인상깊은 구절을 딱 하나 꼽자면! 

"나는 오늘, 당신을 위해 울 준비가 되어 있다."

IMG_20150727_040608.jpg

"눈물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당신을 위해 울어 줄 사람이 곁에 있는지. 
당신을 위해 울어 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는 오늘, 당신을 위해 울 준비가 되어 있다."
(본문의 여름꽃이야기 중에서)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세상이 보이게 되고 우리의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본문 여름꽃이야기 중에서)


그림체뿐만 아니라 작가가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이렇게 한없이 따뜻하다. 
<출판저널>이라는 잡지를 20여년 간 펴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휴머니즘'이라고 말할만큼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 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다보니
나의 자리는 어디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세상에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세상에 희망이 없을지라도 각 사람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에 대해
깨우치고 배우고 고민해보고 토론해면서 '사람답게 살자'고 다짐했던 
작년의 내 모습이 보였다.

그 때의 마음가짐에 비해 
나는 충분히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걸까.
이에 대한 반성은 계속해서 이 책을 넘기게 하였다.

IMG_20150727_035852.jpg
 
"사랑이란 감정은 
폭죽을 터뜨리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과 같은 것, 
그래서 지루할 수 있지만 우리가 세 끼 밥 먹는 것을 
지루해하지 않는 것처럼 평온한 감정이다."
(본문 봄꽃이야기 중에서)

『그리고 사랑을 보다』를 통해 다시금 보게 된 '사랑'은
청춘의, 남녀간의, 설레는 감정보다는
유년시절의, 책을 통해 배운, 내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느낌이었다.

날마다 폭죽을 터뜨릴 수 없듯이
날마다 밥 없이 살 수는 없다.

유년시절이 있기에, 문학이 있기에, 내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내가 '사랑'을 볼 수 있는 것이다.

IMG_20150727_040151.jpg

삶은 소화해내야 할 것임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시를 써보았다.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만히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천양희 - 밥
(본문 가을꽃이야기 중에서 )

천양희 시인의 <밥>부터

고등학교 시절 익히 듣고 보아서 기억하는
황지우 시인의 <거룩한 식사>
밥을 통해 슬픔과 죽음과 고통을 표현한 
이수익 시인의 <밥 보다 더 큰 슬픔>
김훈 소설가의 산문<밥벌이의 지겨움> 까지 다채롭다. 


이렇듯 『그리고 사랑을 보다』를 통해 
접한 여러 밥 시리즈 문학작품들은
내게 지겨운 대상이기 전에 일상 그 자체로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PicsArt_1437937871638.jpg
 
"산다는 것은 인생의 계절을 견디는 일"
(본문 겨울꽃이야기 중에서 )

사계절을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견디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최고의 인생이란 인생을 잘 견디면서 내 삶을 살아냈을 때 얻어지는 값진 선물이다."

나는 이 말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 중 20살이 되기 이전에 
한창 수능으로 바쁜 고3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나는
희망의 힘을 믿고 또 믿으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손에서 놓았다.



책, 하루, 인생, 사랑, 행복 그리고 사람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었던 따뜻한 책
『그리고 사랑을 보다』 리뷰였습니다!



위 공연은 문화예술 정보전달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이소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