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자신들의 이야기로 20살을 풀어낸 두 아티스트 - 수노아, 이영웅

글 입력 2024.12.21 19:0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음악은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 스트리밍 플랫폼에 끝없이 추가되는 신곡들 속에서 한 곡을 재생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이 음악은 왜 만들어졌을까? 곡을 쓴 이의 의도와 이야기를 알게 되면, 음악은 단순히 들리는 소리를 넘어 더 깊은 감정과 생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를 즐긴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음악 속 숨겨진 이면을 이해하고, 곡이 전하려는 메시지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더욱 특별했다. 내가 만난 두 명의 아티스트는 2005년생으로 올해 갓 20살이 된 수노아와 이영웅이었다. 이들의 음악은 단순히 '패기'라는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깊이를 가지고 있다. 열정적이면서도 사려 깊은 음악적 철학, 그리고 젊은 감각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함은 단순히 나이로 규정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이번 대화를 통해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세계, 그리고 그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에게도 매우 뜻깊은 순간이었다.

 

수노아와 이영웅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단순히 듣는 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창작자로서의 정체성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담고 있었다. 두 아티스트가 말하는 음악의 의미는 무엇일지, 그리고 그들의 철학이 이번 앨범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함께 들어보자. 이 대화를 통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그 음악이 전하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포맷변환]eeㄷㄷㄷㄷ.jpg

(좌: 수노아 / 우: 이영웅)

 

 

세민: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수노아: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는 수노아입니다!


- 이영웅:

안녕하세요 음악하고 있는 스무살 이영웅입니다!

 

 

세민: 수노아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합니다. 이름에 담긴 의미나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 수노아:

중학생 시절, 영어를 사용하는 학교에 다니면서 ‘김태윤’보다는 영어 이름인 ‘Noah’로 불리는 일이 더 많았어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늘 저를 그렇게 불러서, ‘Noah’는 저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이름이 되었죠.

 

음악을 시작하면서 예명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제게 어울리는 단어를 고민하다가 ‘수놓다’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가진 감정과 생각들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과도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수놓다’와 ‘Noah’를 합쳐 ‘수노아’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세민: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음악 활동을 시작한 지는 몇 년 정도 되었는지요?

 

- 수노아:

조부모님부터 저희 부모님이 음악을 정말 많이 들으시고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저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를 하나둘씩 배웠던 기억이 있어요. 호기심에서 시작해서 점점 더 진지해진 케이스인 것 같네요. 제주에서 상경을 해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한지는 3-4년 정도 됐어요!

 

- 이영웅:

저는 제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고등래퍼2가 방영을 했고 매주 그 방송을 챙겨보면서 나도 뭔가 내가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조금씩 시작한 거 같습니다. 이제 올해로써 7년정도 된 거 같습니다.

 

 

세민: 혹시 음악 활동을 하면서 각자 추구하는 장르가 있으실 까요?

 

-수노아:

하나의 장르에 갇히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섞는, 얼터너티브 장르를 추구합니다. 장르의 벽이 없이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이영웅:

굳이 분류하자면 팝이라는 큰 장르에 속하는 거 같습니다. 팝에도 많은 장르가 있듯이 그 장르들을 하나씩 저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세민: 합작 앨범을 제작기 전, 서로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특별한 만남의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 수노아:

올해 7월, 영웅이와 줄라이온이라는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의 게스트로 공연에 서게 되어서 첫 만남은 공연 준비를 위한 합주실에서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친하게 지내다가 이번 앨범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작업은 주로 군자에 있는 작업실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 이영웅:

태윤이가 설명한 거처럼 제 공연에서 동료의 친구로 태윤이를 처음 만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행된 거 같습니다. 작업 후에는 수노아의 본가에서 같이 생활했을 정도로 앨범 작업을 위해 거의 하루 종일 붙어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앨범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세민: 동료 아티스트를 통해서 서로 알게 되셨군요! 저는 아티스트들과 인터뷰를 하면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음악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지향하고 계신가요?

 

- 수노아:

저는 어떤 한 장르를 지향하는 것보다 언제나 음악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이미지가 떠오르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장르를 크게 가리지 않고 음악 작업을 합니다!

 

- 이영웅:

제가 질문의 핀트를 명확히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가진 음악에 대한 가장 큰 생각은 내가 만든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만들어진 과정을 모르는 남이 들어도 좋다고 느낄 만큼의 설득력이 필요하고 그 설득력은 대중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그래서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어렵지 않게 표현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세민: 대중성이라는 키워드도 매우 흥미롭네요. 혹시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 본인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대중성까지 잡은 아티스트는 누구로 생각하실까요?

 

- 수노아:

저는 DPR 크루가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 대중성과 개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본인들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리스너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사운드를 뽑아내는 크루라 생각됩니다.

 

- 이영웅:

저는 국내엔 그럼 아티스트가 잘 떠오르지 않는 거 같습니다. 제가 무지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말이 나온 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제 주변에서 음악 하는 동료들을 보면 대중성을 뻔하다는 말로 받아드리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자기 개성을 지켜가면서 대중성을 찾아갈 수 있다고 확신하는 저로서 그게 좀 아쉬운 부분인 거 같습니다.

 

 

세민: 저도 대중성을 단편적으로 생각했는데 두분 말씀을 듣고 편견이 깨졌습니다. 제가 봤을 때 요즘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가 많이 있어서 혹시 섞어보거나 차용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요?

 

- 수노아:

재즈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과 약간의 섹시함이 있는, 분위기를 차용해서 녹여내고 싶습니다. 마치 재즈 알앤비처럼 재즈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무드를 적용하고 싶습니다.

 

- 이영웅:

저는 장르를 섞는 행위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거 같아요. 요즘 저는 제가 처음 음악활동을 하면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었던 음악들과 현재의 저의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당시 어떻게 보면 지식도 없고 경험도 없으니 아무 생각 없이 음악을 만들었을 때여서 더 자연스럽게 제일 저 다운 곡들이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음…그리고 반전이 담긴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멜로디는 서정적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거친 즉 상반되는 것들이 합쳐졌을 때의 쾌감을 너무 좋아하고 제 음악에도 담고 싶습니다.

 

 

[포맷변환]eeKakaoTalk_20241221_171715000_03.jpg

 

 

세민: 이제 좀 더 원론적인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좋은 음악'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요소들이 좋은 음악을 만든다고 보시나요?

 

- 수노아:

음악을 듣는 사람마다 ‘좋은 음악’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 좋은 음악은 들을 때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떠오르는 음악이에요. 그런 음악은 단순히 멜로디와 가사로 끝나는게 아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장면을 떠올리게 하거나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 생각합니다.

 

좋은 음악은 뚜렷한 메세지를 담아, 그 메세지를 어떤 장소에서 누구에게 들려줄지 고민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 공감할 있게 ‘우리’의 이야기처럼 풀어낼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영웅:

저는 제 감정이 전달 되는 음악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음악'이라 봅니다. 저는 제 음악이 남들에게 몇 번 듣고 마는 그런 존재가 아닌, 어느 시기에 내 음악을 들었고, 훗날 그 노래를 다시 틀었을 때 어떤 감정의 기억이든 내 음악과 함께 어느 기억이 떠올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간간히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오래전 제 음악을 말씀하시면서 오랜만에 들으니 추억이다, 그때 이랬던 저랬던 기억들이 난다고 하시는 걸 보면 그만큼 기분 좋을 때가 없는 거 같습니다(웃음)

 

 

세민: 혹시 인생에서 영향을 준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좌우명이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 수노아:

‘나를 미는 힘보다 끌어당기는 힘을 만들자’ 가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문장입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하다 압박감이 생겼을 때 그 일을 내가 하게 만드는 것보다 해야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 이영웅:

아직 좌우명이라고 할만한 무언가를 생각해보지 못해서 그냥 매번 고민이 되는 행동은 일단 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세민: 이건 좀 돌발 질문이긴한데, 만약 지금 당장 100억이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이 가장 원초적으로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질문이더라고요.

 

- 수노아:

인하우스 작업이 가능하게 음악 및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며 앨범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북유럽에 속한 국가들을 돌아다니면서 작업을 하고 싶어요!

 

- 이영웅:

100억이 생긴다면…제가 좋아하는 외국 아티스트들처럼 쉽게 말해서 돈으로 찍어 누르는 퀄리티의 앨범을 만들고 싶습니다. 앨범커버, 비디오 등 비주얼적인 면도 물론이고 제 앨범을 만드는 라인업도 화려하게 섭외해서 정말 오래 남을 앨범을 만들고 싶습니다.

 


 

 

세민: 이제 본격적으로 이번에 발매된 앨범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번 앨범의 컨셉이나 주제는 무엇인가요? 이 앨범을 통해 청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 수노아:

이번 앨범의 주제는 간략하게 스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현실들을 마주하고 부딪히며 성장한 올해 한 해를 앨범으로 풀어내, 기대와 현실의 충돌 그리고 청춘의 자유와 실수를 앨범 속에 담아보았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 올해 스물을 맞이하는 분들께는 기대를 품어주고 스물을 이미 지나보낸 분들께는 그들의 스물을 다시 한 번 회상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였습니다.

 

- 이영웅:

이번 앨범은 스무살이라는 큰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무살인 저희 둘이 만나 스무살이여야 느낄 수 있는, 스무살만이 생각하는 많은 고민들과 걱정, 기대감과 그에 따른 상실감등 성인이 된다는 것에 부푼 마음이 막상 성인이 되보니 별게 없다는 실망감과 또 그 사이에 느끼는 다양한 희로애락을 담은 앨범 같아요.

 

이 앨범을 듣게 되는 스무살들은 지난 2024년을 떠올려볼, 곧 스무살이 될 이들에겐 스무살 예고편, 혹은 내년이 되어서 그들의 스무살의 배경음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스물을 훌쩍 넘기신 분들도 들으시면서 어린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거 같습니다.

 

 

세민: 앨범을 제작할 때 역시 많은 생각을 담고 작업을 하셨군요. 그렇다면 음악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수노아:

제가 음악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음악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떠오르는 곡을 만드는 것입니다. 음악이 단순히 들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각적으로도 상상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번째는, 그런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가사를 쓰는 것입니다. 제게 가사란 각자의 일상을 글로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사를 위해 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 이영웅:

물론 안 중요한 구석 하나 없지만 저는 특히 멜로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뭔가 내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있어 가사가 큰 역할을 하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가사가 영어로만 되어있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팝송을 들어도 그 사람의 마음이 온전히 전달 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제 음악을 만들 때에도, 특히나 멜로디가 멜로디만으로도 그 감정을 전달하는 힘이 있는지 고민을 정말 많이 하는 거 같습니다.

 

 

 

 

세민: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온 여러 싱글 중에서 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하는 싱글은 어떤것일까요?

 

- 수노아:

제가 평소에 하는 생각과 저의 가치관을 담은 노래여서 그런지 저의 데뷔 싱글 ‘터널’이라는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 이영웅:

진부한 말이지만 언제나 그 당시의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들을 내는 거라 매번 바뀌는 거 같지만 굳이 꼽자면, 작년 이맘때 나온 이피 [BALLADS]의 타이틀곡 'Dancing With Your Tears' 인 거 같아요.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이 들리지만 그래도 여태 낸 음원 중 가장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그림에 제일 가깝게 표현이 됐고, 오로지 저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곡이라고 생각해서 애정하는 곡이에요. 좋은 비트 만들어준 동료 줄라이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세민: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그 아티스트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도 궁금합니다.

 

- 수노아:

제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맥 밀러(Mac Miller)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입니다.

 

저는 보통 누군가의 팬이 될 때, ‘내가 이 아티스트를 왜 좋아하게 되었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해요. 제 기준에서 맥 밀러와 타일러는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강렬한 색채가 인상 깊었어요. 음악은 물론, 그들만의 고유한 세계관과 표현 방식이 너무 매력적이라 자연스럽게 큰 영향을 받게 된 것 같아요.

 

- 이영웅: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영국밴드 The 1975의 매튜 힐리라는 가수입니다. 저는 워낙 팝음악만 지독하게 듣고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The 1975의 음악도 접하게 되었는데,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그들의 단독콘서트 풀영상이였어요. 저는 넋을 놓고 한시간을 넘게 그 영상을 봤고 그때부터 팬이 됐습니다. 

 

그후로 많은 그 밴드의 정규앨범들을 하나씩 들었는데, 정말 사소한 소리하나, 디테일하나, 곡을 마무리짓는 부분 이어지는 부분등 하나 빠짐없이 완벽한 소리와 구성, 그리고 가장 큰 점은 멜로디가 주는 마음의 여운이 너무 크다는 점인 거 같습니다.

 

밴드라고해도 너무 밴드같지는 않은, 너무 정통적인 밴드가 아니고 The 1975는 현대적인 악기들을 많이 활용을 해서 수용을 해서, 실험적인, 현대적인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다.

 

 

세민: 역시 본인들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비슷한 아티스트들을 좋아하시군요. 그렇다면 요즘 즐겨 듣는 앨범, 곡을 추천해주실수 있으실까요?

 

- 수노아: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가장 최근작인 [CHROMAKOPIA]를 추천합니다. 타일러의 앨범 중 [IGOR]를 좋아하신다면 더욱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이영웅:

The 1975의 정규 5집 [Being Funny In Foreign Language] 추천합니다. 누가 들어도 대중적이면서도 밴드만의 고유한 사운드를 훌륭하게 담은 앨범입니다. 해당 앨범 관련 인터뷰를 봤었는데 정규 5집이 산으로 갈뻔 하다가 주변의 조언을 듣고 방향성을 바꾸어서 대중적이게 풀어냈다고 했을 정도로 제가 추구하는 대중성과 개성 모두를 담은 앨범이라 생각됩니다.

 

 

세민: 이제 연말이고 1년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 앨범은 무엇인가요?

 

- 수노아:

프랭크오션의 [Blonde]라는 앨범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앨범 [Blonde]는 노래를 막 찾아서 듣거나 정신없이 할 일을 하다 잠깐 쉬고 싶을 때 bgm처럼 계속 틀어놔서 그런지 가장 많이 들은 앨범입니다. 앨범 좀 내주셨으면 좋겠네요…

 

- 이영웅:

너무 The 1975 광팬처럼 보일거 같긴한데…역시 The 1975를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알게된게 올해 초였다보니 더욱 많이 듣게 되었고 애초 앨범이 많다보니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세민: 그렇다면 음악 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그들의 작품이나 활동에서 영감을 받는 편인가요?

 

- 수노아:

제가 패션을 정말 좋아하지만 역사에 관한 엄청난 지식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19년도의 루이비통 f/w 쇼를 우연히 본 이후로 ‘버질 아블로’를 존경하게 됐습니다.

 

여태 제가 알던 패션쇼는 젠틀한 분위기에 모델들이 걸어가며 포즈를 잡는 것이 전부였는데 버질 아블로가 디렉팅을 한 루이비통의 19 f/w 쇼에서는 모델들이 덤블링을 하고 악기 세션을 사용해 실제 연주와 패션쇼가 어울어지는 것을 화면으로만 보고도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 이영웅:

음악 카테고리 외엔 정말 무지해서 사담일 수 있지만 최민식 배우님이 얼른 컴백하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민: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거나 디깅할 때 어떤 방식을 선호하시나요? 특별한 루틴이나 플랫폼이 있을까요?

 

- 수노아:

제가 새로운 음악을 찾게되는 경로는 두가지로 나뉘는데 근래 디제잉을 배우기 시작해서 디제이 셋을 위해 곡을 디깅할 때 좋은 곡들을 많이 찾아요.

 

그리고 주변에 음악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 친구, 형 누나들이랑 만나면서 이야기를 하면 어쩌다보니 매번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때 서로 요즘 어떤 음악을 듣는지 공유를 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많이 알게 됩니다.

 

- 이영웅:

디깅은 음악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당연한 습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세상엔 너무 다양하고 많음 음악들이 나오고 그 음악들은 저에게도 엄청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요소기 때문에 열심히 찾는 거 같습니다. 

 

동료들과 서로 주고 받을 때도 많고, 특히 요즘은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좋아하는 가수는 누군지, 영감받은 곡은 무엇인지 그런것들을 찾는데에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포맷변환]eeKakaoTalk_20241221_171715000_04.jpg

 

 

세민: 저는 개인적으로 비주얼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추구하는 옷 스타일이나 패션 철학이 있으실까요?

 

- 수노아:

아티스트로서 청자들에게 빛춰지는 모습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아티스트의 비주얼이 앨범의 아트워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원사이트에 새로 발매된 앨범을 확인할 때 눈길을 끄는 아트워크를 보면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 처럼요!

 

- 이영웅:

저도 정말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패션 외에도 음악에 있어서 비주얼적인 면이 주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추구하는 옷 스타일은... 그냥 제 눈에 이뻐보이면 오케이인 거 같아요 뭔가 설명하고 싶지만 딱히 설명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거 같습니다.

 

 

세민: 이것도 좀 원론적인 질문인데, 그렇다면 '멋'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멋있다고 느끼는 기준은 어떤 것인가요?

 

- 수노아:

물론 외적인 부분에서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가장 솔직한 것이 ‘멋’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스무살 밖에 안된 제가 어른들의 비해 오랜 기간동안 사회생활을 해본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것도 아니지만 여태 본 사람들 중 제가 가장 흥미와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인 것 같아요.

 

- 이영웅:

태윤이 말처럼 솔직한 사람이 진짜 멋있는 거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정말 꾸며내지 않은 쿨함? 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우라가 있어요. 뭔가 어떤 말을 해도 누구는 쥐어짜내는 거 같고 납득도 안가고 설득력이 없어보일 때가 있어요.

 

보통 그럴 땐 자기 자신도 스스로 확신이 없으니 인위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솔직한 이들은 굳이 남들을 위해 꾸며내서 말하지 않으니 말 하나하나가 솔직함에서 나오는 멋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민: 인생 영화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작품들이 삶이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 수노아:

트루먼쇼 라는 영화를 몇 번을 돌려보며, 주역 배우인 짐캐리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그가 참여한 영화, 인터뷰 등을 찾아보며 그에 대한 팬심이 생겼습니다 고로 저의 인생 영화는 트루면쇼이고 제가 제일 존경하는 배우는 짐캐리입니다!

 

- 이영웅:

많은 이들의 픽을 받는 이터널 선샤인, 어바웃 타임, 그리고 노팅힐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뭔가 내가 느끼는 것들을 충분히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로써 표현할 수 있고 내 음악이 전하는 말들이 꼭 직설적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심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영화들인 거 같습니다.

 

 

세민: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특정 장소나 순간, 혹은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으시나요?

 

- 수노아:

저는 영감보다는 원동력을 많이 받는 사람인 것 같아요. 보통 아티스트들의 다큐멘터리나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새 앨범을 들을 때 많은 원동력을 얻는 것 같아요.

 

- 이영웅: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앨범을 내거나 공연을 하면 매번 챙겨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는 거 같아요 그리고 어떨 땐 그냥 그들이 피드에 뭘 올리고 스토리에 뭘 올리면 그런거보고도 제 마음대로 앞뒤 상황 상상하면서 “내가 지금 저 아티스트다!”라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시작했던 적이 종종 있는 거 같아요.

 

 

세민: 좀 더 구체적으로, 본인들에게 원동력을 주는 다큐멘터리나 공연 영상들이 있을까요?

 

- 수노아:

‘디피알 크루’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많은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음악을 하다 지칠 때 해당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구현하는 장면들을 보며 원동력을 얻습니다.

 

- 이영웅:

‘The 1975’가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공연을 한 영상을 봅니다. 아무래도 음악 작업을 하다보면 루틴에 지칠때가 있습니다. 발매를 할 때마다 새로운 반응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슬럼프에 빠질 때 해당 영상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이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와 같은 상상을 하면서 다시금 원동력을 얻습니다.

 


[포맷변환]eeKakaoTalk_20241221_171715000_05.jpg

 

 

세민: 이제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이 되고 싶으신가요?

 

- 수노아: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분들과는 또 다르게 그저 수노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음악으로 청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많이 드리고 싶습니다.

 

- 이영웅:

저는 제 노래를 주변에 들려줄 때 항상 ‘내 노래 누구같아?’를 물어보곤 합니다. 저는 누구누구 음악 같다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즉 저는 특정 아티스트가 떠오르지 않는, 고유한 ‘이영웅’이라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민: 2024년 한 해를 돌아본다면, 어떤 성취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 수노아:

2024년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저의 음악을 파일이 아닌 음원 사이트에 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저의 첫 데뷔 싱글부터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렸는데 발매 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감정들을 경험하며 작년보다 큰 성장을 한 것 같아요.

 

제가 상상했던 스물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더 저다운 제가 된 것 같아, 그것 만으로도 정말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 이영웅:

스무살이 되기 직전까지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기다렸는데 막상 되어보니 정말 별 거 없어서 허탈감이 너무 컸어요. 뭘 기대한 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그땐 그게 너무 많은 회의감을 들게 했었거든요 그치만 그런것도 스무살이다 싶고 받아드리게 되면서 제가 조금 더 컸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도 많은 것들을 얻은 한 해라서, 나쁘지만은 않았던 일 년이였던 거 같습니다.

 

 

세민: 혹시 예정된 공연이 있으실까요? 아니면 이런 공연을 하고싶다, 몇번정도 하고싶다 등 자유롭게 답을 해주세요!

 

- 수노아:

항상 하고 싶은 공연이 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위치가 되었을 때 공연장이 아닌, 예를 들어 제주도에 있는 잔디밭이나 피크닉 공간에서 자유로운 형식의 공연을 해보고 싶습니다.

 

- 이영웅:

저는 엄청 큰 무대, 마치 코첼라 같은 곳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은게 목표입니다. 엄청 큰 무대에서 관객들이 모두 저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이게 아마 최종목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민: 마지막 질문입니다. 2025년에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계신가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수노아:

2025년부터는 자주 음원을 내면서 저의 아이덴티티를 조금이라도 더 짙게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수노아‘라는 이름의 뜻처럼 제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한 아름다운 작품들을 청자 및 독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 이영웅:

지금까지 제가 추구했던 스타일을 시즌 1이라 생각한다면 2025년이 시즌 1의 마지막이 되는 것을 목표로 음악을 하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욕심을 지금보다 더욱 내려놓고 발매도 자주, 여러번 하면서 얼굴을 많이 비추는 거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제 음악들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컬쳐리스트 명함.jpg


 

[노세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5.02.0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5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