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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의 얼굴을 하고 온다


공간 전체가 무대가 되는 이색적 연극

 

 

공연 제작 스튜디오 '컨템포러리 테일즈'의 창작극 [도어 넥스트 헤븐]이 오는 10월 24일부터 12월 21일까지 대학로 카페 CIRCA1950에서 공연된다.

 

지난 5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통해 관객과 첫 만남을 가진 뒤, 이번에는 보다 완성도 높은 본 공연으로 돌아온다.

 

[도어 넥스트 헤븐]은 '천국 바로 옆의 지옥'이라는 상징적 공간 속에서 욕망과 관계, 그리고 반복되는 선택의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션을 꿈꾸는 젊은 사장과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청년은 라이브 카페 '도어 넥스트 헤븐'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암묵적인 공생을 이어가지만, 우연히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영원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한때는 변치 않기를 바라는 순간과 관계를 꿈꾸지만, 그 소중함을 붙잡으려 할수록 오히려 스스로를 파괴하는 선택을 반복하게 된다. 흘러간 시간이 만들어낸 빈티지 공간 속에서 두 인물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끝없이 자신을 시험하며, 그 안에서 관계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무대는 30석 규모의 카페 공간 전체를 활용한 이색적 구성으로, 관객이 인물의 숨결과 시선을 느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감정을 마주하도록 설계됐다. 음악은 인물의 내면을 비추는 장치로, 대사와 함께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이번 작품은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발전된 창작극으로, 연극 [오월의 하루], [네버랜드] 등으로 관객과 만나온 신진 제작사 '컨템포러리 테일즈'가 새로운 시도와 감각을 이어가는 무대다.

 

["지옥에 찾아와주신 관객 여러분께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도시 변두리에 자리 잡은 빈티지한 라이브 카페 [도어 넥스트 헤븐]. 뮤지션을 꿈꾸는 젊은 사장과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한 청년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암묵적인 공생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이들의 관계에 균열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는데."] - 시놉시스

 

공연제작스튜디오 컨템포러리 테일즈 Contemporary Tales는 신예 기획자 및 창작자와 실연자로 구성된 신진 스튜디오로, 동시대를 의미하는 'Contemporary'와 환상적인 이야기를 의미하는 'Tales'가 결합된 이름에 걸맞게 연극, 뮤지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 및 제작을 이어나가고 있다.

 

컨템포러리 테일즈는 온라인미디어와 공연예술의 의미적인 결합을 시도하며 현대 미디어 사회에서의 공연의 역할과 일상으로의 확장성에 관심을 두고. '시대를 이야기하는 환상동화'로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제작스튜디오가 되고자 한다.

 

*

 

기획 의도

 

"영원은 가능할까?"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영원을 꿈꾼다.


어느 순간이, 어떤 관계가, 너무나 소중해지면 우리는 그것들이 지금 이대로 영원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고는 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너무 사랑하는 것들을 내 손 안에서 부서지고 더는 사랑할 수 없는 모습이 될 때까지 붙잡고 있는다.


흘러간 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빈티지로 가득한 이곳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망가트리는 선택을 반복한다.


꽉 잡은 손을 놓았을 때, 떠난 것들이 오히려 아름답게 남는다. 하지만 우리는 답을 알면서도 간절함에 되묻는다. "어쩌면 이대로 영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질문은 어쩌면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우리가 사랑했던 것은 영원이 아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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