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파리 초보자가 감상하는 Midnight in Paris 1.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2.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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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jpg




 intro

아는 언니 네에 놀러 갔는데,

방에선 처음 듣는 곡이 흘러나왔다.

‘클래식? 팝송? 도 아닌 것 같고, 무슨 노래일까?’

알고 보니 딱! midnight in Paris의 OST!

트럼펫을 비롯한 특유의 관악기 소리가 흥겨웠다.

‘빰~빠바밤~ 빠바밤~’

그러면서 언니가 보여준 유럽여행 사진!

그리고 알려준 바로 이 영화!

올해의 버킷리스트에 유럽 여행을 적은

나에게 미리 유럽의 맛을 보는 기회였다.

Fee멜론.PNG


feeling


1.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많이 웃음 지었는가? 사실 나는 많이 웃지 못했다. 국제시장에 등장하는 앙드레김, 남진, 정주영 회장을 모두 찾아내며 웃음 지었던 나인데, 이 영화는 웃다가도 어디까지가 현존 인물이고 가상의 인물인지 헷갈려 도통 마음 놓고 웃을 수 없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순간마다, 인물들이 말하는 동안 계속 긴장하였다. 사실 씁쓸했다.

파리나 그림, 문학 모두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파리는 ‘사랑’, ‘연인’, ‘여행’과 같은 다양한 개념들을 관광에 맞게 잘 이미지화 시켜 놓은 곳이라는 평을 들은 적이 있다. 또한,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등등이 생각난다. 버킷 리스트에 유럽 여행이라고 적었지만, 아는 것은 없다. 어쩌면 페이스 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떠오르는 해시태그 ‘#유럽여행’이 부러웠을지도 모른다.

주되게 나오는 인물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파블로 피카소를 보며 그들의 작품을 떠올렸다. ‘헤밍웨이의 어투가 다소 거칠고 방황하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았는데...’, ‘내가 떠올리는 이 그림이 피카소의 그림이 맞는 걸까?’

국제 시장에 등장하는 카메오를 보면서 웃을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영화 전반에 녹아 있는 인물들의 절묘한 등장을 보여 웃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실 그것을 반 이상 즐기지 못한다면 제대로 영화를 본 것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를 배경지식이 부족한 나 같은 초보가 재밌게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공부가 필요한 때였다 문화 예술에 대한 소견을 넓혀 보겠다고 서포터즈 일을 시작했는데, 막상 발전시키는 것보단 내가 보는 시각 내에서 넓히지 못하고 있었다.

공부라고 하면 고리 타분하고 강압의 느낌을 띠지만, 대신에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내일부터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고 피카소의 그림을 보려고 한다. 그 밖에 내가 찾은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나 작품 해설이 담긴 책을 읽겠지. 시간이 된다면 배경이 된 시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은데, 벅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에 대해 더 자세히 찾아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한 번 더 봐야지.

개인적으로 다음 주에 무엇을 해내고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번에 내가 찾아낸 것들은 다음과 같다. 다음 주에는 무엇을 알게 될까.


헤밍웨이, 피카소, 스콜 피츠 제랄드와 젤다, 코코 샤넬, 모딜리아니, 브라크, 고갱, 찰스톤



2.


위에서 했던 장황한 생각들을 잠시 접는다면,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을 보기에 참 좋은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그곳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작품을 감상하는데 화가의 모든 이야기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여행을 떠나 그저 그곳을 걷고 공기를 마시고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가치가 있다. 작품 역시 그것을 보고 나름의 느낌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영화가 시작하고 약 3분 동안 파리의 모습을 보여 줄 때나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배경으로 파리의 곳곳이 보일 때, 그곳으로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아기자기했다가 웅장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였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낸 것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scenee

1.

사진.png

- 결국 존재하는 시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를 살아가는 나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었다. 과거에 아무리 빛나는 인물들이 살아가고 있어도 결국 내가 존재하는 현재가 황금시대이다.



ending

파리, 서양 미술사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술술 지나갔을 장면이 나 같은 초보자에게는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은 가시 같은 것이 되었다. 그만큼 부족한 배경지식이 아쉬웠다. 넘기려고 한다면 꾸역꾸역 넘길 수 있었겠지만, 어쩐지 이번에는 가시를 뽑고 싶다. 어렵다고 생각하여 잘 접하지 않았던 부분이기에 이번에 조금 관심을 갖고 알아봐야지. 일주일만 힘내기를 바라며!

[김미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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