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이 폭발하는 시대, 사람들은 순간의 쾌락을 좇고,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은 재빨리 외면하려 한다. 자신이 선호하는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 속에서, 고통은 마치 불필요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말처럼, 인간이 살아가는 한 고난은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성장을 위해서는 이를 직면하고 극복해야 한다. 철학자 니체(F. Nietzsche)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다(Was mich nicht umbringt, macht mich stärker)”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도서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 (필 스터츠 Phil Stutz, 배리 마이클스 Barry Michels 지음)는 바로 우리는 왜 고통을 겪어야 하며, 이 고통은 역설적이게도 어떻게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본 책에서 5가지 초월적인 힘을 제시한다. 전진의 힘, 사랑의 물결, 자기표현의 힘, 감사하는 마음, 의지력이 그것이다. 그리고 다섯 가지 초월적인 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기 어떤 틀(tool, 도구)가 필요한지 논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개인의 건강하고 인생’이란 무엇인지 결론 내리고 있다. 더 나아가 이 논의는 ‘건강한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으로도 확장된다. 다섯 가지 초월적인 힘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적용된다면 작금의 건강하지 않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초월적인 힘인 ‘전진의 힘’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돌파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자신에게 편안한 상태에서 탈피하여 고통을 피하지 않는 소수의 이들은 원하는 꿈을 이루며, 종국에는 진짜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 이들은 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어떤 목적의식을 갖기 시작한 순간부터, 온 우주의 기운이 이들을 돕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고통에 반응하는 태도, 고통을 경험하는 방식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강조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욕구 뒤집기’로서 두려운 상황에서 거꾸로 행동함으로써 고통을 피해야 대상이 아닌, 원하는 것으로 인지하게 하는 툴이다.
두 번째 초월적인 힘인 ‘사랑의 물결’은 바로 단순히 우리가 일상에서 갖는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의 내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이다. 저자는 바로 ‘능동적인 사랑’이라는 툴을 통해 상처와 분노로 만들어진 미로에서 탈출할 수 있으며, 누군가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상처 입거나 분노를 느끼는 일이 줄어들 수 있으며, 화를 유발하던 사람들에게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초월적인 힘은 ‘자기표현의 힘’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타인에게 드러낼 것인지는 생존뿐 아니라 자존감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에 있어 중요하다. 저자는 당신이 재능이 뛰어나서 항상 기회를 얻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과 연결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성공의 필수 요소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아야 함을 언급한다. 인생의 중요한 기회는 대부분 타인을 통해 찾아오며,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무언가 통한다고 느낄 때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면의 권위’라는 툴을 통해 자기표현의 힘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내면의 권위는 타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을 주눅 들게 하는, 그리고 자신의 어두운 과거의 모습인 내면의 그림자를 진실되게 직면하고, 내면의 자아는 무엇이며, 그것은 무엇인가를 깨닫는다면, 그 사람은 자기표현의 힘을 발현할 수 있게 되며, 인생이 180도 달라지는 기적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거의 모든 인간 활동에 자기표현의 힘이 깃드는 만큼,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타인을 마주할 때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네 번째 초월적인 힘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최근 성공한 사람들은 감사 일기를 매일 아침 쓴다는 콘텐츠가 자주 보였다. 감사 일기를 통해 매일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이 삶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사소한 것에서 감사를 느끼는 마음은 생명의 힘에 영향을 미치며, 끊임없이 감사함을 생각하는 힘인 ‘감사의 흐름’이라는 툴을 통해 궁극적으로 좋은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지막 초월적인 힘은 ‘의지력’이다. 저자는 의지력이 한 인간을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창조자로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창조자는 곧 생산자이다. 저자는 창조하는 능력이 누구에게서 받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창조라는 행위 자체가 자기 자신의 표현이자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인간이 창조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을 통해 창조 능력을 계발하고 키워야 한다. 저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의사이자 신비주의자인 파라켈수스(Paraelsus)의 “행복은 나태함 속에 있지 않다. 모든 인간은 땀과 노력으로써 신이 자신에게 준 재능을 이용해야 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신은 인간이 창조자가 되길 원했고, 그렇기에 우리는 신의 뜻에 따라 창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더불어 그는 창조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으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는 순간조차 소비자로서 이 책을 소비하는 것과, 창조자로서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말한다. 이때, ‘의지력’이라는 초월적인 힘을 가능하게 하는 툴이 바로 ‘위험 자각’이다. 인간은 자신의 미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미래에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우울하고 암울할 것이라는 위험을 느끼는 순간, 지금의 태도를 바꾸려는 마음을 먹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의 힘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것일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심리치료사로서 자신이 직접 겪은 개별자의 변화를 상세히 기술함으로써 다시 한번 직관적으로 이 힘의 효과를 독자에게 인지시킨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마음이 힘들어서 혹은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가 궁금해서 같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삶의 고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지금의 고통이 단순히 괴로움이 아닌,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원하는 삶, 더 나아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