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간 틈 사이 읽는 문학의 맛 [도서/문학]

문학 웹진 추천
글 입력 2025.01.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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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의미 없이 흘러가고 머리는 텅 비어 있고 마음은 이리저리 떠다닐 때,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상쇄 시켜주는 수단으로서 문학은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대놓고 책을 펴고 문학을 읽을 수 없는 순간도 있지 않은가. 그다지 흥미 없는 수업에서 교수님의 말씀을 뒤로 한 채 몰래 딴짓을 하고 싶을 때, 혹은 인턴으로 근무하는 회사에서 맡은 업무가 끝났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있기엔 상사들의 눈치가 보일 때. 그럴 때 나는 문학 웹진을 즐겨 찾는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척하며 - 실제로 매우 집중하며 - 시간을 알맞게 때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 웹진에서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작가들의 신작을 미리 읽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짬을 내어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시간 사이 틈틈이 문학을 읽는 신선한 재미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웹진에 연재되는 비교적 짧은 길이의 작품들은 애매하게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면 더욱 유용하다.


언제나 나에게 즐거운 도피처가 되어 주는 문학 웹진 두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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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문학동네

 

‘주간 문학동네’는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문학 웹진으로, 장편 소설과 산문을 주로 다룬다.

 

이곳의 특징은 요일별 ‘연재’의 형식을 취한다는 점이다. 매주 요일마다 한 작가의 작품이 연재되며, 짧게는 3주, 길게는 3달 내외로 완결을 볼 수 있다. 문학 안에서 다양한 개성과 색깔을 가진 작가들을 발굴해 내는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웹진답게, 여러 작품을 읽어 보며 다채로움을 느껴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다.

 

‘주간 문학동네’의 또 다른 특징은 웹 디자인은 매우 간결하고 깔끔하다는 점이다. 화면상에 보이는 정보들을 최소화하고 오직 작가와 그의 텍스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사실상 종이책을 읽는 것과 다름없어 웹진으로 문학을 읽어 본 경험이 없는 독자에게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사이트다.

 

웹진이지만 조회수나 댓글의 기능도 완전히 배제되어, 독자들이 다른 독자의 평가에 노출되지 않은 채 작품을 온전히 스스로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천작: 정한아 작가의 ‘3월의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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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문장웹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문학 웹진으로, 소설뿐만 아니라 시, 비평, 희곡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자주 찾는 섹션은 ‘소설’인데, 기성 작가들이나 유명 신춘 문예 등을 통해 등단한 작가뿐만 아니라 신인 작가들의 소설을 제법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에도 접근할 수 있다. 아직 소설집을 낼 만큼 작품의 수가 많지 않은 작가의 경우에도 이곳을 통해 작품을 접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장웹진’에서 아주 유용한 특징은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저장하고 메모할 수 있는 ‘형광펜’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종이책을 읽을 때도 마음에 드는 문장을 표시해 두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이 기능이 참 마음에 들었다. 또한 소설에 싫증이 났다면 이곳에서 소설과 작가의 세계에 대해 탐구한 ‘비평’ 섹션을 읽어보는 것 역시 추천한다. 문단에서 문학 비평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가장 쉽게 비평이란 장르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추천작: 곽재민 작가의 ‘막내를 찾습니다’


애매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 몰래 딴짓을 하기 위해, 혹은 정처 없이 떠도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새로운 도피처가 필요하다면 당장 문학 웹진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장연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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