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녀들의 집 vs 리어 왕

글 입력 2015.05.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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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집vs 리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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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그녀들의 집’ 연극 줄거리를 보았을 때, 나는 단박에 리어왕이 떠올랐다.

과거에 권력을 가졌지만 늙고 병든 아버지, 그를 지켜보는 세 명의 딸들.
기본적인 사건의 전제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을 보면서 우리가 눈 여겨 볼 요소는 2가지 정도가 있을 것이다.
먼저, 서양을 배경으로 하는 리어왕 이야기에 비해
우리나라 가부장적인 요소가 들어 간 그녀들의 방에서 세 딸의 운명은 유사할까?

본래 리어왕에 등장하는 세 딸은 매우 상반되게 표현되어 있다.
아버지를 이용해 부나 권력을 획득하려는 첫째 딸과 둘째 딸,
 순수해서 의심받을 만큼 아버지의 효심이 지극한 셋째 딸 오필리아.

그녀들의 방에 등장하는 세 딸은 리어왕의 어떤 성격의 딸들과 유사 할까.
작가의도를 통해 예상해보았을 때, 셋째 딸은 오히려 리어왕의 셋째 딸과는
정 반대의 인물인 것 같다.

어쩌면 세 딸 모두 어릴 적 자신의 불우했던 삶을 보상 받으려 하는
 리어왕의 첫째 딸이나 둘째 딸과 비슷할 것 같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선 당연 ‘공연을 보는 것’ 이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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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리어 왕과 비교하기엔 핵심적으로 다른 것이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 이다.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진출이 30년도 안 된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혼자자리를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법과 같은 제도적 지침이 뒷받침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사회적요구하는 다양한 일들이 

중첩되면서 심리적인 독립도 쉽지 않은 여성의 문제를 꼬집는 연극일 것이다.

그런 그녀들의 고민 앞에 우리는 과연 그녀들의 고민으로만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연극을 보는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이라면여성의 모습을, 아들이라면 엄마의 모습을, 남편이라면 아내의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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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중심의 가부장제 관습이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사회 속에서, 

가정 안에서 조차 하나의 인격체로 자유롭게 자라지 못한 세 여성의 비극을 그리려고 했다는

연출가의 말처럼 연극에 빠져있는 90분 동안 세 여성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와

공감 혹은 다양한 감정 또한 자연스레 느껴볼 일이다. 






<공연정보>


기간 : 2015년 5월 1일 ~ 6월 14일

시간: 화, 목, 금 20시 / 수 15시 / 주말, 공휴일 15시

장소: 소극장 씨어터 송

관람료: 전석 20,000원

공연시간: 90분

예매처: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대학로티켓닷컴 1599-7838 (대학로티켓.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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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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