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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올해 패션 업계에서는 도트와 프릴, 별과 같은 귀엽고 패션아이템에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작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롭게 데뷔한 아이돌 [nct wish]는 데뷔 프로모션과 컨셉에서부터 초록색 별과 반짝이를 앨범 이미지와 다양한 굿즈에서 활용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데뷔 전부터 상징색깔을 정하여 각각의 멤버마다 별 색깔이 다르고 다양한 활동과 무대에서 해당 상징색깔을 사용한다.


흔히 덕후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앨범 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었다. 요즘 cd플레이어를 사용하지 않는 추세를 인지하여 앨범 구성에 cd를 제외하고 초록별 캐릭터인 ‘위츄’와 스티커, 포토카드만 넣어 활용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 내 미감 높은 위츄 캐릭터 덕분에 팬이 아닌 일반인들도 앨범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효과까지 이끌어 냈다.

 

마치 과거 뉴진스 앨범에 포함되어 있던 cd전용 크로스백과 무라카미 하루키와 콜라보했던 드로우 스트링백과도 비슷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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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적인 요소와 데뷔 전부터 그룹 브랜딩을 잘 한 아이돌은 최근 추세를 보아 엔시티 위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엔시티 위시의 아티스트 브랜딩을 함께 알아보자.


엔시티의 마지막 유닛이라고 공식 선언된 엔시티 위시는 데뷔 전 sm엔터테인먼트 사내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라스타트’를 통해 멤버가 구성되었다. 멤버 구성은 일본인 4명 한국인 2명으로 이루어져 일본과 한국 음악 시장을 동시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선보인다.

 

기존 케이팝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화되는 파격적인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자체콘텐츠나 비하인드 같은 영상에서도 따로 일본어 자막을 켜야 나오는 것이 아닌, 동시자막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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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인 [wish]는 새로운 미래에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포부와 희망을 담은 곡으로 이 때부터 그룹이미지와 브랜딩을 시작했다고 본다. 라스타트 때와는 사뭇 달라진 컨셉과 음악, 코디를 선보이며 엔시티 위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기존에도 잘 선보였던 컨셉츄얼 한 전략이 엔시티 위시에게도 잘 녹아들었다.


엔시티의 상징컬러인 초록색과 별, 날개 컨셉을 함께 조합하여 그들만의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song bird], [steady] [pop pop]까지 앨범 디자인과 그래픽 아트워크, 비주얼 디렉팅에서도 처음부터 고수했던 컨셉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팬들 사이에선 이러한 엔시티 위시의 확고한 컨셉을 ‘위시코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유행이 대중 사이에서도 퍼졌는지 요즘 많은 브랜드에서 날개와 별, 도트를 활용한 옷과 소품들을 제작하고 런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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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비슷한 컨셉을 계속 이어갈 때 은근한 피로도와 자기복제라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하는데, 엔시티 위시의 브랜딩에서 그러한 느낌이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방향으로 컨셉과 세계관을 열어두고 브랜딩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활용도가 별, 반짝이 이미지와 디자인을 처음부터 선택하여 y2k, 레트로, 싸이월드, 큐피드, 사탕가게 등 아기자기하고 청량한 디자인 구성에 효과적인 아트워크를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컨셉은 [song bird]의 소원 배달부 컨셉이다. 2000년대 초에 유행했던 학접기, 레트로 편지지 컨셉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점선, 체크무늬 등 러브장 꾸미기 느낌과 플래시게임 특유의 레트로 하고 두꺼운 폰트를 사용하며 높은 미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업로드하는 멤버별 활동사진들은 2000년대 초에 인기 있던 프루티거, 에어로 컨셉으로 사진들을 꾸며 단순 sns 업로드용 사진임에도 꾸준한 컨셉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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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엔시티 위시의 위시코어가 케이팝 팬뿐만 아니라 엔시티 위시를 잘 모르던 대중들에게도 알려지며 화제성 높은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볼 수 있다.

 

엔시티 위시의 브랜드 기획은 단순히 브랜딩을 넘어 음악, 디자인, 프로모션, 굿즈, 코디와 같은 아이돌 산업의 전반을 아우르며 기획한 애정이 담긴 대단한 기획력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 기획팀만 이러한 컨셉추얼 전략을 내세웠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엔시티 위시와 함께하는 모든 부서가 함께 노력한 결과가 이런 미감 높은 결과물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엔시티 위시를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핑크 블러드로서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브랜딩 사례를 조사해 보았다.

 

다음 앨범은 또 어떠한 위시코어를 내세우며 엔시티위시의 희망과 염원이 담긴 곡이 나올지 기대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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