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지난 큐레이션 글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 그를 이루는 취향을 소개했다면, 이번 기고를 통해서는 필진으로서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글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담아내고자 한다. 밀도 있게 써 내려간 세 편의 글로써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위로와 용기, 온기에 대하여

[Opinion] 미완의 삶을 살아내는 모든 어른아이에게 [도서]



‘어른아이’, 성년이 된 이후에 유난히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단어가 되었다.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는 아니다. 그저 성년이 되고도 여전히 미성년에 머무르는 어른들이라고 이해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어쩌면 어른아이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유로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누군가에게, 무엇에게, 특히나 과거의 것에 머무르게 되고 만다.


 

그렇게 성년이 된 영두는 여전히 낙원하숙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서늘해진다고 말한다.

 

- [Opinion] 미완의 삶을 살아내는 모든 어른아이에게 [도서] 中

 

 

그럴 때가 있다. 이겨내지 못한 고통을 겪었을 때 머물렀던 장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입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영두의 말처럼 학교를 떠올리면 마음이 서늘해진다.


 

아이의 불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은 어른의 사고가 가진 맹점이다.

 

- [Opinion] 미완의 삶을 살아내는 모든 어른아이에게 [도서] 中

 

 

아이가 겪는 불안과 상처가 마무리되지 못한다면 곪는 것이 자명한데도 그를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은 많지 않다. 곪은 상처를 지닌 사람으로서, 이미 그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으로서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고 그러한 어른이 더욱 많아지길 바랐다. 어른들의 균열을, 아이의 불안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미완으로 남았던 과거의 일을 서늘하지 않게, 따뜻하게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미완의 과거, 균열이 세상을 더욱 차갑게 만들지 않도록 힘쓰고 싶었다. 작은 시도가 희망의 바람으로 번져갈 시간을 믿는다.


 


2. 투쟁과 희망에 대하여

[Opinion] 우리의 일상을 위하여 [도서]



‘기억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에 주목했다. 강제되는 사람들과 사회 체제, 숨죽인 사람들을 보고 반복되는 과거를 떠올렸다.


 

무언가를 잃었지만 그것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는 대개 투쟁으로, 희망으로 드러난다.

 

- [Opinion] 우리의 일상을 위하여 [도서] 中

 

 

‘소멸’이란 기이한 현상에 동조하고 강제하는 양상이 마치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억압과 부조리처럼 느껴졌다. 사회의 부조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맞서는 사람도 적지 않다. 굳이 맞서지 않아도 될 문제에 관해 소리 높여야 하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한 용기를 지닌 채 노력하는 사람은 선택된 자라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닌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이다.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투쟁 끝에 되찾은 미래의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소멸한 것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살아있는 이상 ‘소멸’을 향한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 [Opinion] 우리의 일상을 위하여 [도서] 中

 

 

우리가 잃은 것들, 겪어온 것들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우리가 잊지 않는 이상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고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작은 마음이다.


 


3. 아름다움에 대하여

[Opinion] 처절하고 아름다운 열망에 대하여, 영화 ‘국보’ [영화]


 

미학이나 아름다움에 지대한 관심을 두는 일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아름다움은 찰나의 것으로, 아름답다는 순간의 감상만큼이나 금세 휘발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어떤 여운을 남긴다고 하더라도 ‘미(美)’ 그 자체가 ‘순간’일 뿐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영화 <국보>는 그 생각에 반기를 들 듯 아름다움이 가득한 작품이었고 미(美)에 관한 생각이 바뀐 계기가 되었다.


 

그것보다 더한 간절함을 담고 있기에 그것이 끝내는 아름다워 보인다. 파괴적일지 모르는 열망은 그만큼 처절하기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 [Opinion] 처절하고 아름다운 열망에 대하여, 영화 ‘국보’ [영화] 中

 

 

<국보>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가부키라는 예술 자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서 이다지도 강렬한 열망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철저히 혈통으로 세습되는 문화, 누군가의 희생 등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상황이었지만, 키쿠오가 보여주는 가부키를 향한 열망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그가 오랜 시간 찾아온 풍경이 아름다울수록 처절함은 배가 되었기 때문에 그 괴리에 오는 매력이 있었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의 극치는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그것은 예술적인 무언가를 넘어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미(美)’를 전한다. 탐미하고자 하는 것이 일종의 본능이라면 <국보>는 그 본능에 충실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 형용하기 쉽지 않은 매력을 소개함으로써 탐미의 기회를 얻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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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해 문화 소비의 선순환이 이루어져 사회에 더 나은 바람이 불기를 희망하여 글을 쓴다. 그러한 신념을 꾹꾹 눌러 담아 적은 글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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