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시인의 글귀가 있다.

 

부족함 없이 모든 것들이 손쉽게 채워지는 지금 이 시대에, 타샤가 가꿔온 모든 것들은 느림과 소박함의 미학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다.

 

물론 그녀의 손길이 닿은 하나하나의 소품들과 도구들, 동식물들은 긴 시간을 들여 바라보지 않아도 못내 사랑스럽다.

 

 

타샤의집 194X260 표지3.jpg

 

 

끼워 맞추지 않은 아름다움,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것들 - 타샤의 집에는 조잡하거나 화려한 것 없이 그 자체로 매력을 가진 것들이 넘쳐난다.

 

그 안에는 그녀가 특별히 애정을 가진 것들부터 매일매일 가꾸고 다듬어줘야 하는 것들까지 구석구석 그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모두가 자신의 쓸모를 다 하고 있고, 따뜻한 온도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그녀의 집은 모든 것들이 갖춰진 세상에서 가장 작고 사랑스러운 마을과 같다.

 

일방적으로 거두고 거두어지는 관계가 아닌, 그녀는 여러 꽃들과 허브, 동물들까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여기며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 아름다움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소신 있는 삶, 그녀가 오롯이 맞춘 삶의 속도 - 소박함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모르는 이들은 그녀가 맞춰가는 속도가 더디고 답답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타샤는 최신형 기계가 집에 있어도 그 존재가 무색하게 모든 것을 직접 손으로 해내는 사람이다. 누구나 자신이 꿈꾸는 삶과 신념이 있듯 그녀도 그것을 자신만의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지켜낸 것이다.

 

우리가 지금의 전자기기들이 없던, 담요 하나만 가지고도 동화책 속의 성을 짓거나 모험을 떠나는 등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그 시절을 때로 그리워하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누구나 처음의 소박하지만 나만은 그 애틋함을 알아봐주었던 시절과 기억들이 있다. 타샤에게는 이것이 그녀의 집을 통해 가장 잘 드러났으며, 어떤 한 시절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생 전반에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정원과 주방, 서재 등은 그저 그 이름대로 남은 생활 공간이 아닌 그녀가 생각하고 상상하며 꿈꾸는 모든 것들이 배어 있는 풍경 그 자체인 것이다.

 

애정으로 키워낸 작은 것들 - 모든 것에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어떤 말이든 행동이든 상대에게 울림이 되지 못하고 그저 흘러 지나가는 것들이 되어버린다. 우리가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싶어 하듯 우리 주변의 것들도 마찬가지이며 우리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방식대로 그들도 느낄 것이다.

 

매번 똑같은 티타임에서 차를 우려낼 때도, 동물들을 보살피며 연고를 발라줄 때도 그 손길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그녀의 삶을 엿보는 것만으로 안온함이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매 순간을, 특별해 보일 것 없는 일상을 사랑으로 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읽으며 우리는 지금 어떤 감정들을 주고받고 지금의 순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돌아보고 질문하게 된다. 결국 삶은 거창할 것이 없으며, 사소한 선택들 사이의 피어나는 애정과 사랑임을 우리는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