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Review] 그리고 사랑을 보다, 꽃 그림에 담긴 에세이
"나는 오늘, 당신을 위해 울 준비가 되어 있다."
글 입력 2015.07.27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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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버스와 지하철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그리고 사랑을 보다』(시원한 주스도 같이 있다면 그 곳은 지상낙원!)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가 펴내고정윤희 쓰고 김은기 그려낸 책으로정윤희가 읽은 청춘의 문장과김은기의 꽃그림에 담긴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인생 이야기들이다.여름꽃 이야기가 피어나는 이 계절에이 책을 만나 사계절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가장 인상깊은 구절을 딱 하나 꼽자면!"나는 오늘, 당신을 위해 울 준비가 되어 있다.""눈물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당신을 위해 울어 줄 사람이 곁에 있는지.당신을 위해 울어 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나는 오늘, 당신을 위해 울 준비가 되어 있다."(본문의 여름꽃이야기 중에서)"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세상이 보이게 되고 우리의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본문 여름꽃이야기 중에서)그림체뿐만 아니라 작가가 풀어나가는 이야기가이렇게 한없이 따뜻하다.<출판저널>이라는 잡지를 20여년 간 펴내면서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휴머니즘'이라고 말할만큼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 있다.그 시선을 따라가다보니나의 자리는 어디인지,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세상에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세상에 희망이 없을지라도 각 사람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에 대해깨우치고 배우고 고민해보고 토론해면서 '사람답게 살자'고 다짐했던작년의 내 모습이 보였다.그 때의 마음가짐에 비해나는 충분히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걸까.이에 대한 반성은 계속해서 이 책을 넘기게 하였다."사랑이란 감정은폭죽을 터뜨리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과 같은 것,그래서 지루할 수 있지만 우리가 세 끼 밥 먹는 것을지루해하지 않는 것처럼 평온한 감정이다."(본문 봄꽃이야기 중에서)『그리고 사랑을 보다』를 통해 다시금 보게 된 '사랑'은청춘의, 남녀간의, 설레는 감정보다는유년시절의, 책을 통해 배운, 내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느낌이었다.날마다 폭죽을 터뜨릴 수 없듯이날마다 밥 없이 살 수는 없다.유년시절이 있기에, 문학이 있기에, 내 사람들이 있기에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내가 '사랑'을 볼 수 있는 것이다.삶은 소화해내야 할 것임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시를 써보았다."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권태로워 잠을 만히 잔다던 너에게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나는 쓴다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천양희 - 밥(본문 가을꽃이야기 중에서 )천양희 시인의 <밥>부터고등학교 시절 익히 듣고 보아서 기억하는황지우 시인의 <거룩한 식사>밥을 통해 슬픔과 죽음과 고통을 표현한이수익 시인의 <밥 보다 더 큰 슬픔>김훈 소설가의 산문<밥벌이의 지겨움> 까지 다채롭다.이렇듯 『그리고 사랑을 보다』를 통해접한 여러 밥 시리즈 문학작품들은내게 지겨운 대상이기 전에 일상 그 자체로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산다는 것은 인생의 계절을 견디는 일"(본문 겨울꽃이야기 중에서 )사계절을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견디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그리고"최고의 인생이란 인생을 잘 견디면서 내 삶을 살아냈을 때 얻어지는 값진 선물이다."나는 이 말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 중 20살이 되기 이전에한창 수능으로 바쁜 고3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끝까지 나는희망의 힘을 믿고 또 믿으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손에서 놓았다.책, 하루, 인생, 사랑, 행복 그리고 사람에 대해돌이켜볼 수 있었던 따뜻한 책『그리고 사랑을 보다』 리뷰였습니다!위 공연은 문화예술 정보전달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이소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