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Review] 드보르작의 레퀴엠, 들어볼까 체코의 소리?

캘리그라피와 함께하는 레퀴엠
글 입력 2015.07.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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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안토닌 드보르작의 레퀴엠을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레퀴엠이라는 중세 음악의 대표적인 장르는 
위령미사의 곡으로 쓰인만큼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되었는데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회 관람 중간중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아래 사진과 함께 
더더더!! :D
 

IMG_20150706_225122.jpg
(▲ 공연이 끝난 직후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이 다 나가기 전에 찍은 사진!)


이번 공연은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  
+ 4부 독창(소프라노 신지화 / 알토 문혜경 / 테너 성영규 / 베이스 염경묵) 
+ 서울오라토리오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다채로운 선율을 즐길 수 있었어요!

입퇴장만 해도 꽤나 시간이 흘러
무사히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0^


IMG_20150706_195334.jpg


공연이 끝난 후에야 마주한 안토니오 드보르작.
체코에 가면 볼 수 있겠죠??


레퀴엠2.jpg
 

관람 중에는 팜플랫을 통해 가사를 보면서 감상했는데요,
집에 와서 다시 찬찬히 보면서 가사를 적어보았어요!

중세시대 위령 미사 때 드리는 성악곡인만큼 가사가 완전 홀리홀리하쥬~?^0^

Kyrie eleison.
Christe eleison.
가톨릭 신자인 저에게는
외국 성가를 통해 익히 들어본 구절이어서
관람 중에 가사를 보지 않아도 귀에 꽂히더라고요!

 
이렇게 레퀴엠의 시작은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해리포터와 같은 
해외 블록버스터가 주는 크고, 웅장한, 그러나 화려하지 않은 연주로 진행되었어요!



독창 파트들의 창법이 한결같이 아~~~~~~~ 와 같이 
끝까지 음을 길게 늘인 것이 특징이었는데요,
우리나라 장례식에서의 '곡(哭)'과
한국 천주교 위령기도인 '연도(煉禱)'가 생각났어요.





여기서 잠깐 알아보는 연도(煉禱)


연도.jpg
 

"천주교 장례기간 중에는 위령기도라고 부르는 연도(煉禱)를 바치게 된다.
많은 신자들이 모여 무려 한 시간여가 소요되는 창연도(唱煉禱 :노래기도)
 즉 위령기도를 장엄하게 노래로 부르면서 고인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
 
위령기도는 성경의 시편을 가사로 하여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민속 곡조로 남,여가 서로 화답하며 부른다.
 
이러한 연도는 우리나라 천주교회가 가지는 독특한 기도로
죽은 영혼을 위해 기도해주고 그 가족들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사실상 제사의 다른 형식을 열어놓았으며,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조상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하고,
연도를 바침으로써 가톨릭적인 제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 연도 설명 _ 블로그 참조 http://blog.daum.net/ohyagobo/530 >





인터미션 후에는 좀 더 경쾌하고 밝은 하모니를 들을 수 있었는데,
몇달 전 교양수업에서 본 영화 <신과 함께 가라>가 생각났습니다.


신과함께가라.jpg
(▲이미지 출처 _  http://blog.naver.com/beneys/140201407899)

 이 영화는 칸토리안 교단 수사들의 이야기인데요, 
큰 수도원 안에 4명의 수사가 영화 초반부에서 아카펠라로 기도를 드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조용한 수도원을 가득 채우는 듯했고, 신비로운 느낌도 드는데요, 

후반부 레퀴엠의 분위기와 매치된다고 느꼈습니다.  





레퀴엠1.jpg


드보르작의 레퀴엠이 다른 작곡가들의 레퀴엠과 다른 이유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를 넘어서
산 자들에게까지 주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조금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력이 넘치는 이 곡은 경쾌하고, 웅장하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공포에 떨게한 메르스로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는데,
메르스 종식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들께도 
위로가 되는 음악회였을 거라 믿어의심지 않습니다. 

희망의 위령미사곡,
드보르작의 레퀴엠 리뷰였습니다!



위 공연은 문화예술 정보전달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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