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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머무른 자리] 새하얀 세상 위에 피어난

겨울에도 아름다운

by 손가인 에디터
2025.11.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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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꽃 캘리그라피22.jpg

       

       

      쉽게 절망하지 마라.

      스스로 꺾이지만 않는다면,

      화려하게 피지는 못할지언정

      동토凍土에 꿋꿋이 피어나는 정도는 될 터이니.

      그리고 그런 꽃도 제법 아름다운 편이지.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 2부 11화 中


      

      겨울꽃 캘리그라피4444.jpg

      illust by 아현(雅玄)

       

       

      작년 이맘때쯤 눈이 많이 내렸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여섯 시에 눈을 밟으며 지하철역으로 갔다. 발목까지 푹푹 잠기는 하얀 세상에서 푸른 것은 상록수 잎사귀들 뿐이었다.

       

      이토록 흰 세상에서, 꿋꿋한 꽃이 핀다면.

       

      꽃가지를 뻗어 돋아난 잎사귀는 얼마나 아름답고 강인한가. 절망하지 않고, 꺾이지 않고, 그리하여 화려하진 않을지언정 사철 내내 바래지 않을 붉고도 푸르른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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