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메트오페라'카르멘'_코엑스 메가박스
글 입력 2015.05.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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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 Opera 2015Live On Screen in Cinemas4월 상영작 <카르멘,Carmen>
며칠 전 갔던 분당점 메가박스도 새로 리모델링했던데,코엑스 메가박스도 빈티지한 느낌으로 새단장해서인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특별콘텐트도 그렇고 인테리어도 그렇고 요즘 점점 메가박스의 변화가 느껴진다.)저번 프리뷰에서 썼듯이 공연 실황을 영화관에서 보는게 처음이라많이 기대했고, 궁금했었던 '메트오페라 <카르멘>'.메가박스 홈페이지 소개란에 '초고화질, 초고음질'이란 문구를 보고얼마나 생생하게 전달될지 더욱 기대가 됐다.두명, 한명씩 앉을 수 있는 좌석배치와 옆에 간단한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맘에 들었다.한가지 아쉬운 점은 맨 처음 자리에 앉아서 마주한 스크린의 크기였다.조금만 더 양옆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럼 너무 영화같았으려나..)'오페라'공연 실황이니만큼 러닝타임도 3시간반 정도로 길다.따라서 중간에 1,2막과 3,4막 사이에 인터미션도 있다!막 전환과 인터미션 때 막 뒤에 무대전환, 주연배우들과 무대감독 인터뷰,메트오페라 연습실 연습현장 등 극 자체 이외에도 다른 볼거리들을 제공한다.같이 간 지인은 부수적인 영상들 때문에 러닝타임이 더 길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지만,개인적으로는 평소에는 잘 볼 수 없었던 막 뒤에서 벌어지는 상황들과배우들과 무대감독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연에 임하고있는 지 등의궁금했던 점들까지 영상으로 한번에 볼 수 있어서 훨씬 좋았다.극이 바로시작되지 않고 실제 극장에 있는 것처럼 시작되는 것도 좋았다.지휘자 파블로 헤라스 카사도의 힘찬 지휘로 서곡이 시작되고,여느 메트오페라의 무대처럼 섬세하고 웅장한 세트가 등장했다.극이 조금씩 진행되고 난 후에는 스크린의 크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졌던 것 같다.하지만 '헉'소리 날 정도의 '초'고화질은 아니여서 조금 아쉬웠다.대신 음향은 귀를 아프게하지도 않고, 딱 그만큼의 소름을 전달해줄만큼 적절했다.나또한 오페라는 가끔 지루할 때가 있는데, 이번 카르멘은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먼저 카르멘이 '착하지 않은' 당돌하고 매혹적인 집시라는 점.그리고 어쩌면 자극적이고 강렬한 스토리.롤러코스터같이 음의 높낮이의 폭이 큰 음악들과 경쾌하고 빠른 음악들이 있었다는 점.그 음악들이 우리의 귀에 익숙한 잘 알려진 음악들이라는 점이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꼈을만한 이번 오페라의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한다.거기에 추가해서,나는 그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는 카르멘과, 만만치않게 콧대가 높았던 돈 호세가'어떻게 사랑 앞에 무너지는지. 또 각자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마음을 전하는지'를 인상깊게 보았다.돈호세의 '군인의 신분으로 어쩔수없이 가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고뇌하는 모습',하지만 '사랑하는 그 마음은 진짜라고, 토라진 카르멘에게 너무나도 애절하게 애원하는 모습'이애절한 아리아와 함께 잘 표현되어서 감정이입해서 보게되었다.또한 카르멘이 그녀의 속상한 마음을 순식간에 증오와 미움으로 바꿔버리고,4막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속으로 마음아파하고 있는 모습또한 안타까웠다.단순히 '나쁜여자'가 아닌 자신의 감정을 중시하고그대로 전달하는 그 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신여성'처럼 보였다.아주 앞자리에 앉지 않는 이상 성악가들의 표정을 잘 볼 수가 없었는데이번 카르멘은 그들의 섬세한 표정연기 하나하나까지 다 보여서,그들이 맡은 캐릭터의 상황에따른 감정을 목소리와 몸짓으로만 보이는 것보다더 많이 그리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이렇듯 나는 실제 공연에서는 놓치거나 알지 못했을 뻔할색다른 장점들이 크게 느껴져서 매우 만족했다.하지만 극이 끝나고나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눠보았을 땐, 호불호가 분명한 듯 했다.극장에서 보는 것과는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확실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극장에서 볼 '오페라'를 본다고 생각하면 조금 실망할 수 있을 것 같다.,(그리고 상영하는 오페라가 무엇인지에 따라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생각보다 메가박스 특별콘텐트에 대한 리뷰가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다양한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나서 나와 잘 맞을지 생각하고 보러가는 것도 나쁘지않을 듯 하다.또 그 반대로 색다르게 오페라를 즐기고싶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예매하라고 추천해주고 싶다.앞으로 나올 특별콘텐트도 매우 기대된다.미리미리 잘 알아보고 자주 애용해야겠다^^공연 정보는 프리뷰에 -
[이지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