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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의 제목을 정하는 방식은 각자가 다를 것이다. 좋아하는 창작물에서 일부를 인용하거나, 혹은 그 자리에서 당장 떠오르는 직관적인 제목을 붙이기도 한다.

 

동기의 경우에는 작업의 제목을 대략적으로 머릿속으로 생각해두고 작업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좋아하는 창작물에서 일부를 인용하거나, (예 : 마그마를 피하기 위해서는 마그마를 등지지 말고 마그마를 보고 도망쳐야 한다고 한다. - 차도하, 독서 유예.) 직관적인 이름을 짓곤 한다.

 

또, 직관적 이름의 경우에는 무의식적으로 한글로 된 제목을 지으려고 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영어로 되어있는 어렵고 멋있는 제목들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제목들에 유독 정감이 갔던 탓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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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면서도 깊이 있는 인상을 주었던 윤지영 작가의 작업들,

작업은 직접 가서 보는 것을 추천하기에 제목이 새겨진 캡션 위주로 사진을 선정했다.

 

 

최근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을 보았던 전시를 꼽자면, 고민하지 않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2024 올해의 작가 상]을 말할 것이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올해의 작업들 대부분이 너무도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특히 좋았던 것은 윤지영 작가의 작업들이었다.

 

윤지영 작가의 작업들은 사회, 문화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져왔던 이야기들 속에서 묘한 불편함을 만났을 때 시작된다고 한다. 현대 사회가 주는 묘한 불편함을 나 또한 느꼈기에 왜인지 모를 위로를 받았던 한편, 제법 큰 규모의 작업들 사이에서도 특히 눈에 띈 건 제목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길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제목에서 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좋은 언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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뱉어내려면 일단 삼켜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무작정 그물을 짓던 때가 있다니, 누군가는 삶을 살아가며 뼈저리게 느꼈을 말들이었다.

 

고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종종 삼키기 어려운 것을 삼켜야 하고, 마음의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내보려 애쓰던 때가 있었으리라.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이 작업을 이어갔는지, 그리고 동시에 어떤 지점에서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한 줄로 짐작할 수 있었다.

 

어쩌면 모두와 공명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작업과 조금이나마 공명할 수 있던 것 같아 수많은 전시 중에서도 무척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2024 올해의 작가 상]은 윤지영 작가 외에도, 노미네이트된 작가 총 4명과 함께 다가오는 3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계속된다. 한 줄의 제목에 감명을 받았다면, 혹은 위의 작가와 함께 전시 중인 다른 작가들의 작업과 그 제목들이 궁금하다면 꼭 방문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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